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를 누지르시면 나오는 바로 저 곳입니다.
예쓰, 국립해양박물관이라는 장소 되시겠습니다.
짤막하게 저 건물에 대해 설명하자면,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평평한 땅(!)에 사다리꼴 네개와 사각형 두개를 이어붙여 만든 육면체를 뒤집어서 만든 모양새가 인상적인 유리궁전입니다.
아, 굵은건 일부러 강조한겁니다. 여러분이 잘못보신거 아님.
참고로 저 건물이 들어서 있는 구, 빌어쳐먹을이 섬동네는 부산에서도 갱장히 낙후된 동네라고 잘 알려져 이쓰요.
그래서 저는 저 뻘밭 메꾼 땅에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돔구장을 짓는줄 알았는데,
돔 비슷하지만 돔이랑 전혀 상관없는 저런 피라미드를 들어 올려다 땅에다 꽂아버린 모양새(...)의 건물이 떡하고 생겼습니다.
아무튼 간에, 저 지랄맞은멋지구리한 유리궁전은 본체 외에 넓----은 공터면적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평지를 찾아보기 겁나 힘든 이 동네에서 참 좋은 행사 장소죠.
아, 줄 그어진 건 신경쓰지 마세요. 제가 저런거라도 안하면 지금 쌍욕을 8기통 V엔진 돌아가듯 부와봥봥 쏟아낼 것 같거든요.
그런 행사의 용이성 덕분에, 각종 행사에 심심찮게 그라운드 대여 식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송해옹 장수 프로젝트 라이프 드레인 순례극의 위장 되시는 전국노래자랑도 저쪽에서 했었고,
지금 제 귀에 비트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부산항 축제도 여기서 하네요.
아 그 옆에는 크루즈 선착장도 있습니다. 그 커---다란 크루즈 선이 들어옵니다. 뿌와아아아아앙 거리면서
'여러분 나 지금 출항한다아아아하하하 이 가난한 주민들아 내 위용을 구경이나 하라구!'
라는 외침도 가끔씩 듣고 있죠.
젠장 내가 갑부가 되어도 저기서 크루즈는 죽어도 안 탈테다
아, 본론은 크루즈가 아니지.
아무튼 간에, 넓은 그라운드를 이용해 행사를 하고,
행사의 주 내용엔 무대나 노래나, 춤이나, 땐스나, 뭐 북치고 박치는 그런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여기서 퀘스쳔, 저 행사들이 동반하는 프렌드가 있는데 뭘까여?
그렇져 사운드죠. 쿵쾅쿵쾅 뿜챡챡챡 에헤야댜 뿜빠라디야 두르르르르 둠두두
현재 그 행사장과 제 집 사이의 거리는.... 뭐 한 대충 1키로메다? 대충 걸어서 30분 정도 걸린다 치면 그쯤 하겠죠.
하지만 전 지금 그 거리가 무색하게도 아침부터 지금 이순간까지, 풀타임으로 쌩라이브로 집안에서 생생하게 현장의 생동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뭐로? 싸운드로.
저기서 신나게 노래를 뽑으면 여기도 들리고, 드럼쑈를 벌이면 여기도 듣고,
이박사님이 오셨는지 핫!핫!핫!핫! 뭐 그런 소리 들리면 여기도 핫!핫!핫!핫!
(..........)
문제는 말이죠, 제가 수면을 못 취한지 한.... 38시간 정도 되었단 말이죠.
며칠 사이에 수면시간도 줄고 오늘은 일요일이지만 난 짜파게티는 필요없으니 잠이나 잘거라고 생각했단 말이죠?
실제로 아침에 딱 눈감고 잠나라로 수면의 렛츠고투를 하려고 했단 말입니다???
C&C에나 나올 법한 디스럽터 어택이 제 고막에다 '유닛 로스트'를 외치기 전까지 말이죠.
눈을 감아요. 저기서 신나요. 비트가 울려퍼져요. 뉘신지 모르는 노래소리가 들려요. 으악 웨이크업!
좀 진정된다 싶었어요. 그래서 다시 누워요. 저기서 드럼매니아를 시작하네요. 두르르르 헤이 블러디 배스터드 타임 투 웨이크 업!
이 짓거리를 한 30분 안에 다섯 번을 하니 결국 잠을 포기했습니다. 안녕 나의 잠. 바이바이.
잠을 잘 수가 없으니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이 상황에 대해 좀 생각해봤습니다. 아무래도 저 음파병기만 갖곤 이정도 위력은 안나와요.
1. 푸싼항 축제는 지금 저 피라미드 메다 꽂아놓은 건물 앞 공터에서 하고 있다.
2. 피라미드 메다꽂은 건물이 사방으로 퍼지는 음파를 모아서 튕겨낸다.
3. 어이쿠, 그 음파 방향이 이쪽이네요
4. 참고로 본인 집 뒤쪽 산자락에는 아파트가 터렛처럼 도배되어 있다. 참고로 커다란 건물이 바로 옆에서 마크중(.....)
5. 집 위로 피해간 음파가 튕겨서 이쪽으로 온다(.....)
5. 음파병기 // →→→→→→→ ((((으앙 마이 이어 ))) ←←←←←←||아파트 반사판
.....1키로미터 가까이 되는 거리에 사운드어택을 날리는 이유가 바로 저겁니다.
아주 마크로스에요. 내 노래를 들으시랍니다.
사생활따윈 시시하니 노래를 들어야죠. 젠장! 작업해야 하는데 도저히 작업할 수가 없어! 창문을 닫아도 음파병기가 창문을 찢고 들어와!!
아, 뭐 그래도 가끔가다 크루즈가 폭죽 빙자한 대공포를 발사하는 것보단 낫죠. 펑펑 쏘면 여기서 직사로 사운드가 전달되서 창문이 덜덜!
야 신난다! 노르망디 강하하는 공수부대 기분을 알 것 같아! 대공포 사이를 날아다니면 저런 소리에 시달리겠지??
....환장할 것 같네요 저놈의 유리궁전이 사람 잡아요 잡아. 정부가 음파병기를 우리 동네에서 시험하고 있어.
아무튼 간에, 지금 제 상황이 이렇습니다. 쓰고 있는 도중에도 어택이 간간이 들려오네요.
아차, 제목을 잘못썼네. 랜드마크가 아니라 음파병기라고 적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p.s
참고로 이 동네, 부산에서 손꼽히기로 시원한 동네입니다만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있습니다. 지금 이 시기 근방에 안개가 허다하게 낌.
그리고 저 음파병...아니, 박물관 있죠, 야간 되면 허공에다 막 라이트도 쏴갈김. 서치라이트 비슷하게 말입니다.
진짜 음파병기 쓰는 방어요새 아녀?
근데 아까 제가 뭐라고 그랬죠? 이 동네 이 시즌 근방에 허다하게 안개가 낀다고 했죠? 짙은 안개가 낍니다.
안개 낀 밤에, 서치라이트가 어둠을 가르는 장면을 상상해보세요(...........)
배트맨 부르냐
박물관 하나 생긴 뒤로 저 서치라이트 덕분에 무슨 허구한날 고담시가 되버린 기분도 만끽중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