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육이 빚어낸 참사
크림슨 캐러붼을 방문하면 늘 보는 모자양반인 호스트텔러인가 뭔가 하는 양반은 부인과 딸이 있습니다.
부인은 샹년이고 딸고 싸가지죠. 물론 딸은 퀘를 거쳐야만 얼굴이나 볼 수 있습니다만,
애석하게도 그 퀘의 막판이 부모의 돈을 탈탈 털어가려는 상황에서 마주한다는 겁니다.
설득에 성공하면 그냥 튀어버리고, 설득을 관둬버리면 모녀가 서로에게 총질을 하는 훈훈한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방치했습니다. 두 년 모두 싸가지라 마음에 안들거든요
그래도 저승에서 모녀간의 정을 나누라는 뜻으로 잘 모셔두고 옴
온정 많은 배달부는 저세상에서 두 년들끼리 쳐싸우라고 한 침대에 눕혀두고 나왔습니다.
아무튼 간에 다음엔.... 어, 자이온 국립공원행을 결정했습니다. 지금 당장 가까운데가 거기라서 말이죠.
오랜만에 또 찾아온 자이온 국립공원
헌데 말입니다, 제가 여기에 온 지 몇 번이었는데 올때마다 뭔가 위화감이 있었어요.
왜 세계가 핵전쟁의 폭풍에 휘말렸는데 여기는 이렇게 파워 자연환경일까요.
무엇때문에 핍보이를 들고 왔다갔다가 가능한 배달부가 여기서 지도 하나 때문에 꼼지락거려야 할까요.
그리고 왜 만나는 부락놈들마다 대머리 사촌마냥 하고 있는 걸까요.
어, 잠깐. 대머리? 그러고 보니.... 여기서 만나는 죠슈아는 머리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죠?
시바 잠깐 브릴리언트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조사 협력을 위해 잠시 좀 뒈져주셔야겠습니다
강력한 의심이 든 뒤 이 부락놈들 머리통을 조사해봤는데..... 죄다 대머리 아니면 까까머리였습니다.
그것도 빡빡밀었죠.
그리고 이 자연환경은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만일 핵무기가 아니라 화학탄, 그것도 영향을 받은 놈은 죄다 대머리로 만드는 잔인무도한 효과를 지닌 화학탄이 떨어졌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이놈들은 그걸 알기 때문에, 굳이 여기 머무르며 화학탄에 영향을 받게 만들려고 이리저리 뺑뺑이를 시키는 거라면....?!
으아아아아아! 이 대머리들이!!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이건 놀라운 진실이에요. 부족간 이권다툼이 아니라 무고한 방문객을 대머리로 만들어서 자기네들에게 합류시키려는 음모야!
그러고 보니 여기 돌아댕기는 짐승이 많지만 하나같이 털이 없거나, 털없음이 진행되어가고 있었어요!
탈모 바이러스에 희생된 불쌍한 짐승
제가 이 사실을 깨닫고 분노하자마자 모든 부족이 절 적대하기 시작했습니다.
빌어먹을 원시인 놈들. 내가 무례한 제국주의자 퍽을 미리 찍고 와서 다행이에요.
내가 맨날 진압복만 껴입는게 다행입니다. 바이러쓰에게서 모발을 지킬 수 있어요.
죽어라 이 탈모부족놈들아, 이 더러운 탈모협곡같으니라고. 니들은 오늘 전부 내 손에 죽는다
세척중
저기 머리에 시껌시껌한것도 사실 대머리인 주제에 훼이크치려고 숯가루 묻히고 돌아댕기는 건지도 모릅니다.
진실을 파헤쳐주마 이 배달부를 속일 수는 없다
대머리놈에게 협력하는 알전구의 앞잡이를 처리중
그러고 보니 저새낀 모자를 쓰고 다녔었죠. 모발도 있는 것 같아서 의심스러웠지만 선빵치는거 보니 단번에 이해했습니다.
가계도에 대머리 유전자가 끼여있는 네츄럴 대머리였어. 지금은 풍성피플이라도 미래에 다가올 대머리의 운명에 굴복한 겁니다.
여러분 과학은 위대합니다 저런 나약한 미래의 대머리에게 굴복하지 마세요
생존전문가도 피할 수 없는 대머리 바이러스
아아, 이 사람도 대머리 생물병기에 당한 모양입니다. 대머리가 될 바엔 죽음을 택한다는 그의 의지.
그리고 자연도 그 마음을 알았는지 머리에 풀이 피어났습니다.
저세상에선 뿌리깊은 모발로 다시 태어나길....
이놈들... 그러고 보니 머리카락이라기엔 너무 굵고 진득한 느낌이 드는데...
부족은 셋이고 두놈들은 확실히 대머리라는 건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놈들은 머리카락 비슷한 걸 달고 다녀요. 모두가 비슷비슷한 모양이고 머리카락이라 치기엔 뭔가 굵지만.
잠깐, 저거 뭔가 생김새가 ㄸ.....
.....이놈들도 대머리였습니다. 대가리에 똥칠하면서 현실을 부정하려 하지만 대머리에요.
대머리의 저주가 이렇게 사람을 미치게 만듭니다. 다 쓸어버리고 어서 빨리 빠져나가야해요.
그렇게 대머리는 배달부에 의해 안식을 되찾았습니다
해피엔딩
하긴. 전신화상이면 당연히 머리에도 화상이고 대머리 직행코스겠죠.
오늘도 배달부는 진실을 깨우치며 선행을 베풀고 갑니다.
여러분, 자이온 협곡 가실 땐 생체방호복같은 거 들고가세요.
대머리 되기 싫으면.
P.S
진실을 깨우치니 뭔가 다르게 보이는 이름
그냥 뭔가 종교적 이름인줄 알았는데 자조적 의미였어....
블링블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