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세계 화인 기업가 협회>라는 화교 단체가 있음.
세상에서 제일 돈 많은 사람들이 유태인, 그 다음이 화교임.
이 단체에서는 해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화교들을 모아서 여러 행사를 많이 함.
그 중 하나가 <화상논단(華商論壇)>이라는 행사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3일 동안
화상들과 개최국 국가의 기업가들이 모여서 의견도 나누고 친목도 도모하고
그 뿐 아니라 적게는 몇백억에서 몇천억까지도 투자도 이루어지는 행사임.
2010년 10월, 화상논단이 우리나라에서 개최됐음.
참고로 2009년 화상논단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음.
중요한 행사답게 밥도 주최측에서 사는게 아님.
환경부 장관, 서울시장, 국무총리 등 서로 밥을 사려고 나래비로 줄을 섬.
3일 동안 안심 스테이크랑 와인을 질리도록 먹었음.
이틀 째 저녁.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그만 두고 <한식재단> 이사장으로 변신한 정운천씨가 저녁을 사기로 한 날이었음.
한식재단에서 한식 홍보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음식이라며 설레발이 장난이 아니었음.
▲ 헤드테이블임. 저 보자기로 덮은 저게 문제의 음식들임.
음식들을 세팅해놓은 뒤 음식을 만들었다는 사람이 나와서 음식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함
▲ 가운데 한복 입은 아줌마가 음식 만든 사람이고 주변에 늘어선 사람들이 제자들임. 사진에 나온 인원은 절반 정도밖에 안됨.
문제는...
음식 설명을 20분 동안 함.
재료 설명부터 시작해서 줄 서 있는 제자들 소개까지...
그리고 드디어 음식 개봉 시간...
▲ 이게 바로 그 음식임. 테이블당 접시 2~3개씩.
20분이나 기다린 끝에 음식을 봤으니 모두들 허겁지겁 먹기 시작함.
그런데...
음식에 간이 하나도 안 돼 있는 거임.
모두들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천연재료로 만든 건강식이라 그렇겠거니 하고 넘어 갔음.
버뜨...
이게 끝이 아니었음.
보자기를 열고 나서 또 음식에 대한 설명이 10분 넘게 이어지더니
호텔 웨이터들이 소스를 들고 나타남.
두둥~~~~!!!!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대부분 테이블에서 음식을 거의 다 먹고 난 이후였음.
모두들 얼굴이 벌개져서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 돼 버렸음.
체면을 목숨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국 사람들이 체면을 구기게 됐으니 얼마나 쪽 팔렸겠음.
한국인들은 한국인들 나름대로 쪽 팔려서 얼굴을 못 들고...
웨이터는 웨이터 나름대로 소스를 뿌려줘야 할 음식이 없어서 당황하고...
그래도 잠시 후 다들 허허 웃고 애써 넘겼음.
그리고 차분하게 앉아 메인 메뉴를 기다렸음.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메인 메뉴가 나올 기미가 보이질 않음.
접시를 치우러 온 웨이터에게 메인 메뉴 언제 나오냐고 물어봤음.
이게 메인 메뉴였음.
밥도 김치도 없이 달랑 이게 끝이라는 거임.
그날 숙소로 쓰고 있던 호텔에 급히 연락해서
행사 끝나고 한밤중에 저녁 사 먹이고 난리도 아니었음.
망신도 망신도 그런 망신이 없고,
중국어 욕은 안 들어본게 없을 정도로 들어봤음.
요즘도 가끔 주석이나 부주석이 한국에 오시면 이 얘기를 꼭 하심.
엊그제도 주석단(회장단)의 어떤 분과 만났는데,
그날 얘기를 또 하시는 거임.
지금이야 서로 웃으면서 이야기 하지만
그 때는 진짜 무간지옥을 경험했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166 | [해군] 국군 병원에 간 해군 [5] | 글로배웠어요 | 13/05/15 10:47 | 154 | 2 | |||||
165 | 일방통행길의 김여사 | 글로배웠어요 | 13/05/11 00:36 | 80 | 0 | |||||
▶ | 한식재단 때문에 망신 당한 썰 [1] | 글로배웠어요 | 13/05/06 10:26 | 164 | 2 | |||||
163 | 1베충 신고 | 글로배웠어요 | 13/05/06 08:58 | 23 | 2 | |||||
162 | [해군] 아주 짧은 해군의 개방성 [2] | 글로배웠어요 | 13/05/04 12:05 | 92 | 1 | |||||
161 | 국회의원 하시는 김진태씨께... [1] | 글로배웠어요 | 13/04/27 05:01 | 104 | 1 | |||||
160 | 우리끼리 웃자고 올려보는, 밀게와 상관없는 썰 [1] | 글로배웠어요 | 13/04/16 10:46 | 49 | 0 | |||||
159 | [해군] 96년 잠수함 침투사건 [2] | 글로배웠어요 | 13/04/10 23:12 | 103 | 4 | |||||
158 | [해군] 잘 알려지지 않은 북괴의 만행 및 천안함과의 인연 | 글로배웠어요 | 13/04/09 23:44 | 65 | 2 | |||||
157 | 전쟁나면 제일 먼저 김정은 장군 만세를 외칠 놈들... [2] | 글로배웠어요 | 13/03/30 18:36 | 122 | 2 | |||||
156 | 누구냐 넌? [3] | 글로배웠어요 | 13/03/28 12:33 | 133 | 2 | |||||
155 | [해군] 포화속에서 살아난 남자 [1] | 글로배웠어요 | 13/03/27 09:25 | 182 | 5 | |||||
154 | [해군] 제주 해군 기지에 대해... [1] | 글로배웠어요 | 13/03/23 09:01 | 71 | 2 | |||||
153 | [해군]의 개방성 | 글로배웠어요 | 13/03/21 23:52 | 88 | 2 | |||||
152 | [해군] 역사상 최초의 해군홍보대사 | 글로배웠어요 | 13/03/19 18:35 | 65 | 0 | |||||
151 | 김정은 저새끼는 왜 또 저 지랄일까? [1] | 글로배웠어요 | 13/03/11 11:46 | 148 | 2 | |||||
150 | 친절한 외국인 | 글로배웠어요 | 13/03/07 13:07 | 397 | 2 | |||||
149 | [해군] 함장님께 방어를 진상하다 | 글로배웠어요 | 13/02/25 23:08 | 59 | 2 | |||||
148 | 화장실에서 일어난 일 [1] | 글로배웠어요 | 13/02/25 21:03 | 35 | 0 | |||||
147 | [해군] 청바지 입고 출근한 썰 [1] | 글로배웠어요 | 13/02/22 01:52 | 86 | 3 | |||||
146 | [해군]의 토론 [6] | 글로배웠어요 | 13/02/21 23:26 | 72 | 2 | |||||
145 | [해군] 격투기 동양챔피언 날려 버린 썰 [2] | 글로배웠어요 | 13/02/21 17:18 | 102 | 1 | |||||
144 | [해군] 알아두면 좋은 해군 기본 용어들 [1] | 글로배웠어요 | 13/02/21 11:47 | 89 | 2 | |||||
143 | 여자들이 열받을 만한 병역의무릐 비밀 [1] | 글로배웠어요 | 13/02/21 10:54 | 141 | 3 | |||||
142 | [해군] 고수병 이야기 | 글로배웠어요 | 13/02/18 22:51 | 51 | 0 | |||||
141 | [해군] 미안해 서울함 [2] | 글로배웠어요 | 13/02/16 13:32 | 77 | 4 | |||||
140 | [해군] 사통(사격통제)사 이야기 | 글로배웠어요 | 13/02/15 14:51 | 103 | 2 | |||||
139 | 아버지 때문에 슬픈 둘이라구요님 보세요 | 글로배웠어요 | 13/02/15 12:33 | 41 | 1 | |||||
138 | [해군] 종이배 진수식 [4] | 글로배웠어요 | 13/02/13 14:05 | 182 | 4 | |||||
137 | [해군] 휴가 중 출근했다가 쫓겨난 썰 | 글로배웠어요 | 13/02/11 12:48 | 115 | 2 | |||||
|
||||||||||
[◀이전10개] [11] [12] [13] [14] [15] [16] [17] [18] [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