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에서는 감독이 한 해에 승부를 좌우할 수 있는 경기가
5경기 정도라고 하지만,

실제로 선수층이 얇은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리 야구를 선수가
한다고 하더라도 감독의 영향력이 크다고 봅니다.

한화의 전력은 정확히 따지면,
다른 팀의 1.5군 정도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4월달 한화 경기력을 보고,
이거 재수 없으면 90패 이상도 가능하겠네 하는 생각도 했습
니다.

더구나 오넬리, 데폴라는 팀의 민폐 수준이었고, 에이스 류현
진이 예전만 못했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현재 한화는 승률이 4할 5푼입니다.
비록 7위를 달리고 있지만,

1.5군 정도의 전력으로 기대 이상의 승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화를 두고 1.5군 전력이라 하는 이유는 타격과 투수력 모두
7-8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득점과 실점으로 본 한화의 피타고리안 승률은 0.367입니다.
그런데 실제 승률은 0.450.

차이가 역대급 수준입니다.

5월 1일부터 순위를 매기면 한화는 42승 44패로 리그 4위입니다.
더구나 이 기간 내에 용병 둘이 망하고 류현진의 활약이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승률임이 분명합니다.

물론,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겠지만, 득점력과 실점력을 보면 선수
들의 한계치는 분명한데,

피타고리안 승률을 보면 감독이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볼 수
도 있겠네요.

비교적 약한 전력에서 내 줄 경기는 그냥 내줘버리고 잡을 경기는 확
실히 잡아버린 감독의 경기운영이 돋보입니다.

더구나 올해는 류현진이 선발에서 축을 못 잡아줬음에도, 불펜에서
박정진을 제외하면 딱히 혹사 당하는 선수도 없고...

암튼 올해의 한화와 야왕은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