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늘 하는 상상.
영웅이 되어보기도하고 금의환향해보기도하고
게임지존이 되어보기도 한다.
가장 감명깊게 읽은책은 원피스.
나는 만화속 상상속 인물들을 좋아하고
나 또한 그들처럼 자유롭다 여긴다.
무슨 일이든 대수롭지 않은듯 넘기며
삼십년을 그리살다보니 정말 그렇게 되었고
네자리 곱셈을 연산하던 머리는 두자리곱셈도 어렵게되고
만화처럼 살다가 한심해진 내 자신이 무서워지는
서른한살이 되었다
예전에는 즐거워서 만화처럼 살았지만
이제는 도피처가 되었다.
처음으로 인정해보는건데 나는 한심한 어른이다
내가 한심하다는 것도 내가 어른이라는 것도
처음으로 인정해본다.
오늘의 나는 한심했고 오늘도 역시 후회스러웠으며
잠들기 전 지금 이시간 또다시 상상속 게임지존이 되고자
했지만 오늘은 인정해본다.
어제와 다르게 한심한 어른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오늘이
내일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본다
엉덩이 무릎 발 척추 정수리 목 팔 손 어깨 등 가슴
하나하나의 감각이 현실로 돌아와 정신을 일깨워주길바란다.
내 몸과 마음이 부디 생각 속으로 속으로 도망가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