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div>배경 : 1990년대 중반 어느날 해군 PCC(초계함)</div><div>등장인물 :</div><div>A 이병 - 전입 온 지 1개월 정도. 조상 대대로 서울에서 터를 잡고 살았으며 태어나서 지금까지 서울, 경기권을 벗어나 본 적이 없음</div><div>B 병장 - 조상 대대로 부산에서 터를 잡고 살았으며 마찬가지로 경상도를 벗어나 본 적이 없음</div><div>C 병장 - 조상 대대로 목포에서 터를 잡고 살았으며 마찬가지로 전라도를 벗어나 본 적이 없음</div><div><br></div><div>어느날 A 이병이 함내 폐형광등을 마대 자루 한가득 담아서 함미로 나옴.</div><div>함미에서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데 어디다 어떻게 분리를 해야 할 지 몰라 헤매고 있었음.</div><div>천사 같은 B 병장과 C 병장은 어리바리한 A 이병을 야단치기는 커녕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음</div><div><br></div><div>B 병장 : 야! 저쪼 가가 뿔라가 버리뿌라</div><div>A 이병 : ⊙⊙</div><div>B 병장 : 저쪼 현척(현측)에 가가 뿌사가 버리뿌라고!!!</div><div>A 이병 : ???</div><div>C 병장 : 아야. 그짝에다 때래부라고 안허냐</div><div>A 이병 : 네??? ⊙⊙;;;???</div><div>C 병장 : 아따 그짝 옆짝(배 현측)에다 때래버리랑게</div><div>A 이병 : ㅡㅡ;;; ??????</div><div>B 병장 : 마! 뭐하노? 그짜 거 안있나? 거 가가 뿌사 뿌라고!!!</div><div>A 이병 : (갑판을 가리키며)...여...기... 말입니까?</div><div>C 병장 : 아따 거그가 아니랑게!!! 그짝 옆짝에다 때래부라고!!!</div><p>B 병장 : 미칬나? 거 현척 안있나? 현척에다 뿌사 뿌라고!!!</p><p>C 병장 : 아야 B야. 현척이라고 항게 아가 몬알아 불잖애</p><p>B 병장 : 뭐라카노? 내가 언제 현측(현척)이라 캤노? 현척(현측)이라 캤재</p><p>C 병장 : 지금도 현척이라 안허냐? 아야 A야. 야가 방금 현척이라고 혔냐? 안혔냐?</p><p>B 병장 : 마. 내가 방금 뭐라카드노?</p><p>A 이병 : (서울 말씨로 또박또박) 저쪼 현척에 가가 뿌사가 버리뿌라고라고 하셨습니다.</p><p>B 병장 : 와~~ 마 미치겠네. 오널 마 확 마!!!</p><p>C 병장 : 니는 사투리부터 고쳐야 쓴당게. 아그들이 몬 알아 불잖애. 아가 언능 그짝에다 때래부러라잉</p><p><br></p><p>A 이병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소릴 해대는 두 병장이 답답할 따름이었고,</p><p>두 병장은 자기들 말을 알아 듣질 못하는 A 이병이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p><p>현문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나와 당직병은 배꼽이 빠질 것 같아 미칠 지경이었다.</p><p>결국 C 병장이 사투리와 함께 몸소 시범을 보여줌으로써 일단락 되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