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고민... 이라기 보단 넋두리에 가깝겠네요...</div> <div> </div> <div>얼마전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나눔했습니다. 1.8미터 짜리 광섬유 트리였는데,</div> <div>작년에 회사에서 쓰려고 샀다가 창고에 놓고 잊고 있던걸 나눔한거였습니다.</div> <div> </div> <div>차가 없어 집근처까지 와줬으면 한다는 글과 함께 나눔글을 올렸었고,</div> <div>몇일후에 몇몇분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div> <div> </div> <div>군인, 커피집 주인 등등...</div> <div>그중 동생들에게 트리를 선물하고프다는 한 여성분의 글을 보고</div> <div>기왕이면 애들이 좋아하는게 제일이다 싶어 드리겠다 했습니다.</div> <div> </div> <div>근데 거리가 멀어 직접 오기 힘들다 하더군요.</div> <div>택배로 보내기엔 애매한 물건이라 난감해하고 있었는데,</div> <div>뭐 곧 크리스마스고 기왕 좋은일 하겠다 마음먹은거 끝까지 하자 싶어서</div> <div>가져다 드리겠다 했습니다.</div> <div> </div> <div>처음엔 버스로 갈려고 했었는데 퇴근시간이라 애매하더군요...</div> <div>결국 시간단위로 빌리는 렌트카를 예약하고 트리를 싣고 갔습니다.</div> <div> </div> <div>근데 동까지만 이야기하고 주소를 말 안해주더군요...</div> <div>일단 동까지만 찍고 도착하고 다시 물어야지 라고만 생각했습니다.</div> <div> </div> <div>근처 도착해서 다시 톡을 보내도 주소는 말 안해주고 동생을 어디로 보낸다는 말만 하더군요...</div> <div> </div> <div>한참 뒤에 동생이 남자친구라고 말하는 애를 데리고 함께 왔더군요.</div> <div>그리고 멀찍이 떨어져서 트리만 달라고 계속 그러는걸 보고</div> <div> </div> <div>아... 얘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듣고 왔구나...</div> <div>절대 주소도 말해주지 말고 근처도 가지 말고 트리만 받아와라...</div> <div> </div> <div>내가 잠재적 성범죄자라도 된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div> <div>난 분명 나눔을 하고 있는건데... 애초에 가져가라고 올린글이었는데...</div> <div>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내가 왜 이런 기분이 들어야 하나...</div> <div> </div> <div>일단 트리 전해주고 씁쓸한 마음으로 집으로 왔습니다.</div> <div> </div> <div>집에 도착해 보니 톡이 왔더군요...</div> <div>커피 기프티콘 하나와 동생들이 좋아하더라... 하는 장문의 내용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ㅋㅋㅋㅋㅋㅋ 그냥 웃음만 나오더라구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제가 좀 예민한 성격이라 더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div> <div> </div> <div>그쪽의 기분도 어느정도는 이해합니다.</div> <div>그만큼 불안하고 흉흉한 세상이라는 이야기겠죠...</div> <div> </div> <div>그래도 이 기분이 나아질것 같지는 않네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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