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원도 철원에서 근무하던 2011년 군번입니다.
오늘은 군시절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써볼려고 합니다.
고라니
군인들에게는 친숙하면서도 아닐수도 있는 동물입니다.
은하에서 근무하던시절
GOP올라온지도 얼마 안되서 정말 엄청난 집중력으로 근무를 서던시절
철책 전방에서
초사이언들이 기모으는 소리가 전방에 계속 들렸습니다.
으어아 으어아 으어아
진짜 그 시절 개쫄아서 직속상관에게 바로 보고하고
야간감시장비로 미친듯이 관측해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않았고
저희 부소대장님은 미친듯이 뛰어왔고
부소대장님이 유심히 듣다가 고라니 소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에겐 칭찬을 해주셨죠. 결과적으로는 아무것도 아니였지만
올라온지 얼마안된상황에서 지휘보고도 잘하고 열심히 해주고 있다고..
( 지금은 잘 계실려나 )
은하는 천국의 계단 혹은 맥도날드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M 자형태의 지형이죠
기관총사수들은 감제고지를 먹어야하기 때문에
정말... 맨 밑에서 맨 끝까지 왔다갔다했습니다.
그 구간에는 항상 새끼고라니가 저희를 따라다녔습니다.
( 야간에만 나타나는 재미난 녀석이였죠 )
저희는 안보는척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가면 근처까지 왔다가
겁주면 머얼리 도망갔다고 또 근처까지 왔던 녀석이죠.
저희 철책은 3중으로 되어있었는데
거기에 간혹 고라니가 떨어지거나해서 갇혀서 죽는경우가 있는데 이때마다 슬프긴했습니다.
너희들이 무슨죄냐.
사람들의 싸움에 너희들이 고생이 많구나....
꿩
얘는 솔직히 조류가 아닌거같습니다.
간혹 근무지에서 철수하거나 투입될때 몇번 보는대
달리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사람을 봐도 날아가질 않고 달려다니니 참..
농담이 아니라 8x 배속으로 보는기분입니다.
다른세계에 사는 녀석입니다.
맷돼지
정말 골치스러운 녀석입니다.
FEBA에서 생활하던시절 교육용탄약고에서 근무하고있는대
( 저희 교육용탄약고 근무지는 지상이 아닌 감제고지형식으로 시멘트를 발라서 올려놓은 타워형식입니다 )
맷돼지 조심하라는 전근무자에게서 전파받았습니다.
근무서는 도중에 아래에서 부스럭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길래
아 간부님들께서 또 뚫으시러 오셨구나 했는대
아래에 다큰 맷돼지가 5마리 정도있더라구요 ㄷㄷ
계단으로 올라올려고 하길래 안절부절하다가 다행이도 그냥 지나가더라구요.
GOP 시절
후임들과 취사장 청소를 하고 잔반을 버릴려고 산을 타고 내려가는대
맷돼지들이 공격을 할려는것입니다.
다행이 쫓아내긴했는대... ( 짬통을 버리고 왔지만 )
얘내를 몰래 죽여볼려고
짬밥에 세재도 타보고
옥시크린도 뿌려보고 별짓 다해봤는대
결국 사람이 할짓은 안되는대
버려진 철조망 조각조각 잘라서 짬밥안에 넣어놨습니다.
한 5일정도 안보이더니
다시 나타났더라구요.
맷돼지 이야기는 아닌대
저희 은하는 다른부대와 인접지역이라서 교차지점이라는 곳이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기관총사수들은 항상 다른부대의 암구호등을 숙지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어느날 교차지역을 지나가면서 암구호도 클리어하고 지나가는데
초소 뒤에서 부스럭 부스럭 소리가 나길래
수하를 시도했습니다.
다른부대인원들은 아무행위도 취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총을 장전하니까
( k-3는 조금 장전할때 소리가 두껍다고 해야하나 )
gop라는 고요한 지역에서 철컥소리가 난다면 ㅇㅇ
그때서야 다급하게 아 쏘지마세요 쏘지마세요.
숫자 숫자 데면서 신원을 확인하더라구요.
까치와 까마귀
까치는 정말 영리한 동물입니다.
파티플레이를 잘하죠.
왜 그렇게 까마귀를 싫어하는지
저는 까마귀가 항상 선빵치는걸 본적이없습니다.
까마귀들의 강제 이니쉬와 까마귀 레이드였죠.
포켓몬스터로 비유하면
피존투가 깨비참을 폭행하는 그런모습?
까마귀는 진짜 큰 새입니다.
날아도 바로 속력이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까치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날쌥니다.
그 기동성을 바탕으로 까마귀를 괴롭히죠.
(무섭습니다.)
까마귀에 대해서 정말 인상깊었던건
GOP에서 임무교대하던날
소초위에 까마귀 50마리정도가 원을 그리면서 날고있었죠
재앙의 징조마냥
박쥐
3사단 백골부대에는
개인 갱도가 있습니다.
그곳에는 박쥐들이 참 많이 사는대..
진지보수나가거나 작전수행중일때 간혹 갱도를 지나는대
아버지군번이시던 형깨서 방탄으로 그많은 박쥐들을 때려잡으시던게 인상깊내요.
( 죽이진 않았는대 못날죠 충격때문에 )
PS. 다른 동물들도 많지만
정가는 애들은 이정도 뿐이내요.
찜타이거야 어딜가나 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