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제가 글을 쓸 때엔 대충 이런 식의 과정을 밟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strong>1. 뭔가 떠올린다</strong></div> <div> </div> <div><strong>2. 일단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계속 가지를 뻗쳐본다.</strong> </div> <div>대부분은 여기서 아웃 판정 먹습니다. 어디서 본 것 같거나, 너무 단편적이거나, 혹은 귀찮다던가....</div> <div><strike>생각의 90%가 귀찮아서 버려지는게 함정</strike></div> <div> </div> <div><strong>3. 쓸만하다고 여기면 일단 쓴다. </strong></div> <div>대사나 장면, 상황 위주로 최대한 머리 속의 상황을 '간단하게' 씁니다. 얼마나 간단하냐구요</div> <div>다음에 봤을 때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걸 썼더라... 아, 그랬지?' 라는 기억은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div> <div>물론 남이 보면 뭔소린지 못알아봅니다. 오직 나만 알아볼 수 이쓰요.</div> <div><strike>나만읽을수있는 글 나를위한 뻘글</strike></div> <div> </div> <div><strong>4. 이내 쓰다 흥미를 잃는다(.........) </strong></div> <div>...라고 표현했지만 생각이 끊겼는데 충분하게 이어질만한 생각이 안 나면 멈춥니다.</div> <div>혹은 귀찮아졌거나 생각하기를 그만두고 싶어진다면 멈춥니다.</div> <div> </div> <div><strong>5. 언제 썼는지 알아볼 수 있도록 날짜를 박아두고 저장은 해 둔다</strong></div> <div>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되었습니다. 왜 제목을 안 쓰냐면.....</div> <div>제목 생각하기도 귀찮고, 어차피 열나게 제목 지어서 생각해봤자 아무 쓸모가 없거든요</div> <div><strike>어차피 지어봤자 버릴 제목</strike></div> <div> </div> <div><strong>6. 1번으로 돌아가서 5번까지 반복한다</strong></div> <div> </div> <div><strong>7. 자괴감을 가지면서 나는 굼벵이와 자벌레 사이의 무언가가 아닌가 자괴하며 저장고를 뒤적여 본다</strong></div> <div>이 때 주르륵 읽어내려가다보면 '내가 참 무슨 정신머리로 이런 걸 떠올렸나'싶은게 꽤 됩니다.</div> <div>확실한 건 어디에도 볼 수 없는 내용이긴 한데, 문제는 어디에도 볼 수 없는 이유가 다 있는 물건이다 이거죠</div> <div> </div> <div><strong>8. 시간 지났어도 나쁘지 않겠다 싶은 걸 잡아낸다</strong></div> <div>경험인데, 지금 바로 만들어다 봐서 괜찮다 싶은 것들은 나중에 보면 처참할 때가 많습니다.</div> <div>그러니 괜찮다 싶은 건, 까먹고 난 뒤에 '내가 이런 거 썼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읽어내려가는 그런 거죠.</div> <div> </div> <div><strong>9. 하지만 대체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걸 썼는지 감당이 안되서 이어나가질 못한다</strong></div> <div>(........)</div> <div> </div> <div><strong>10. 좀 더 뒤져본 뒤 괜찮은 거 몇개를 구해다가 적절히 자르고 갖다 붙인다</strong></div> <div>하나를 뼈대로 잡은 뒤에, 나머지에서 완전히 써먹진 못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싶은 내용을 찾아다 붙입니다.</div> <div>이렇게 해서도 구제가 안 되는 경우엔.....</div> <div> </div> <div><strong>11. 그리고 다시 저장고행</strong></div> <div>안녕, 다음에 내가 까먹을때까지 잘있으렴(....)</div> <div> </div> <div><strong>12. 이걸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좀 더 보강하면 뭔가 나올 것 같은게 하나 정돈 생긴다</strong></div> <div> </div> <div><strong>13. 12번을 완전히 새로운 뭔가를 쓸 때 보충재로 활용한다 </strong></div> <div>여기에서 중요한 건 12번까지 과정을 거쳐서 만든 게 뼈대로 쓰이진 않는다는겁니다</div> <div><strike>대체 난 여태까지 뭘 한 걸까</strike></div> <div> </div> <div><strong>14. 슬슬 거의 다 만들어지면 저장고로 보낸다(..........)</strong></div> <div> </div> <div><strong>15. 1번으로 돌아간다</strong></div> <div><strike>여태까지 뭐한겨</strike></div> <div> </div> <div> </div> <div>대충 이런 과정을 거쳐서 무한한 도돌이표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와하하.</div> <div>뭐, 완성품따윈 없지만 덕분에 제 정신나간 두뇌가 무슨 생각을 떠올렸는지에 대해 알아볼 수는 있습니다.</div> <div>순전히 '내가 생각을 떠올려서 땡기면 쓴다'는 조건을 충족해야만 남거든요</div> <div><strike>내 취향 아니면 생각이 떠오르지만 버린다!</strike></div> <div> </div> <div> </div> <div>그런데 왜 제가 이런 소리를 꺼내냐구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strong>차원간에 지식과 힘을 거래하는 회사의 중간관리직이 딴 부서가 싸지른 일 뒷수습하며 개고생하는 이야기</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대판 깨지고 지구로 도망친 마왕님이 과거는 잊고 소박하게 사시는 이야기(뒤따라온 용사는 PC방 죽돌이화)</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재능 있는 파일럿을 발굴하기 위한 고의적 사건을 추적하는 잠입요원 이야기</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마왕 무찌른 용사님이 애프터 서비스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이야기</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악당이 운영하는 글로벌 대기업에 입사하여 성실하게 진급하는 착실한 악당 이야기</strong></div> <div> </div> <div><strong>어느 제국의 공주님과 무지하게 닮은 소녀와 만나 인생 꼬인 가출소년 이야기</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괴물 때려잡는 거 밖에 모르는 사냥꾼이 평범한 삶을 휴가로 받는 이야기</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strong> </div> <div>.....하나같이 써놓은 것들이 죄다 사방팔방으로 튀어서 제 취향이 뭔지를 도저히 못알아먹겠거든요</div> <div><strike>정작 전함이나 전차나 병기 다루는 건 하나도 안썼잖아</strike> <strike>뭐야 취향이랑 안맞잖아</strike></div> <div> </div> <div>뭐.... 생각이 항상 취향에 맞아떨어지라는 법은 없지만 말이죠. 핳핳핳....</div> <div> </div> <div> </div> <div> </div>
papercraft의 꼬릿말입니다
명심하세요, 게임은 항상 이길 때도 질 때도 있는 법입니다.
<b><font color="#FF0000">헌데 맨날 진다면 남들 때문이 아닐지도 모름.</fon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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