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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136750
    작성자 : `피터팬.
    추천 : 11
    조회수 : 1011
    IP : 117.111.***.2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10/31 23:35:31
    http://todayhumor.com/?freeboard_1136750 모바일
    대전역 노숙자 분들과 한잔 하고
    2달전 일인데 이제서야 글 을 씁니다.

    2달전 전 대전에 볼일이 있어 케이티엑스 를 타고

    대전서 볼일을 마친후 다음날 첫차를 타러

    대전역에 도착 해서의 일입니다.

    첫차가5시40분경 이였는데

    1시간반 이나 일찍 도착 했습니다.

    날도 덥고 해서  맥주 한캔 사서 마시고 있는데

    노숙자 한분이 오셔서 담배 하나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딱하기도 하고 무리로 보이는 분들도 계시길래

    그냥 한갑 곽체로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감사하다며 고개를 세번 네번 숙이고

    가더군요

    그때 쫌 뿌듯? 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렇더군요

    마침 맥주도 다마시고 해서 전 편의점 에서

    맥주한캔 담배 한갑을 사고 다시 아까 그자리로가

    맥주를 따서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때 아까 그무리중 다른 한분이 오시더니

    저한태 말을 걸었습니다.

    "담배 잘필께요^^"

    "근데 혼자 여기서 맥주 마시지말고 같이 마셔요

     저기가면 소주랑 안두도 있는데"

    라고 하시더군요

    전 웃으면서 아니라고 곧 첫차오면 타고 가야 한다고

    했더니

    "아? 그래요? ㅎㅎㅎ"

    제가 갈곳없이 그냥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지

    알았는지 의아한 웃음을 지시며 알겠다고 하고

    가시더라구요 ㅋ

    그렇게 열차시간이 30분정도가 남았고

    맥주도 다마시고 해서 뭐하지? 뮈하까? 이러며

    시간을 보내던중 문득 그분들 대화가 들려서

    살짝 엿듣는데

    "가서 김밥좀 사와"

    라고 누군가가 말하니까

    딴분이 천원뿐이 없다고 이따가 구해서 먹자고

    하더라구요

    거기엔 총4명이 있었는데

    천원 이라니....

    그리고 전 기차타기 10분 정도 남겨놓고

    편의점에서 김밥을 아도 쳐서 그분들에게로

    갔습니다.

    난생첨 이런일이 있어서인지 주기까지 좀 망설여

    지더군요

    전 그냥 봉지체 아까 담배 빌려준분에게 

    "김밥 드세요"  라고 하며 제빨리 자리를 피했고

    그렇게 가고있는데 그분이 쫒아오셔서

    저에게 고맙다며 자두 를 하나 주더라구요

    그래서 전 잘먹겠다고 하고 열차를 타러 갔고

    내가 들고  있는 자두를 보니

    순간 울컥 하더라구요..

    뭐라 말할수없는 그런게..아..표현이 안되는군요 ㅎ

    아무튼 그렇게 그분들과 헤어지고

    그 자두를 찍은 사진을 간직하며

    힘들때 한번씩 보고 그날의 그 느낌을  

    되살려보곤 했습니다.

    ㅎㅎㅎ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그후로 두번째 그분들과 만나게 됩니다.

    똑같은 일이 있어서 전 또다시 대전엘 갑니다.

    그리고 그날은 술을 마시며 시간을 때우다가 

    첫차를 타기로 맘먹어서

    그렇게 3시까지 버티다가 전 4시가 되기전

    술친구와 작별을 하고 

    대전역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전 무엇을 찾았을까요? ㅎㅎ

    무튼 그렇게 대전역서 내리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그때 그분들이 안보이시더라구요

    약간 실망? 그래서 전 그냥 전과 마찬가지로

    맥주를 사서 혼자 마시고 있는데

    그때 어디선가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려서

    그쪽으로 가보니

    그때 그분들이 거기 계시더라구요

    대전역 보면 들어가기전 입구쯤 왼쪽에 조형물이
     
    있거든요 거기 계시더라구요 ㅎ

    전 술도 마시고 해서 용기내서 인사를 하고

    그랬더니 한분이 알아보시고

    정답게 맞아주시더라구요

    그리고 바로 편의점 에서 이것저것 사서

    그분들과 한잔 했지요^^

    시간도 널널하고 이것저것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때 노인분(노숙자) 한분이 내복 비슷한거 

    입고 오시더니 첨보는 사람인데 누군가? 하시니까

    옆에 계시는분이 착한분이여~  그리고 설명을

    하시니까

    노인분께서 제손을 잡더니

    고마워~  그래~ 그렇게 살아야혀~

    라고 하시며 손을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연세가 72이라고 소개를 하시고

    이것저것 드시라고 권하자

    자기는 이빨이 없어서 딱딱한거 못먹는다고

    거부하시더군요

    그렇게 전 그분들과

    두시간쯤 함께 이야기를 하며 술을 마시고

    사진도 찍고 ㅎㅎ 

    즐거운시간 을 보내고 내려 왔습니다.

    제가 이렇게 그날일을 쓰는이유는
     
    참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제가 착한짓을 한거라기보단 그분들도

    대한민국 사람 이구나 나같은 똑같은 사람이구나

    전에 본 그분들의 내가 생각하는 모습이 아니구나

    내자신이 창피하기도 했습니다.

    그분들은 겉보기완 달리 참 밝습니다.

    그리고 맑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감춰진 모습은 술 한잔 하고난후

    모습에서 엿볼수 있었습니다.

    정말 그때일은 저에겐 잊지못할 추억이 될것같아

    이렇게 글로 남겨 놀까했습니다.

    언제든 그날 내가 느꼈던 그것을 꺼내볼수 있도록

    말이죠.

    노숙자분들 힘내시길 바라고 언제고 제가 잘되면

    님들의 따뜻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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