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음슴체로 가겠음... (이유는... 알지? ASKY)</p><p><br></p><p><br></p><p>우리집은 어려서부터 꽤 가난한 편에 속했음.</p><p>고등학교때까지 짜장면은 어린이날에만 먹는 것으로 알고 있었을 정도로 외식같은 것은 거의 해보지 못했음.</p><p>엄마 백원만 노래를 부르며 살았고, 수중에 백원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던 시절을 겪으며 살았음.</p><p>암튼 각설하고,</p><p><br></p><p>유치원 이전까지 나는 꽤 포동포동한 편이었음(쌀만큼은 큰집에서 매년 먹고 살 수 있을만큼 보내주셨으니깐)</p><p>우리 집은 살림살이가 넉넉지 못하니깐,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아버지께서는 미장일을 하시면서 가끔 그 집에서 버리는 괜찮은 가구 같은게 있으면 얻어오곤 하셨음.</span></p><p>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께서 무슨 그림이 그려진 액자를 구해오셨다고 함.</p><p>아버지는 그 그림을 꽤 마음에 들어하셨다는데 엄니는 처음 본 순간부터 재수가 없었다고 함.</p><p>무슨 그런걸 구해오냐며 초저녁부터 대판 싸우셨다고 함. (나는 이 그림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안남)</p><p>집에 들여놓은 것도 모자라 아버지는 집에 못질을 하고 큰방에 그림을 걸어두셨음.</p><p>엄니는 당장 떼라고 성화를 치셨고 마지못해 작은방(아버지 혼자 쓰시는 햇볕 안들어오고 추운 방)에 걸어두셨음.</p><p><br></p><p>그리고 사건은 일어났음.(여기서부터는 20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아직도 기억이 생생함)</p><p><br></p><p>TV에서는 뽀뽀뽀가 나오고 있었고 국딩인 누나는 학교 갈 준비를 하면서 나더러 이제서야 일어났다며 깔깔거리고 있었음.</p><p>그러면서 얼른 일어나라고 재촉하는데.. 나는 일어날 수가 없었음.</p><p>상체는 움직여지는데.. 하체에는 도무지 힘도 안들어가고 꼼짝도 할 수가 없었음.</p><p><br></p><p>"누나... 나 못일어나겠어...."</p><p>"엄마~ 얘 좀 봐~ 유치원 가기 싫어서 아직도 안일어나~"</p><p>"누나.. 으흐어허헝허허허엏허 나 진짜 못 일어나겠어 ㅇ어헝엏어헣 ㅠㅠ"</p><p><br></p><p>부엌에서 볼일 보시던 엄니는 아침부터 나의 우는 소리에 깜놀하시고</p><p>급히 누나 옷 입히고 학교 보내시고는 엄니는 그 길로 날 업고 도로변으로 나가 택시타고 외과병원으로 향했음.</p><p>(광주의 김00 외과의원.. 그 병원 아직도 있더라능 ㅋㅋ)</p><p><br></p><p>침대에 잠시 누워있으니 젊은 의사 선생이 와서 나를 침대에 걸터앉히고는</p><p>품에서 작은 노란 플라스틱 재질의 망치를 꺼내더니 내 오른 무릎을 톡톡 두드렸음.</p><p>(난 그때 의사가 망치를 가지고 다닌다는게 너무나 웃겨서 큭큭 거리고 웃었던게 기억남.)</p><p>이어 왼 무릎을 톡톡 두드렸고.. 내 양 무릎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음.... ㅡ.ㅡ</p><p><br></p><p>(무릎을 왜 톡톡 두드렸는지는 나중에 커서 알았음 ㅋㅋ)</p><p><br></p><p>병원에서 어떻게 처방을 해줬는지는 모르겠는데... </p><p>어쨌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엄니께서 날 업은채로.. </p><p>택시는 못 타고 걸어서 오셨던 기억이 남...ㅠㅠ</p><p><br></p><p>그리고 그 날부터 밤마다 원인 모를 고열에 시달려야 했음.....</p><p>엄니도 당근 나 때문에 매일 밤 제대로 주무실 수가 없었음.</p><p>맞벌이 하셨는데 회사도 못 나가셨음</p><p><br></p><p>아침이 되면 늘 집 근처에 있는 "이00 소아과"를 찾아갔고...(여기도 아직 운영하고 있더라능 ㅋㅋ)</p><p>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체온은 정상으로 돌아오고...</p><p>집으로 돌아오면 저녁부터 새벽내내 다시 고열에 시달리는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 반복적인 생활이 일주일동안이나 지속되었음.</p><p>(아.. 둘째날부터는 걸을 수 있었는데 아파서 어디 다니질 못했음. 유치원도 못 나갔음.)</p><p><br></p><p>그렇게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흘러...</p><p>시골의 외할머니께서 집으로 전화를 하시며 집안에 무슨 일 없냐고 물어보심.</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엄니는 외할머니께 애가 아프다며 사실대로 말씀을 드렸고..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이에 외할머니의 말씀이.....</span></p><p><br></p><p>외할머니께서 요며칠 전부터 계속 꿈자리가 안좋으셨다고 함.</p><p>그러면서 혹시 집에 뭐 이상한 물건 새로 들어온게 있냐고 여쭤보심....ㅎㄷㄷㄷ</p><p><br></p><p>엄니는 깜짝놀라 아버지께서 이상한 그림이 그려진 액자를 가져오셨다고 말씀드렸고...</p><p>외할머니께서는 그 그림 당장 치우라고 말씀하셨다고 함. </p><p>그게 원인인 것 같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리고 원래 제자리에 갖다 놓으라고 하셨음.</p><p>그리고 그 날 저녁 아버지께서 일 마치시고 집에 돌아오셨고 엄니는 외할머니와 통화내용을 아버지께 모두 말씀드림...</p><p><br></p><p>나는 이 때도 아파서 해롱대고 있었는데.. 작은 방에서 아버지랑 엄니가 좀 심하게 다투셨던 기억이 남...</p><p>아버지는 마음에 드는데 자꾸 엄니가 치우라고 하는게 기분 상하셨던 모양임....</p><p>그래도 자식이 아프니까 결국은 엄니 말씀에 항복하셨고....</p><p><br></p><p>어쨌든 결론은...</p><p>그 날로 작은 방에 걸려있던 액자 떼서 다음 날 아침 일찍 원래 주인 집에 다시 돌려주고....</p><p>그 후로 나는 고열도 사라지고.... 존나 멀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p><br></p><p><br></p><p>은 훼이크고.. </p><p><br></p><p>그 뒤로도 자주 시름시름 앓고... 몸이 완전 허약해져버림......</p><p><br></p><p><br></p><p>당시 나는 유치원 졸업식인 재롱잔치를 앞두고 있었는데...</p><p>그 중에서도 나름 똘똘한 애들끼리 모아서 남녀 커플로 왈츠댄스를 준비하고 있었고...</p><p>그 중에서도 나랑 내 짝(효진아 ㅠㅠ)이 가장 잘한다고 선생님들한테 늘 칭찬 받았는데...</p><p>아프던 날 이후로 나는 계속 유치원엘 못 나갔고 결국 유치원 졸업도 못했음....</p><p><br></p><p><br></p><p><br></p><p>근데 신기한 일은 이 뿐만이 아니었음....</p><p><br></p><p><br></p><p><br></p><p>형제가 없고 누나만 있던 나는 어려서부터 동네 형들을 참 많이 따랐는데,</p><p>시골 큰 집에 가면 형들이 있어서 나는 늘 큰 집에 가는 걸 좋아했음.</p><p>근데 나는 시골만 가면 늘 고열과 두통에 시달렸음 </p><p><br></p><p><br></p><p>때는 내가 국민학교 2학년 시절의 제삿날이었음.</p><p>큰 집은 시골에서도 좀 깊숙한 곳에 있는데.. 큰엄니께서 막내 형(인데 나랑 8살 차이남 ㅋ)한테 심부름을 보내셨음.</p><p>읍내는 멀어서 안되고 작은 읍내에 가게가 하나 있어서 그 곳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야했는데</p><p>그 자전거 뒤에 타고 싶었던 나는 자전거 타고 먼저 출발한 형을 부르며 대문을 쪼르르 빠져나와 마을 공터로 열심히 달려나갔음</p><p><br></p><p>마을회관이 있는 공터를 지나 우측으로 방향이 꺾인 외길의 긴 언덕길을 올라가야하는데...</p><p>당시에만 해도 그 언덕길 좌우로 묘비는 없고 봉분 뿐인 무덤들이 예닐곱 개는 있었던 걸로 기억함.</p><p>그런데 시간상 자전거가 아무리 빨라도 그 언덕길을 벌써 오를 수가 없는데 막내 형이 보이질 않았음.</p><p><br></p><p>언덕길을 달려 올라가며 "형~~~~"을 연신 외쳐댔지만 중턱쯤 올라 너무 무서워서 집으로 급히 돌아왔음...</p><p>왜냐면...</p><p>좌우의 무덤에서 하얀 연기들이 막 피어오르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내 주위를 덮어서 앞을 점점 가리고 있었음....ㅎㄷㄷ</p><p><br></p><p>나 고작 8살인데...(학교 1년 빨리감) 지금의 이런 상황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질 않았음 ㅋㅋㅋ</p><p>엉엉 울면서 큰 집으로 돌아갔음... 내가 울면서 돌아오니 집안은 난리가 났고...</p><p><br></p><p>"형은 먼저 가버리고... 어헣ㅎ으허헣ㅇ 무덤에서는... 으헣헝어헝 연기가... 어흫엏어으허"</p><p><br></p><p>큰엄니께서는 알았다고 방으로 들어가라고 하시곤..</p><p>나는 또 다시 고열의 세계로....ㅋㅋㅋㅋ</p><p>(지금은 웃으면서 적지만 당시에는 진짜 너무 힘들었음.. 엄니도 나때문에 힘들어하셨고...)</p><p><br></p><p>그리고 작은읍내에서 큰엄니 심부름을 다녀온 막내 형은 큰엄니한테 혼났다고 하는데...</p><p>막내 형 이야기가 가관임.....</p><p><br></p><p>자전거 타고 대문을 출발했는데 뒤편에서 내가 형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는</p><p>마을 공터에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함...</p><p>근데 계속 기다려도 내가 나오질 않으니 그냥 다녀온거라고 함.</p><p><br></p><p>나는 형이 출발하자마자 바로 뒤쫓아서 달려나갔는데?</p><p>마을 공터를 지나서 오르막 언덕길의 중턱까지 뛰어올라갔는데?</p><p>자전거가 아무리 빨라도 시간상 그 짧은 시간에 언덕길을 이미 올라갈 수가 없을텐데?</p><p><br></p><p><br></p><p>방안에 누워서 형이 큰엄니께 하는 이야길 듣고 있으니 머리가 핑핑 도는 느낌이 들었음..</p><p>그런 느낌 혹시 느껴본 적 있음?</p><p>사방이 온통 캄캄한데 노란색 혹은 주황색, 빨간색의 (손연재가 무용할때 쓰는 것 같은) 리본이 모기향 같은 모양으로 계속 빙글빙글 도는거....</p><p><br></p><p>그렇게 잠이 든건지, 기절을 한건지 모르겠음.....</p><p>새벽내내 고열에 시달려서 해열제를 이렇게도 먹어보고 저렇게도 먹어보고(좌약이었음ㅋ)</p><p><br></p><p><br></p><p>그리고 이른 아침이 되어 엄니는 날 업고 어딘가로 향하셨음.</p><p>"체 낸다"는 말 혹시 들어본 적 있으심?</p><p>그냥 일반 집 같은 곳인데 기다란 대나무 같은거 세워놓고 그 끝에 알록달록 풍선공 같은 거 두어개 달아놓는 집에 </p><p>할머니가 손가락 집어넣어서 세수대야에 토 받아내는 걸 "체 낸다"고 하던데...</p><p>암튼 그거 하러 가는 거였음</p><p><br></p><p>그런데 이상한 일은 가는 길 내내 일어났음....</p><p><br></p><p><br></p><p>걸어서 30여분 가야 작은 읍내가 나오는데...</p><p>중간쯤 갔을까?</p><p>사방은 산이고... 작은 도랑 위로 콘크리트 다리가 놓여있는 곳을 지날때였는데...</p><p>저쪽 숲 속에서 뭔가가 콰콰콰콰~ 우르르르~~ 하면서 무너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고...</p><p>"어이차~~~~!!!" "으이쌰~~~!!!!!" 하는 사람의 함성 소리도 들리는데 엄청 무서웠음</p><p>(이 일도 너무 선명하게 기억남)</p><p><br></p><p>"엄마... 나 무서워...."</p><p>"뭐가 무서워?"</p><p>"이상한 소리 들려...."</p><p>"괜찮아. 다 왔어. 좀만 참아."</p><p><br></p><p>그 뒤로도 계속 우르르르~~ 쿠구구구구~~~~ 하는 소리는 끊이질 않고 사람 함성 소리도 계속.....</p><p>그렇게 또 정신을 잃은건지 잠이 든건지 모르겠음.</p><p><br></p><p>어쨌든 "체 내는 집"이라고 녹색대문에 쓰여있는 집을 들어갔음.</p><p>거기 계신 할머니께 엄니가 자초지종을 설명드리고... </p><p>할머니와 몇 마디 나누시더니 세수대야 들고 오셔서 난 거기서 강제로 토했음....</p><p>아파서 먹은게 없으니 위액만 나왔....ㅠ</p><p><br></p><p>그리곤 그 길로 나와 버스 타고 광주 집으로... 제삿날 전날 시골에 도착해서 정작 제삿날에는 제사도 못드리고 그냥 돌아온거임.</p><p>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나는.. 키는 큰데 몸은 삐쩍마른 허약체질에 영양결핍의 어린이였음 ㅠㅠ</p><p><br></p><p><br></p><p><br></p><p>근데 진짜 놀라웠던 일은....</p><p>몇 년 후에 집에서 책을 한 권 발견했음.</p><p>"내 고장 00" 이라는 울 시골의 무슨 모임(會)에서 만든 책자였는데,</p><p>거기에 "우리 마을 이야기" 비슷한 제목으로 각 마을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를 묶은 내용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음.</p><p><br></p><p>일제 강점기때 한 마을에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린 힘이 장사인 형제가 있었다고 함.</p><p>이 형제는 일제의 눈을 피해서 꾸준히 힘을 길러왔는데</p><p>언덕에 올라 집채만한 바위를 위에서 한 명이 던지면 아래에서 다른 한 명이 그 바위를 받는 식으로 훈련(?)을 했다고 함.</p><p>그러다 나중에 이 형제의 비밀을 안 누군가의 신고로 일본에 의해 겨드랑이의 날개가 찢기고는 힘을 잃어 죽었다고 함.</p><p><br></p><p>물론 구전으로 전해오던 전설이었을테니.. 레알 사실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p><p>혹시 그 때 내가 들었던 그 함성소리와 뭔가 쿠구구구 하며 무너지는 소리가 혹시 산에서 바윗돌 굴러가는 소리였나? 라고 생각하니</p><p>온몸에 소름이 좌르르르 돋더라능 ㅎㄷㄷㄷ</p><p><br></p><p><br></p><p><br></p><p>음...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임...</p><p>하늘에 맹세코 1%의 거짓도 없는 레알 내 실화임 ㅎ</p><p>이런 이야기하면 혹시 어렸을 때 신내림 받으려고 그런거 아니었냐는 이야기는 좀 들었는데 ㅋ</p><p>신기 같은건 전혀 없는 지금은 건강한(살이 안찌는) 평범한 남자사람임. ㅋ</p><p><br></p><p>읽어줘서 고마워 ^^</p><p><br></p><p><br></p><p>p.s) 올 구정 지나면 92세 되시는 울 외할머니 정말 사랑해요! 늘 건강히 오래오래 함께 살아주세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