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나는 해군출신임.</p><p>게다가 좀 길~~~게 근무했음.</p><p>대략 5년 6개월 정도...</p><p><br></p><p>대략 4년차 때쯤...</p><p>SKY 중 한군데 다니다 들어온 22살짜리 이병이 있었음.</p><p>나랑 부서는 다르지만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사이라 이름이랑 얼굴 정도는 알고 있었음.</p><p>어느날 침실에 전화가 시끄럽게 울리는데 아무도 없어서 내가 받음.</p><p>그 이병임.</p><p>"○하사(나) 상황실로 좀 와봐"</p><p>어이도 없고, 기도 막히고, 열도 받아서</p><p>"너 누구냐?" 이랬더니</p><p>당당하게 "나 XXX 수병이야" 이러는 거임</p><p>"니가 와 씨X놈아!!!" 이러고 전화를 끊었음.</p><p>진짜로 왔음.</p><p>"왜?" 이러는 거임.</p><p>입이 써서 말이 안 나옴.</p><p>"니네 선임수병(병장 최고끗발)이 누구냐?"</p><p>"OOO수병님이신데 왜?"</p><p>"불러 와라"</p><p>"왜?"</p><p>"내가 부른다고 오라고 해!"</p><p>잠시후 얘네 선임수병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왔음.</p><p>선임수병 얘도 이병때부터 내가 봐왔던 애임.</p><p>"니가 선임수병님이시냐?"</p><p>"네"</p><p>"니가 언제부터 선임수병이었냐?"</p><p>"지난달부텁니다"</p><p>그래도 병장이고 선임수병인데 애들 앞에서 너무 까대면 얘도 체면이 안 설것 같아</p><p>"애들 교육 좀 잘 시켜라"</p><p>이러고 끝냈음.</p><p>근데 며칠 있다가 담배 피우러 갑판에 나갔더니 그 이병놈이 있는 거임.</p><p>내딴에는 그래도 편하게 해주겠다고</p><p>"야. 담배 피우냐?" 이랬더니</p><p>"응" 이러는 거임</p><p>ㅋㅋㅋㅋㅋㅋㅋㅋ</p><p>한번 참았음.</p><p>"이자식이... 반말은..."</p><p>이러면서 담배를 하나 줬음.</p><p>받아 피움.</p><p>"힘들지?"</p><p>그랬더니 이자식 기다렸다는 듯이</p><p>"나이먹고 어린애들 밑에서 군생활하려니까 힘드네 씨X"</p><p>한번 더 참음.</p><p>"그렇게 욕 나올 정도로 힘드냐?"</p><p>"씨X 하사들도 나보다 어린것들이 계급 높다고 씨X..."</p><p>또 참음.</p><p>"근데 너 왜 아까부터 나한테 반말하냐?" 이랬더니</p><p>"반말하면 안돼?" 이러는 거임.</p><p>더 이상 참으면 보살임.</p><p>"이런 싸가지 없는 새X가... 니가 나보다 계급이 높냐? 짬밥이 많냐? 그렇다고 나이가 많냐?"</p><p>열 받아서 막 퍼부었음.</p><p>차마 여기다 쓸 수 없는 욕도 막 지껄였음.</p><p>그런데, 이놈은 진짜 고수 중의 상고수임.</p><p>"몇살인데?" 이러는 거임.</p><p>그렇게 천진난만하게 물어보는 바람에 순간 뻘쭘해짐.</p><p>"너보다 많아 새꺄. 앞으로 나한테 반말하지마"</p><p>이러고 말았음.</p><p><br></p><p>2009년도에 영풍문고에 갔다가 그놈이랑 만났는데 식음료 매장 매니저였음.</p><p>깍듯하게 존댓말하고 게다가 음료까지 공짜로 줘서 같이 있던 여자 앞에서 좀 자랑스러웠음.</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