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게임 하다보면 인성이 글러먹어서 '아, 저새끼는 팀빨로 여기에 버티고 있지 딱 미끄럼틀행이구나'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특징이 딱 보이는게...
1)자기 역할 소화가 안 됨 : 이 캐릭으로 뭘 해야 할지, 동선을 어디로 가야 할 지 감이 안잡힘.
2)시야가 좁아터짐 : 60 언저리인데도 뭐가 옆에 지나가도 볼줄을 모름. 그 뒤에 메르시는.... 아아....
3)성격이 글러먹었음 : 일이 안 풀리면 무조건 안된다 마인드임. 이러다 될판도 말아먹고맘. 5분 남았는데 벌써 졌니 어쩌니가 나옴.
이런것들 보면 진짜 '아, 정말 경쟁전이 운빨이 많긴 많나보구나'라는 생각이 확 듭니다.
2. 오늘 한 세네 판 정도 메르시를 붙잡았습니다.
수레 쾌속질주에 수비때 빗장수비급으로 잘 돌아간 판에선 메르시 플레이가 좋았다고 칭찬 일색.
뭐 죽을 양반 살려내고 필요할때 부활이 들어갈 여력 되서 살려내서 막아냈긴 했지만 딱히 칭찬받을 급은 아니었는데....
그리고 어떤 판. 시작부터 끝까지 리퍼가 들러붙고 겐지가 물어대는 상황.
아주 팀에서 메르시 뭐하냐고 부활을 왜 안쓰냐고 지랄폭풍을 시전함.
야이 미1친놈들아 그 메르시가 몇번을 짤렸으면 그 위치를 체크해야겠다 생각을 못하니? 메르시는 죽어도 부활이 되는 줄 아니?
물론 전 쿨하기 때문에 가뿐하게 그놈들 차단하고 두 번 다시 안 보길 빌었습니다.
3. 올라오며 깨달은 건데, 경쟁전은 멘탈싸움임.
판 흘러가는 구도 보고 '아 시바 이거 질판이구나' 생각이 들면, 일단 게임은 하되 별 미련 갖지 말고 정리하는게 좋음.
'어디서 팀빨로 우연찮게 유지중인 것들만 긁어 모아다놨구나, 저새끼들은 내려가더라도 난 버텨내겠다' 정도로 생각하고 다음판에 임하면 복구됨.
그러니 판이 안흘러간다고 해서 너무 빡쳐있지 마세요. 똑같은 상황이라도 미는 팀과 발리는 팀이 있는 거니까요.
4. 성깔 부리면 될 판도 말아먹음.
일단 내분 분위기 나면 팀은 반쯤 말아먹는겁니다. 묵묵하게 제 할일 하던 사람도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짐.
특히 트겐위갖고 좀 제발, 시바 좀 뭐라고들 하지 마세요.
일단 시켜는 보고 뭐라고들 하라고. 안되면 교체하면 되는 거니까 일단 맡겨는 보란 말이야.
구성에 여유 있는데 공토르 골랐으면 하게 냅둬봐 안돌아가면 지가 알아서 바꾸겠지 내가 보는 공토르들은 잘만 하더만.
경쟁전에는 시바 겐지나 트레이서로 교체요청하는 상황 꽤 많아요. 그러니 방어니까 겐지는 안되니 뭐니 좀 하지마요.
저새1끼가 고집부려서 말아먹어도 다음에 또 께임 할 수 있잖아. 왜들 목숨을 걸고 그래요.... 습.
5. 원챔 장인같은거 되지 마세요.
님이 아무리 초절급 실력자라도 상황에 따라 안 먹힐 때도 이쓰요.
특히 메르시나 겐지,트레이서.
메르시는 견제가 정말 미친듯이 들어와서 커버를 해줘도 감당이 안될땐 바꿀 필요가 있고,
겐지랑 트레이서는 상대방 진형이랑 조합이 잘되서 어떻게 뭘 하는게 불가능한 상황이 있어요.
포텐셜 120%라고 해도 일단 살아야 뭐든 하죠. 잘 못한다 말하지 말고 좀 어떻게 딴 계열이나 뭐 좀 익숙해져 봐요.
거 나도 자리야 아예 안하고 사는 사람이고 별 재미 못느끼지 않나 싶었는데 경쟁전에서 속성단련으로 어찌저찌 재미붙였어요.
원챔고집으로 영 안올라간다 싶으면 바리에이션을 늘리세요. 다룰 수 있는 계열이 늘어나고 영웅 수가 늘어나면 승률도 올라요.
6. 조합에 정석이 어디있습니까.
조합에 필요한건 딱 그거에요. 막고 버틸 양반, 패주는 양반, 치료해주는 양반.
이걸 기본으로 상대방 공격이 어떻게 들어오느냐, 어떤 식으로 버티느냐, 혹은 진형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조합을 유동적으로 바꾸는 거에요.
2탱2딜2힐 조합이 마냥 좋은 것도 아니고 라인없다고 우리팀 망하는 거 아니에요.
현 상황에서 우리가 뭐가 부족하고 그걸 뭘로 채워넣어야하는지, 저쪽을 뭘로 박살낼지, 혹은 어떻게 막아낼지를 고려하는 게 조합이라는 거에요.
라인 내놓으라고 쌩난리치던 놈 중 한 70%는 라인 곁에 있지도 않았어요. 근데 왜 라인이 필요하다고 해요? 혼자 내버려 둘거면서.
자리야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왜 근처에 없어요? 같이 안돌아다니면 자리야 에너지 충전하기도 전에 죽는데.
일단 골라보고, 뭐가 과하고 부족하고 채워넣으면서 완성하는 게 조합이에요. 표준에 어긋나더라도 잘 굴러가면 그게 조합이에요.
그러니 시작부터 조합 구리니 뭐니 좀 하지마요. 변칙적인 조합이면 전술을 변칙적으로 쓰면 그만이잖아.
7. 이건 팀께임이에요.
너 혼자 잘났다고 6명 동시에 상대 못하는 거에요. 실력이 혼자 두 명 상대할 정도면 뭡니까. 저쪽에서 넷이서 달려들면 터지는데.
그게 중요한 거에요. 팀께임, 팀웍. 손발을 맞춰야 해요. 서로 보완하고 비는 거 메꿔주면서 같이 이기는 거에요.
판이 망해가는데 누구 하나 붙잡고 역적놀음을 하는 건, 필요한 역할을 수행못하면서 고집부리는 놈이 아닌 이상에는...
그냥 이쪽이 전반적으로 처지고 안 뭉쳐지고 팀웍이 안되니 그런 거에요.
중요한 건, 팀웍이 안맞는 건 누구 붙잡고 비난해대는 네가 일빠다로 공헌하는 거에요. 팀 망가지는데 1순위로 기여한다고.
조금 처져도 파이팅하고 꾸준히 뭉치려고 하고 함께 하려고 하는 쪽이 그나마 승산이 있는 거에요.
금방 수습 가능한 상황에서 너혼자 3킬내면 뭐합니까. 저쪽은 금방 복구될 피해인데. 결정적인 순간에 1킬이 훨씬 가치가 있지.
킬에 목매다는 양반들은 그게 문제에요. 팀에 기여가 되는 일을 안하고 자기 뽕에 취해 있어요.
5킬따면 뭐합니까 메르시가 부활시키면 공염불인데....
미끄럼틀 타고 53까지 내려갔다 악착같이 올라와 60대까지 진입한 걸 봐선,
제가 그렇게까지 께임을 못하는 건 아니었나 봅니다.
역시 경쟁전은 팀빨껨이야....
p.s
피씨방 이용자들이라면 보통 '지정석'비슷하게 고정적으로 앉는 자리가 있으실 겁니다.
제가 이용하는 좌석은 우연찮게도 던파랑 시계껨하시는 분 옆자리인데,
그간 별 교류없이 서로 대기시간 도중에 힐끔힐끔 서로의 께임을 지켜보는 그런 사이였죠(....)
그 양반 보니까 배치에서 뭔가 지뢰라도 밟은 모양인지 40에서 고통받으시던데
아무튼 간에, ;으아아 오늘 나는 60대의 스멜을 맡을 꺼야'라고 생각하며 자리에 앉았는데 말을 거시더라구요.
"점수가 어떻게 되세요? 높아보이시는데..."
"50대 후반이져."
"그 점수대에는 뭐 좀 다른가요?"
"....뭐, 여기선 조합 보고 알아서들 바꾸기도 하고, 50대 초반보다는 확실히 낫죠."
....미안해요 아저씨, 사실 뻥이야. 50언저리나 60언저리나 거기서 거기에염. 팀빨운빨껨이야.
하지만 전 그 아저씨에게 '올라가면 더 나은 세상이 있을거야'라는 희망을 주기 위해 뻥을 쳤습니다.
아저씨 미안, 여기도 꼴픽하는 애들은 꼴픽하고 손발 안맞는 애들은 손발 안맞아염. 희망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