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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16412
    작성자 : 할머니의손자
    추천 : 1
    조회수 : 1152
    IP : 112.184.***.24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6/11/26 21:04:25
    http://todayhumor.com/?love_16412 모바일
    눈치없는 남자가 비자발적 비연애자가 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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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유학시절에 기숙사에서 알고 지내던 여자애가 있었다..
    (남여공용 기숙사, 물론 각방)
    롱디하던 여친과 헤어지고 게임+클랜원들과의 겜보이스를 하며 유학생활을 보낼 때 쯤 여자애가 기숙사로 들어오게 되었다.
    기숙사 매니저가 이애하고 내가 기숙사의 유이한 한국인 이라며 서로 소개해줄때 인사를 나눴다. 첫인상이 매우 귀엽고 이쁜 여자애에게 관심이 가긴 했지만 왜인지 모르게 게임에 더욱 열중했었다. 적극성도 떨어지고 여자사람에게 말도 잘 건내지 않는 '여자에게만 과묵한 나'는 선톡, 선메세지, 전화등 일체 하지않으며 페북친구도 그여자애가 친추할때까지 하지 않았다. (여자애와 같은 수업을 듣는 내친구들이 몇몇 있어서 그런지 페북에서 나를 찾을 수 있었던것 같다) 그렇게 한 한~두달이 흘렀을때 클래스가 통합되어 같은 수업을 듣게 되었다. 클래스를 들으며 친하게 지낸 여자애는 나보다 한살 동생이었고, 서로 오빠 동생하며 가끔식 한국요리를 해먹으며 더 친밀?해졌다. 나와 동생이 종종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으면, 동생의 룸메이트+친구들이 다가와 서로 부부같다며 놀리기도(땡큐) 했다. 나와 동생이 친하게 지내던 친구를 초대해 동생방에서 식사를 한적이 있었다. 식사후 소파에 늘어져 있을때 동생의 친구가 나에게 이런말을 했었다.

    '너 만나는 애 있어??'
    나는
    '아니 없는데, 그런데 연애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라며 이런 설마 친구(여자)가 나한테 관심이 있나 라는 허무맹랑한 망상을 하며 어떤 대사를 쳐야되나 열심히 짱구를 굴렸지만 그런일은 없었다.
    대신에 친구가,
    '만약 없으면 좋은애 소개시켜 줄 수 있는데? 관심있니??'
    그래서 나는
    '그래? 누군데?' 라며 물었을때 친구가 동생의 이름을 말했다.
    '으음..(사실 살짝 좋았지만) 아니야, 그냥 서로 한국인이라 친한거 같아' 라고 얼버무리며 대화를 끝내버렸다.

    동생이 친구한테 부탁해서 친구가 그런말을 한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극성이 떨어지는 나로써는 그런 떡밥을 물리 없었다..

    그일 후에도 자주 만나서 식사도 같이하고 놀러도 다녔다. 그냥 한국인이 있어서 좋다는 마음이 있었는지, 게임과 학업에 열중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호감은 느껴도 대시하고 싶은 맘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밤 11시 정도에 배고픈데 뭐 먹을거 없냐고 동생에게 메시지가 왔다.
    '짜파게티 있는데 한개 끓여갈까?' 라고 메세지를 보냈는데 자기는 배고프다며 두개가 먹고싶다고 했다ㅋㅋ (나는 눈치가 없다)
    클랜원들과 즐거운 게임을 하다 잠시 휴식타임을 가진 나는 동생이 배고픈데 그것쯤은 문제없지 하며 짜파게티 두개를 끓였고, 그것을 동생방에 가져다 줬다. 

    '똑똑' 
    동생이 문을열며
    '어! 오빠 왜 이렇게 오래걸린거야? 20분이나 지났는데..'
    그래서 나는
    '아 생각보다 오래 걸렸내! 배고프지? 많이 머겅 ^^' 해주고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그녀가
    ' 밤중에 귀찮을 텐데.. 왜 만들어 준거야?'
    했을때 살짝 심쿵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아~ 그냥... 배고프다면서! 그래서 해줬지! 맛있게 먹어!' (이 뒤에도 좀 알콩달콩한 질문이 있었지만 무슨 대화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라고 말하고 방으로 돌아가 게임을 했다.. (와... 이건 진짜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왜 솔로인지 알수 있을 정도로 한심한 짓이였다)  

    남녀가 오랜시간동안 붙어있으면 없던정도 생기는 법이지만.. 내가 왜 그때 그상황을 그렇게 넘겼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실 지금와서 돌아보니 동생이 나한테 어느정도 관심이 있었구나 추측을 할 수 있지 그 당시 나는 아무 생각도 없는 놈이였던거 같다 ㅠ.

    하여튼 그 이후에는 만남이 좀 뜸했다.. 나는 뭐 게임만 하는 기계였으니 그런거 신경쓰지도 않았던거 같다.. 
    학기말이 다가오고,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 닭다리를 뜯으며 겜방송을 보고 있을때 동생이 내방으로 찾아왔다. 
    동생이
    '나 한국으로 돌아갈 거 같아..' 
    그러자 나는
    '아! 돌아가는구나! 조심히 돌아가고!! 미안한데 나 지금 바빠가지구..(겜방송 보느라?) 잘가!!'
    라고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동생도 들어오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왜 그랬는지 아직도 이해를 못하지만... 그냥 가라고 했다......(닭다리 뺏기기 싫어서 그랬을수도 있다)

    그렇게 동생은 한국으로 떠났고 가끔식 그 이후에 연락하다... 이제는 연락이 끊겨버리고 페북친구도 짤려버렸다..(아마 탈퇴한거 같다..)


    이 이후에 썸이라고 생각되는 일도 한두번 있었지만 아시다시피 눈치도 제로 적극성도 제로인 나는 몇년째 솔로생활을 하고있고..

    이제는 썸탈 여자도 근처에 없는 비자발적 비연애자가 되어버려 오유에 이런글을 쓰고있다.. ㅠㅠ

    출처 무지하고 어리석은 나의 머리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6/11/27 15:56:26  222.114.***.31  뿌오오오옹  109675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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