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가 너무 먹고싶어서 음메체로 하겠음메
난 유럽쪽에 지내고있는 오유인임메.
낮에는 공부하고 이리저리 싸돌아댕기다가 저녁쯔음해서 집에 돌아와 샤워하고 즐기는 게임이 몇가지 있음메.
바로 스팀온라인과 리그오브레전드임메.
본인은 한국섭 시즌3 끝무렵에 은장 달고 이곳으로 넘어왔음메.
여기와서 몇달간은 공부하느라 게임 다 접었었는데 게이머 근성 어디 안간다고 결국 컴터 열고 스팀과 롤을 깔았음메.
우선 롤은 만렙 계정도 유럽섭에 없거니와 다시 키우기가 귀찮고 또 다시 중독될까봐
스팀 온라인을 주로 플레이했으나 결국 한두판씩 시작하게 됐음메.
다행히 만렙계정이 아니다보니 랭겜에 목숨거는 일이 없었음메.
해서 하루에 한두판씩 즐겜을 즐겼음메.
그렇게 게임들을 시작한지 두달쯤 되었음메.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건 유럽섭 저렙존은 진짜 저렙들을 위한 곳임메.
적응 안될정도로 팀원들이 초보티가 팍팍 나고 세컨을 키우는 유저들도 초보들 잘 가르쳐줌메.
너무 감동적이지 않슴메? ㅠ_ㅠ
그러나 한국섭 특유의 분위기에 익숙해있던 내겐 너무 고통스러웠슴메..
하나하나 가르쳐줘도 내 영어가 미진한 탓인지... 아니면 지들도 영어를 잘 모르는 탓인지.. 잘 모르겠음메..
여튼 어찌저찌 레벨 12를 달성했고 플레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는
좀 해본듯 한 유저들을 자주 만나게 됐음메.
그러나 여전히 실력은 영... 그렇슴메.
그렇기 때문에 그나마 롤 좀 해본 내가 팀원들에게 포지션 다 양보하고 매번 마지막 남는 포지션을 가게 됐고
봇 듀오를 만나지 않는 이상 열에 일곱은 서폿, 셋은 정글을 가게 됐음메.
[여기도 서폿하기 싫어하는건 마찬가지임메. 정글도 좀 기피하는데 그 이유가 룬이 없다보니 쉽게 죽어서....또르르...]
그런데 이게 서폿을 하다보면 진짜 암 걸릴정도로 고통스럽슴메..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시비르는 스킬이 두개밖에 없는 것 마냥 상대 스킬을 다 뚜들겨 맞고 있고
애쉬는 서로 비둘기를 날리며 딜을 넣으려 하고 있고
어쩌다 CC기를 넣으면 타워 끝까지 따라가서 역관광 당하고 죽어버리기 일쑤임메..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다 한번씩 운이 좋아 한타에서 살아남으면 단체채팅으로
I'm Pro!!! Come on, Idiot!!
을 외쳐대는 광경을 보며 니 스코어를 봐줘, 이 cs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음메..
아 이야기가 옆으로 샜음메.
여튼 오늘도 시비르의 풀발기타워사냥과 점화,점멸 정글 워윅의 발암물질을 몽땅 다 흡수하며 잔나를 플레이 했음메.
예상했겠지만 결과는 패배였음메....
후.... 20어시 했는데 시비르가 that janna is really useless. ****를 외쳐 결국 멘탈이 나갔음메.....
결국 우린 surrender를 칠 수 밖에 없었고 난 무너진 멘탈을 부여잡고 이즈와 키보드 배팅을 뜨기 위해
you, noob stupid guy, What do you think about your stupid play? 를 채팅창에 쳤으나 그는 이미 또 다른 게임을 찾아 길을 떠난 이후 였음메....
난 오히려 스트레스만 더 받은 채 결심했음메.
이번 판만은 진짜 내가 하고싶은거 하자...
큐를 돌렸고 들어가자마자 mid를 외쳤음메.
내 유일한 미드케 아칼리를 픽하고 마음을 가다듬었음메.
우선 팀원들의 동향을 살폈음메.
괜찮아보였음메. 포지션 짜는걸보니 고집부리는 유저도 없고 적당한 조율과
듀오로 보이는 유저들도 있었음메. 한명은 샤코로 정글을 갔고 한명은 피들로 서폿을 갔음메.
그리고 시작.
탑: 문도 / 미드: 아칼리 / 정글: 샤코 /원딜: 퀸 /서폿: 피들 과
탑: 쵸가스 / 미드 : 카타리나 / 정글: 피들 / 원딜 : 루시안 / 원딜 : 퀸
의 시합이 시작됐음메.
게임이 시작돼고 보니 듀오로 보이던 유저들이 영어를 안쓰고 다른 언어를 써대는게 아니겠음메?
그래서 어디나라야? 라고 물었음메. 그러자 터키!라는게 아니겠음메!
헠헠헠헠 피로 맺어진 형제국가! 반가운 마음에 한국인이라는걸 커밍아웃했음메.
그러자 쏟아지는 팀원들의 채팅.
샤코 : Really?
피들 : So, Can u show us Korean weapon?^^
퀸 : omg. really korean? do you have a machine?
-_-.....
난 위에서 말했듯이 고작 은장일 뿐임메.
하.....저 말들을 보고 난 그냥 : D 를 타이핑하는 것과
쪽팔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할 수 가 없었음메....
그런데 갑자기 조용하던 피들이 전체채팅으로 적팀에게 도발을 가했음메.
퀸 : 우리 팀에 한국인 있다. 니들 ㅈㅈ [영어쓰기 힘들어 그냥 한글로 씀메]
하.. 얘가 왜 이러나.. 싶었음메.ㅠㅠㅠㅠㅠ
그러자 저기서 돌아오는 반응.
쵸가스 : ㅡ_ㅡ <- your team. O_O <- me
....
이 시발새끼가.
진짜 피가 확 거꾸로 쏟아오르는게 느껴졌음메.
아, 내가 이 판에 모든걸 쏟아 부어야 겠구나 느꼈음메.
우리 팀원들은 그저 한국인 있다고 좋다고 난리부르스였고
그저 나만... 분노를... 집어 삼키며... 첫 미드라인 미니언들 막타를 치고 있었음메.
다행히 카타리나가 피들 리쉬를 해주느라 늦게 라인에 왔고 그덕에 난 쉽게 먼저 2렙을 찍을 수 있었음메.
녀석은 cs에 눈이 멀어 내 앞 쪽으로 순보를 이용해 날아왔고 난 손 쉽게 q 평 w를 이용해 딜교를 할 수 있었음메.
그리고 그때 들리는 퍼스트 블러드.
샤코...샤코가 해냈음메.....내 유럽섭에서 정글러가 카정 성공하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ㅠㅠㅠㅠㅠㅠㅠ
촉이 왔음메.
이건 이긴다.
맨날 흥분해 삽질하던 내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바투 잡고 눈에 힘을 주고 카타리나를 노려보기 시작했음메.
녀석은 조그만 단검을 통통통 튀겨가며 날 노렸으나 렙차가 나는 상황에다가 아까 두들겨 맞은 q 평 에 녀석의 포션은 1개밖에 안 남은 상황.
아칼리를 플레이할 때는 매번 라인을 당겨두는 습성이 있던 나였지만 이번만은 파워 푸쉬를 시도했음메.
그리고 카타리나를 애닳게 만들어 타워 앞에서 튀어나오게끔 타워 사거리 살짝 앞에서 왔다갔다 왔다갔다 살랑살랑대며 cs를 먹어댔고
결국 녀석은 cs를 먹기 위해 내 앞 미니언에게 순보를 사용했음메.
아주 그냥 q 평 q e 평 먹인 후 점화를 먹였음메.
녀석의 피는 생각보다 많이 남았지만 그동안 해왔던 q 견제만을 믿고 점화를 붙였으나..
그녀는 체력 10을 남겨둔 채로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음메.
하.. 피꺼쏟... 난 미드라인을 한번 더 밀고나서 적 봇으로 로밍을 가 킬을 하나 따냈음메.
그때
쵸가스 : ㅡ_ㅡ <- Watch out, guys! he's killing!
저 새끼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을ㅋㅋㅋㅋㅋㅋㅋㅋ뭘로 보고 씌방새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열받았음메. 꼭 이겨야겠다 마음을 먹었음메.
난 한 라인을 더 먹으며 레벨 6을 찍었고 이미 카타리나와는 레벨차가 2였음메.
됐다. 라인전은 이겼다 라는 생각과 함께 카타리나가 멋모르고 cs 먹을 때 부쉬를 통해 접근, 그녀의 목을 땄음메.
망설임없이 바로 파워푸쉬 후 쵸가스 ^^ 새끼 모가지를 따러 탑으러 올라갔음메.
부쉬에 숨어 정수가 차기를 기다리고...
우리 영리한 문도박사는 휘둘리는 척하며 자연스럽게 라인을 당겨주고..
쵸가스는 아무것도 모른채 가시를 뿜어대며 그를 따라가고 있었음메..
마침내 정수는 3, 쵸가스는 탑 두번째 부쉬 근처에서 문도박사와 대치중이었고
내가 핑을 찍음과 동시에 문도는 식칼을 쵸가스의 이마에다 냅다 꽂으며 교전을 시작했음메.
침묵써라, 침묵...
마침내 쵸가스의 입 주위에서 시퍼런 원뿔이 튀어나오고 그와 동시에 난 뛰어 들어갔음메.
아주 미친년 마냥 ^^ 왼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뚜들겨 댔음메. 콤보따위는 이미 기억도 나지 않았고 저 새끼를 죽여야 돼
하는 생각으로.....
그리고 결국 따낸 쵸가스의 모가지.
더러운 입을 닮아 녀석의 케릭터는 침이나 질질 흘리는 괴물과 같았음메.
난 녀석의 시체 위에서 승리의 춤을 춰대며 도발했음메.
어쩐지 녀석은 그 이후 말이 없어졌고...
결국 우리 팀은
승리했음메....ㅠㅠㅠㅠㅠ
녀석은 창피한지 게임이 끝나자마자 도망가버렸고
난 진짜 플레이 잘 해준 우리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했으며
그들은 헐 진짜 한국인 손 기계임 이라며 날 칭찬해줬음메 ㅠㅠㅠㅠㅠㅠㅠ
하, 마무리 어떻게 해야하지
인종차별은 나쁜겁니다. (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