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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5116
    작성자 : 뽀뚜루대통령
    추천 : 40
    조회수 : 6522
    IP : 58.226.***.198
    댓글 : 32개
    등록시간 : 2015/12/17 23:57:59
    http://todayhumor.com/?panic_85116 모바일
    고등학교 학원 선생님이 들려주셨던 ... 이야기
    옵션
    • 창작글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를 올라갈 무렵,

    실제로 내가 겪었던 이야기이다

    나는 중학교 3년을 한 수학학원을 다녔었는데 

    원장님과 어머니가 친분이 있어 다니던 학원이었다

    이 학원은 초등부와 중등부 밖에 없는 학원이어서 곧 고등학생이 되는 나는 이제 학원과 안녕을 고해야 하는 게 맞았다

    하지만 어머니와의 친분으로 나는 고등학교 수학을 가르칠 수 있는 중년의 남자 선생님 한 분을 학원 원장님을 통해 소개 받았고 

    초중등부 학생들이 오지 않는 주말 낮시간에 그 선생님과 학원 빈 강의실에서 1대 1 과외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선생님은 첫만남부터 굉장히 독특한 모습을 보여줬었는데

    말투는 꼭 유치원생 어린아이를 다루는 듯 억양을 강하게 강조하는 말투를 썼지만

    나를 a씨~ 라고 부르고 꼬박꼬박 나에게 존댓말을 썼다

    나는 그 부담스러운 말투에 적응하느라 한 달을 곤욕을 치러야했다

    그리고 한달 쯤 그 선생님과의 수업이 이루어지던 때,

    학원을 가기 싫어 미적거리다가 평소보다 늦게 집을 나서게 되었다

    1대 1 수업에 지각이란 참으로 민망한 것...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학원을 향해 가고 있는데

    그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각때문에 전화 했겠거니 해서 나는 받자마자

    쌤 죄송해요 가고 있어요 지금 거의 다와가요 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수화기 너머 선생님은 평소의 부담스러울 정도의 말투는 온데간데 없고 조용한 말투로 천천히 ....그래요...? 라고 말했다

    잠시 침묵이 있더니 선생님은 알았다며 얼른 오시라고 말하고 끊었다

    나는 학원으로 얼른 올라갔다

    늘 그렇듯이 학원은 텅 비어있었고  강의실엔 선생님 혼자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죄송하다며 자리에 앉아 가방을 여는 나에게

    선생님이 갑자기 a씨 고마워요 라고 말했다

    네??

    a씨가  오늘 사람 하나 살렸어요

    네????

    의아해하는 나한테 선생님은 오늘은 수업 대신에 자기 얘기를 좀 하겠다고 나에게 양해를 구했다 

    선생님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나는 부인과 자식이 둘 있는 사람인데 얼마 전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갔다

    집집마다 들리며 이사떡을 돌리는데 이웃집에 사는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그녀는 본인의 마누라랑은 다른 매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나는 그 여자랑 친해지고 싶었고, 그렇게 되었다

    우리는 점점 더 깊은 친분을 쌓았다....

    그 여자는 남편이랑 살자만 자식은 없는 사람이었고 

    매우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나는 점점 그 여자 집에까지 남편 몰래 드나드는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그 순수하던 그녀가 얼마 전부터 돌변했다

    그녀는 이 관계를 좀 더 확실하게 하기를 원했고 

    자신도 남편과 헤어질 테니 나보고도 아내와 헤어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러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더니

    조만간 자기 아내를 찾아가겠다고 그녀가 으름장을 놓았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죽이기로 했다

    난 군대에서 특수부대를 나온 사람으로 살인기술을 배운 사람이다

    사람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기왕 망친 인생 그녀를 죽인 다음 나도 죽을 생각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두려울 게 없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삼자대면 전에 먼저 단 둘이 할 이야기가 있다고 연락을 했다

    그녀는 만날 시간이 지금 이 시간 밖에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차에 칼을 준비한 다음...

    a씨한테 오늘은 사정 때문에 수업을 쉬어야 겠다고 전화를 하려했다

    그런데 전화를 했더니 a씨가 거의 다 왔다길래

    나는 이것이 하늘의 뜻이겠거니 하고 살인을 할 마음을 접고 

    지금 a씨에게 이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이야기를 다 들은 나는 감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 선생님 눈에도 나는 분명 겁먹은 표정으로 떨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낌새를 눈치 챈 건지 아니면 본인 기분이 그랬는지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그만 돌아가보시라고 나를 하원시켰다

    나는 무서운 마음에 당장 집에 달려가 

    학원 선생님이 이상한 이야길 했는데 학원에 가기 무섭다 

    그 선생님이랑 공부 못하겠다고 엄마에게 털어놓은 뒤 학원을 그만뒀다

    그 뒤엔 그 선생님이 어떻게 되었는지 들은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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