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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631667
    작성자 : 배고프니까아
    추천 : 0
    조회수 : 808
    IP : 14.32.***.4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05/28 17:18:25
    http://todayhumor.com/?gomin_1631667 모바일
    다른사람이 저를 싫어할까봐 무서워요 저만 그럴까요?
    20대 후반에 들어서는 여자입니다.
     
    남들이 보는 저에 대한 인상은
     
    1. 밝다
    2. 활기차다
    3. 깡이 있어보인다.
    4. 마이웨이. 남을 별로 신경안쓰고 자기 하고 싶은 스타일로 살 것 같다.
    5. 주변에 사람이 많아보인다. (굳이 내가 친하게 안지내고 나 말고 다른 놀사람이 많을 것 같다.)
     
    등 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반대에요.
     
    밝고 활기찬 모습이 저에게 있기는 하지만..
    우울하고 소심하고
     
    주변에 사람이 많아보이지만 누구나 그렇듯 실제로는 정말 나랑 연락하는 사람은 몇 안되구요
    하루종일 카톡 한통도 안올 때도 있으니깐요.
     
     
     
    마이웨이에 남의 눈 신경 안 쓸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많이써요.
    특히나 제가 좀 다가가고싶고 친하게 지내고 싶고 감정적으로 교류를 하고싶은 사람한테는 더더욱이요.
    (감정적인 교류라는건 남녀관계가 될 수도 있지만 , 그냥 그것과 떠나서 인간과 인간으로 다가가고싶은 사람이요.)
     
    근데 대부분 저런 교류라는건 저 혼자 어떤 부분 기대를 안고 그 사람에게 다가갔다가 (그것도 뭐 1-2달도 안되는 아주 짧은 시간내에요.)
    뭔가 이사람이 제가 기대한 만큼 제가 주는 관심에 대한 리액션이 안나오면 뭔가 상실감에 빠져요.
    그리고 우울해요. 이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건 아닐까.
     
    아마 일방적인 걸꺼에요. 상대방은 그냥저냥 나를 대했을 뿐인 걸텐데
    저 혼자 이사람이 나한테 퉁명스럽게 대한것같다. 왜이러지? 이런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국 우울해지죠.
     
     
    어렷을땐 이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적어도 20대 초중반까지는요.
    그땐 진짜 마이웨이로 항상 밝은 긍정적인 생각만 하는 에너지가 좋은 아이엿어요.
     
    근데 20대 중후반에 넘으면서
    사회생활을 하고, 남의 눈치를 봐야할 일이 생기고,
    또 작년에 우을증을 한 4-5개월동안 크게 앓고 나서는
     
    시시떄떄로 무기력감과 우울감이 폭풍처럼 밀어닥쳐요.
     
     
    웃긴건 제가 이런 우울감의 시간을 겪을 때에 저한테 아무런 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거에요.
    이별을 겪은 것도 아니었고, 가족 중 누가 아픈것도 아니였고, 실직을 한 것도 아니엿고,
     
     
    그냥 잘 살고 있었어요. 회사도 잘 다니고, 가족들도 알아서 잘 살고 있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고 피부관리 몸매관리도 그냥 평상시처럼 행동 하고 있었지만
    어느순간 마음이 헛헛함과 공허함이 밀려오면서
     
    '세상 다 부질없다. 죽을까? ' 라는 생각이 들죠.
     
     
    그래서 친구들한테 얘기도 못꺼내요.
    남들이 보기엔 그냥 배부른 소리일 뿐이죠.
    그리고 저도 이런 제자신을 보는게 참 한심하고 무서워요.
    어쩌면 저는 그냥 우울할 건덕지를 계속 찾아서 억지로 끼워맞추는 걸까요.
     
     
     
    이런 감정들을 밀어내려고 저는 사람들 더 찾아헤맸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 기대대로 안되면 또 상실감에 빠지죠.
     
    저는 궁금해요. 저만 이런건지. 제가 혼자 마음의 병이 들고 있는건지,
    아니면 저같은 증상을 겪고 계신 분들이 또 계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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