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희생학생들과 동갑인 고2 입니다.<br>제가 수학여행을 다녀온지 2주만에 세월호는 침몰했고,<br>한달만에 저는 추악한 대한민국의 민낯을 보았고, 아직도 보고 있습니다.<br><br><br>초기에는 세월호 관련 글들을 보면 울컥하면서 눈시울부터 붉어졌는데<br>솔직히 말하면 이제는 가슴속에 차오르는 건 있지만 눈물은 나지 않습니다.<br><br>그저 마음이 아프고 불쌍합니다<br>이런게 저도 사람이고 시간이 흘렀으니 그렇다는 말로 포장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br><br><br>하지만 전 지금도 수학여행을 가던 그때를 생각하면<br>설레이고 기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느낌이 5달이 넘게지난 지금도 듭니다.<br><br>그런데 그런 마음을 안고 가던 친구들이 배안에서 두려움에 떨다 생을 마감한걸 생각하면<br>여행의 추억을 회상하며 친구들과 즐거워하고 있는 제가 너무 죄스럽습니다.<br><br>고삼을 앞두고 초등학교 중학교랑은 달리 많이 성장한 상태에서<br>친구들과 가는 수학여행을 기대도 많이 했던만큼<br>그 여행을 끝마치지못한, 우리가 끝마쳐 줄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아서 정말 미안합니다.<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