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제가 중2때(가 맞을겁니다. 한창 서점 가서 하루에 한 권씩 읽고 오는 취미를 들이던 때라) 우연히 서점에서 "호세 실바" 라는 사람의 "마인드 컨트롤" 책을 접하게 됐는데 무척 신기하더군요.</p><p>이게 정말 가능한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그 책을 구입해서 집에 와서 자주 읽곤 했습니다.</p><p><br></p><p>그런데 마인드컨트롤보다 더 호기심이 가는 이야기는,</p><p>"기억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방법" 이었어요.</p><p><br></p><p>잠 잘때는 늘 머리 맡에 일기장을 두고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꿈 내용이 기억이 나면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잊어버리기 전에 곧장 그 내용을 일기장에 적고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나중에 일기를 보면서 꿈 내용을 떠올리는 것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했었거든요.</span></p><p><br></p><p>저는 어려서부터 일기를 써 왔기 때문에(요즘은 개인 블로그에) 기억력을 향상시켜준다는 말에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호기심을 느끼고 그 뒤로 꿈을 꿀 때마다 내용을 일기에 적기 시작했습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검은 옷을 입고, 빨간 지붕을 타고 이리 저리 뛰어다녔던 꿈이라든지...</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금강산을 구름을 타고 유람하는 꿈...</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학생주임 선생님이 졸라 무서운 표정으로 담장까지 뛰어넘어가며 나만 쫓아와서 가슴이 쿵쾅쿵쾅 뛰던 채로 잠에서 깼던 일... 등등...</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꿈만 꿨다하면 늘 일기장에 적어놓는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15년 가량 되었겠네요.</span></p><p><br></p><p>대입 후 심경의 문제로 그간 써왔던 일기를 모조리 태워버려서 이제는 대딩 이후부터 가끔 손글씨로 써왔던 일기장만 몇 권 남아있긴 한데,</p><p>정말 신기한 건 10여년이 지난 일기를 읽고 있으면 그 때 일이 불과 며칠 전 겪었던 일처럼 기억이 난다는 겁니다.</p><p>(원래 다들 그런건가요? ㅡ.ㅡ)</p><p><br></p><p>일기는 늘 샤프로 썼고, 제가 글씨체가 꽤 다양한 편인데(남의 필체 흉내도 제법 잘 해요) </p><p>그날 컨디션에 따라 잘 써지는 글씨체가 있고 잘 안써지는 글씨체가 있거든요.</p><p>근데 하루 하루의 일기를 볼 때마다 글씨 쓰면서 글씨가 마음에 안든다고 고민하던 것까지(이런 내용은 일기엔 안 써요) 기억이 납니다.</p><p>심지어 이 일기를 쓰고 있을 때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까지요...</p><p><br></p><p><br></p><p>그러니.. 당연히 일기 내용 중에 꿈을 꿨던 내용이 적혀 있는 부분을 읽으면... 정말 생생하죠 ㅋㅋ</p><p>저 위에 적었던 학주샘이 뛰어오던 기억은.. 정말이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쿵쾅거릴 정도니까요..ㅋㅋㅋㅋㅋㅋ</p><p><br></p><p><br></p><p>뭐.. 기억력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을 합니다만....</p><p><br></p><p><br></p><p><br></p><p><br></p><p>문제는 얼마 전부터 시작됐습니다.......</p><p><br></p><p><br></p><p><br></p><p>저는 서른을 앞두고 백수가 되어서 아직까지 수험생활을 하고 있습니다.</p><p><br></p><p>며칠 전.. 도서관에서 공부 중이었는데...</p><p>갑자기 뜬금없이 언젠가 꾼 것 같은 꿈이 퍼뜩 떠오르는 겁니다.</p><p>(당시 공부하던 과목의 내용과는 전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그냥 일상생활 같은 내용이었습니다)</p><p><br></p><p><br></p><p>'뭐야, 공부하다가 뜬금없이 이게 왜 떠오른거지?" </p><p><br></p><p><br></p><p>하고는 피식 웃고 말았는데, </p><p>다시 생각해보니까....</p><p><br></p><p><br></p><p><br></p><p><br></p><p>이게 꿈이었는지 현실의 경험이었는지 도무지 분간이 안되는 겁니다.</p><p><br></p><p>그동안 많은 꿈을 꾸면서 일기에 기록을 했었고...</p><p>꿈의 기억은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잊혀져가지만, 일기장에 적혀 있는 내용을 다시 읽으면 생생하게 기억해낼 수 있는데..</p><p>(어차피 영화의 한 장면 정도의 분량밖에 안되니까요)</p><p><br></p><p>이게 만약 꿈이라면 언제 꾸었던 꿈이었는지 전혀 모르겠고....</p><p>이게 만약 현실의 경험이라면 꿈과 경험을 구별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거죠....</p><p><br></p><p>그런데.. </p><p>정말 만약에.... 이게 꿈도 아니고 현실도 아니라면 이건 대체 무슨 경우인건가.....</p><p><br></p><p>의식하지도 않았는데 어떤 상황이 갑작스럽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당시의 상황...</p><p>전 완전 멘붕 상태였습니다..... ㅡ.ㅡ</p><p><br></p><p><br></p><p>그 뒤로는 책을 봐도 집중이 안되고... 자꾸 그게 꿈이었는지 현실이었는지 과거 기억을 되새겨 보게되고......</p><p>그렇게 이틀 정도 지나서 결국에는 명확하게 그것은 "꿈이다" 혹은 "현실이다" 라고는 확정짓지 못했고... </p><p>최초에 "갑자기 이런 <꿈>이 왜 떠올랐지?" 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언제 꾸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 <꿈>" 이라고 단정해버리기로 했습니다..</p><p>(마음은 좀 편하긴 하네요.. 허허;;)</p><p><br></p><p><br></p><p><br></p><p>둘째로 이상한 일은,</p><p>제가 1월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재미삼아 접수를 했는데...</p><p>마침 제가 1월 한달은 한국사 공부에만 집중하기로 하던 때라서 아침엔 영어, 낮부터 밤까지는 국사만 공부하던 때였습니다.</p><p>시험의 합격에는 전혀 집착하지 않았고요 (난이도가 생각보다 쉬워서 무조건 합격할거라고 생각했거든요)</p><p><br></p><p>그런데 무려 열흘이 넘도록 꿈에서 국사 공부만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울고 싶다 ;o;)</p><p>꿈 내용은 좀 엉뚱한데 늘 같은 내용으로.. </p><p>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기본서로 공부하면서 자꾸 뭔가를 암기하는 내용이었습니다.</p><p>(공부한 내용은 깨고 나서 생각해보면 전혀 엉뚱한 내용.. 근대사에서 고려시대 정치체제 비슷한 걸 외운다거나 하는 식 ㅋㅋ)</p><p><br></p><p>게다가 처음 한 두번 정도 같은 꿈 꿀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싶었는데...</p><p>자꾸 같은 꿈을 꾸니까 이제는 꿈 속에서도 "이것은 꿈이다" 라고 스스로 자각하게 되더라구요.</p><p>그래서.. </p><p><br></p><p>일부러 꿈에서 안 깨려고 노력하면서 국사 공부를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미치겠다 ㅋㅋ)</p><p>꿈 깨버리면 공부 못하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p><p>상상이 되시나요 이런 상황이? ㅋㅋ</p><p>(지금 이 글을 쓰는 저도 참 어이가 없네요 ㅋ)</p><p><br></p><p><br></p><p>어제도 같은 내용의 꿈이었고요 ㅋㅋ</p><p>아.. 그제는 다른 꿈이었네요....</p><p>결국엔 꿈 속에서 이게 꿈이라는 걸 깨닫긴 했지만요....</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그제 꿈 내용을 적어보자면...</span></p><p>현대에 살고 있었고.. 제가 군대에 있었는데(간부출신입니다) </p><p>상황은 전시였고... 웬 처음보는 신식 군부대 막사의 3~4층을 거점으로 잡고 시가전투중이었는데..</p><p>막사 앞에는 4층 정도 되는 차량 주차장 건물이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갑자기 폭발하면서 주차되어 있던 차량들이 폭발의 충격으로 막사 안 연병장까지 불이 붙어서 날아오고</span></p><p>저는 병력들에게 방어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하는데 이어서 옆에 있던 건물마저 폭발하며 무너지더군요...</p><p>직감적으로 "적들이 몰려올 것이다" 라는 예측을 함과 동시에 "아! 이거 꿈이구나" 하는 허망함이 갑자기 몰려오더군요.</p><p>그러고는 곧 잠에서 깨버렸고요...</p><p><br></p><p><br></p><p><br></p><p><br></p><p><br></p><p>음.. 좀 쓸데없는 드립이 많긴 했는데....</p><p>제가 사실 루시드 드림이라는걸 이름만 들어보고(가수 "루시드 폴"이랑 관련 있는 줄 알고) 별 관심이 없었는데...</p><p>오랜 오유 눈팅의 잠을 어제 깬 이후로 많은 추천을 보며 "오늘도 경험담 하나 써보자" 하는 생각으로..</p><p>제가 요즘 겪는 이상야릇한 꿈 이야기를 적으려다가 문득 "혹시?" 하는 느낌에 루시드 드림을 검색해봤더니</p><p>꿈 내용을 일기장에 적는거나... 꿈 속에서 이것이 꿈임을 자각하는거나.. 혹은 꿈속에서 공부한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나....</p><p>제가 겪고 있는 이 상황과 조금 유사한 거 같더라구요.....</p><p><br></p><p><br></p><p>근데 사실 제가 이 글을 지금 적는 솔직한 심정은.. (그러니까 이 글의 결론은)</p><p>저는 사실 지금...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제 상황이 좀 위험하다고 느끼고 있어요.</span></p><p>루시드 드림이 안전하다는 글도 많이 보이던데....</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혹시나 저처럼 꿈과 현실의 경험을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길까봐요....</span></p><p>(물론 저도 딱 한번 처음으로 겪은 일이지만.. 혹시 이게 꿈 내용을 지속적으로 기억해왔기 때문에 생긴 문제가 아닐까 의심하고 있거든요)</p><p><br></p><p>저는 중2때부터 꿈을 기억하는 연습을 계속 해왔으니까 15년, 16년 정도 꾸준히 이 연습을 해 온 셈입니다.</p><p>기억력에 대해서라면.... 술 안마시던 학창시절에는 확실히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만.....</p><p><br></p><p>사람이 앞으로 인생을 얼마나 더 오래 살게 될지 모르는데...</p><p>혹시나 인생의 경험과 오래 전의 꿈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면... 혹여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습니다.</p><p><br></p><p><br></p><p><br></p><p>아주 단편적인 경험만으로 억지 논리를 만들어 일반화의 오류를 하고 있다는 것..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p><p>하지만 제가 막상 이런 경험을 해보니... 솔직히 정말 무섭네요......</p><p>(그래서 공게에 쓸까도 해봤지만...)</p><p><br></p><p>그래서.. 혹시나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 계시면 이야기를 좀 들어보고 싶어요..</p><p><br></p><p><br></p><p>지금까지.. 추천이나 흥미 유발을 위한 개구라는 단 1%도 들어가 있지 않은 순수 100%의 제 이야기였고요....</p><p>만약 저와 비슷한 경험으로 고민중인 분이 단 한 분이라도 더 계신다면.. </p><p>오유에서 루시드 드림을 위해 꿈을 적어가며 외우는 분들을 적극 만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p><p><br></p><p><br></p><p><br></p><p>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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