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margin: 0px 0px 6px; color: #141823; font-family: Helvetica, Arial,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line-height: 19.31999969482422px">오늘 수업 끝나고 나오는데 세월호 방송이 티비에서 나왔다<br />에어를 넣는다는 내용이었던 거 같은데,<br />가르치는 학생이 방송을 보더니<br />"에어는 무슨..참나.." 라고 혼잣말을 했다.<br />그걸 들으신 어머님께서,<span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 inline"><br />" 어른들이 지금 죽이려고 저러겠니? 다 살리려고 하는거지.."<br />라고 하셨는데,<br />듣자마자 아이가<br />" 어른이 죽여놓고 선 뭘.." 이라고 한다.</span></p> <div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 inline; color: #141823; font-family: Helvetica, Arial,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line-height: 19.31999969482422px"> <p style="margin: 0px 0px 6px">갑자기 턱,<br />할 말이 없다.</p> <p style="margin: 6px 0px">사실 오늘까지도,<br />내가 가르치는 녀석들의 동기생들이 그런 험한 꼴을 당하고 있다며<br />참 마음이 답답하고 기가 찰 노릇이라고<br />사람들을 붙들고 같이 분개하고 애도하고 기도했지만<br />정말로 깊은 마음 한 켠<br />정말로 내가 저들의 아픔을 공감하는가,<br />행여나 마치 드라마 뒷 이야기를 궁금해 하는 마음으로<br />뉴스를 새로고침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br />하는 죄책감이 들었던 것 도 사실이다.<br />다른 사람들은 일주일 내내 일이 손에 안잡힌다고 하는데,<br />나는 내 시간을 평상시처럼 보내면서 말로만 <br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분개한 것은 아닌지.</p> <p style="margin: 6px 0px">그러다 오늘 집에 오는 차 안에서,<br />내 부모라고 생각을 해보았다.<br />내 힘없는 노부모가 살려달라고 살겠다고 추위와 공포와 씨름 하는 생각.<br />상상만으로도 너무 겁이나고 눈물이 나고 다리가 후들대는 말그대로 '공포'<br />그것이 상상이아니라,<br />실제로 어느 가정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하니,<br />진심으로 가슴이 비통하고 슬프고 죄스럽다.</p> <p style="margin: 6px 0px">어른이 죽였고,<br />어른이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br />가는 길 마저 추악하고 씨끄럽다.<br />어른이 그러고 있어서 더 부끄럽고 죄스럽다.</p> <p style="margin: 6px 0px">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겠지만,<br />내 주변 어딘가에서이런일이 혹시라도 일어났을 때,<br />나만은 진정한 어른이 되어 주겠다고 약속한다면<br />아이들은 내 새끼손가락을 잡아줄까.<br />나 한사람이라도 너희들에게 만큼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겠다고 한다면<br />내게 의지해줄까.<br />어른들 말을 따르라고, 시키는대로 하라고 가르쳤던 우리가 <br />그 아이들을 사지로 몰아넣었음을.<br />미안하다 꼭 잊지않으마.. 라는 말로<br />사죄 할 수 있을까..<br />용서받을 수 있을까..</p> <p style="margin: 6px 0px">---------------------------------------------------------------------------------------------<br />단원고 학생들의 큰 일 때문에<br />가족중에 부모형제가, 실종되었음에도 위로 받지 못하는 피해가족들에게도<br />진심으로 꼭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기를.</p></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