일요일에 집에서 머 해먹을까 고민하다가 마눌님께서 부침개 부쳐준다고 부침가루 사러 나감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애들 델구 집앞에 동네 슈퍼 눈누난나 사러......... 가기는 젠장 오후 4시가 넘었는데도 엄청 더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눌님께서 '다른 부침가루 말고 '흰눈' 부침가루 사오니라!!' 라고 엄명하셨기에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딴 부침가루는 쳐다보지도 않고 '흰눈' 부침가루만 찾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침 '흰눈' 부침가루 1Kg 짜리가 반값세일하는 (3300 얼마인데 1600 얼마로 세일) 가격표가 붙어 있길래 '올~ㅋㅋ' 획득</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이템 몇개 더사서 장바구니에 넣고 계산대로 향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삑! 삑! 거리며 아이템 금액이 찍히는데, 부침가루가 3300 얼마로 찍히는 거임!!! 여기서 부터 멘붕 시작</span></div> <div><br></div> <div>나 : 저기요, 이거 세일한다고 1600 얼마로 되어 있던데 왜 금액이 이렇게 찍히는 거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캐셔 : '흰눈' 꺼는 세일 안하고, '쿠마' 꺼가 세일하는거에요 (전단지를 가리키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 : 어 이상한데? 그럼 다른 부침가루가 또 있나?</span></div> <div>     (부침가루 코너로 언능 뛰어가서 붙어있던 가격표를 아예 갖고 왔음)</div> <div>     여기 이가격표 붙어 있는 제품은 어디 있어요? 이거 사고 싶은데</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캐셔 : 이건 다른 제품일텐데 거기 딴거 갖고 오세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 : '쿠마' 부침가루는 사기 싫은데.. '흰눈' 부침가루 세일하는 제품은 어떤거에요?</span></div> <div><br></div> <div>옥신각신 하던중에 과장이라는 사람이 지나감</div> <div><br></div> <div>캐셔 : 과장님 이거 제품좀 찾아주세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과장 : 어? 그거 지난주 세일품목인데 안뗐나 보네... 그냥 1600원 식품으로 하나 찍어 드리세요</span></div> <div>        (그러고 돌아가서는 '흰눈' 튀김가루를 갖고와서 찍더니 2200원 찍힘)</div> <div><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그거 가격 1600원으로 고쳐서 찍어드리고, 그거 드리시면 되요 (그리고 튀김가루는 다시 갖고감)</div> <div><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부연설명, 부침가루는 녹색 봉지, 튀김가루는 빨간색 봉지)</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캐셔 : 금액 찍으며 26,000 원 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 : 어 그거 제가 산 물건들 아닌데요 (2차 멘붕)</span></div> <div><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옥신각신 하던중에 뒤에사람 물건부터 계산해주고 있었음, 거기다가 가격 입력하고 나보고 계산하라고함)</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캐셔 : 손님 결재 하실거 맞는데요? (살짝 짜증나는 말투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 : 아니 내가 어디 돼지고기를 사고, 복숭아를 샀냐고요? (날도 더워 죽겠는데, 나도 슬슬 열 받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캐셔 : (별다른 말 없이, 카드와 영수증을 건네며) 16,000 입니다.</span></div> <div><br></div> <div>더이상 붙어 있기 싫어서 언능자리를 떴음, 샀던 물건중에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녹을까봐 얼른 나온것도 있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슈퍼 나와서 아들래미 한테 아이스크림 까주면서 장바구니를 봤는데, 아뿔싸!!!!</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부침가루는 안받고 카드랑 영수증만 받아갖고 나온거임!!!!(3차 멘붕)</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얼른 돌아가서 캐셔한테</span></div> <div><br></div> <div>나 : 저기요, 물건은 안주시고 영수증이랑 카드만 주셨는데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캐셔 : 물건 안갖고 가셨어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물건 옆으로 빼놓고 안줬으면 나도 이해를 했겠는데, 상황을 보니 이미 부침가루를 치워 버린 상태였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당연히 내가 물건 안갖고 간거 알고 있을텐데도 그렇게 물어보는 저의는 뭔지....</span></div> <div><br></div> <div>캐셔 : (옆에 직원한테) 저기 가서 '흰눈' 부침가루 한개 갖고 오세요 '빨간색 포장'</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참 뒤에 딴직원이 와서 빨간색 포장 '흰눈' 부침가루는 없다고 함 (당연히 없겠지!!! 빨간색 포장은 튀김가루니까!!!)</span></div> <div><br></div> <div>나 : (아까 사려고했던 부침가루 다시 갖고 오면서) 아까 이것때문에 얘기 했었던거 자나요. 이걸 주셔야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캐셔 : 손님, 세일하는거는 빨간색 부침가루고요, 그건 다 나갔나 보네요</span></div> <div><br></div> <div>여기서 4차 멘붕과 함께 열폭!!!!</div> <div><br></div> <div>나 : 아니, 아까 과장이란 분이와서 결재 해주라고 한게 이것때문에 1600원 찍어 주라고 한거 아니었냐구요?</div> <div>     글구 빨간색은 부침가루가 아니라 튀김가루라니깐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캐셔 : 아니에요 빨간색 부침가루가 있는데 그건 다 나갔나 보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 : (파이널 멘붕) 됐고... 아까 그 과장님 다시 불러 주세요....</span></div> <div><br></div> <div>캐셔 : (전화하면서) 과장님 부침가루 어쩌고 저쩌고, 다시 내려오셔야 겠는데요...</div> <div><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뭐라 뭐라 지시 받으며) 알겠습니다.</div> <div><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굉장히 선심쓰는 투로) 이거 원래 3300원 짜린데, 1600원에 해 드릴게요</div> <div><br></div> <div>그러니까 처음부터 여태까지 그 얘기를 하고 간거였자나....</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너덜너덜 해진 멘탈을 이끌고 집에 돌아왔고, 마눌님은 방아 찧으러 갔다 왔냐며 핀잔 주다가 자초지종을 듣더니 같이 열폭...</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다 녹아버린 아이스크림 보고 등짝 스매쉬~~</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사실 중간에 과장이란 분이 안오셨으면, 그냥 포기하고 '쿠마' 부침가루를 살수도 있었으나...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일이 이상하게 꼬여버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중에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혹 내가 갑질한건 아닌지... 고민도 했었으나...</span></div> <div>동네 슈퍼가 몇개 없다보니... 배가 불러서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음...</div> <div><br></div> <div><br></div> <div>요약 : </div> <div>1. 슈퍼에서 가격표 잘못붙어 있는 부침가루 사려다가 관리자가 중재해서 할인된 가격으로 결재해주기로 함</div> <div>2. 결재하고 영수증만 주고 물건은 안줌</div> <div>3. 돌아가서 물건 받으려 했더니 기억을 못하는건지 발뺌을 하는건지 딴소리 시전</div> <div>4. 결국 물건은 받았으나, 아이스크림께서는 사망...</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