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던파로 귀환하고 나서 운이 척척 붙었다.</div> <div><br></div> <div>빠르게 안톤레이드를 가고</div> <div><br></div> <div>단톡방에 있는 던창 친구들을 제치고 </div> <div><br></div> <div>제일먼저 방어구 풀셋을, 제일먼저 루크레이드로 입성을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나 어느날</div> <div><br></div> <div>운이 끊겼다.</div> <div><br></div> <div>한달에 가까운 시간동안</div> <div><br></div> <div>아무것도 안 나오는 날도 있었고</div> <div><br></div> <div>하루종일 본 빔이 호룡담 하나 였던 날도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한참을 무기력증에 빠져있던날</div> <div><br></div> <div>안 되겠다 싶어서 무당을 찾아갔다.</div> <div><br></div> <div>- 요즘 일들이 원하는대로 안 풀리지? 예전엔 원하는대로 척척 뚫렸었지만 말이야.</div> <div><br></div> <div>- 니가 곳간을 열어놨을때 하늘이 너에게 온갖 곡물들을 다 줬는데, 니가 쌀만 필요하지 콩은 필요없다고 </div> <div><br></div> <div> 곳간문을 걸어잠그니 <span style="font-size:9pt;">쌀도 콩도 들어가지를 못하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나는 그녀가 하는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div> <div><br></div> <div>내가 무엇이 문제인지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무기력해지는 원인을 이야기 해주니 신뢰가 갔다.</div> <div><br></div> <div>"그러면 곳간 문을 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div> <div><br></div> <div>- 곳간에 곡물을 넣는것만 곳간 문을 여는게 아니야. 곡물을 내보내는 것도 곳간 문을 여는 것이지.</div> <div><br></div> <div>내보내는 것도 문을 여는 것이다.....</div> <div><br></div> <div>- 천운은 흐름이야. 상류에서 하류로 물이 흐르는 것처럼. 너같은 욕심쟁이가 그것을 다 갖겠다고 보를세워 물고를 틀어막으면</div> <div><br></div> <div> 물은 흐르지 못하고 고여서 썩게되지. 그러면 더이상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되는거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언가 번쩍이는게 생각났다.</div> <div><br></div> <div>나는 돌아와서 셋트를 맞추겠다고 모아놓은 다른 방어구들을 갈아버렸다.</div> <div><br></div> <div>어차피 지금 방어구가 풀셋인데 다른 방어구 풀셋을 맞추어 봐야 의미가 없다.</div> <div><br></div> <div>원래 있던것 보다 성능이 낮은 다른 방어구들을 다 갈아버렸다.</div> <div><br></div> <div>그란디스에게 에픽아이템을 구매할만한 에픽소울이 손에 들어왔다.</div> <div><br></div> <div>나는 그것들을 초대장으로 바꿔서 헬던전을 돌았다.</div> <div><br></div> <div>하지만</div> <div><br></div> <div>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div> <div><br></div> <div>무언가 무당에게 사기를 당한것 같았다. 배신감이 들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에픽소울을 다 써도 나의 운은 멈춰있는듯 했다.</div> <div><br></div> <div>마치 이계던전을 아무리 돌아도 크로니클이 나오지 않아 접었던 시절처럼</div> <div><br></div> <div>그냥 던파를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우연히 길을 지나다 그 점집을 발견했다.</div> <div><br></div> <div>과연 그 이후에도 계속 안 풀리게된 나에게 무슨 말을 할지 문득 궁금해져서 찾아갔다.</div> <div><br></div> <div>- 그 이후로도 운이 트이지 않아서 찾아온게지?</div> <div><br></div> <div>정말 기분이 나빴다. 내가 운이 트이질 않을거란걸 알고있으면서 곳간을 텅텅비게 하는걸 내비뒀단 말인가....</div> <div><br></div> <div>- 농사를 잘 지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나?</div> <div><br></div> <div>"농사 라뇨?"</div> <div><br></div> <div>- 말그대로 농사 말일세. 밭일.</div> <div><br></div> <div>"물을 잘 줘야겠죠?"</div> <div><br></div> <div>- 물을 주기전에 무엇부터 해야 할 것 같은가?</div> <div><br></div> <div>"씨앗을 심어야겠죠?"</div> <div><br></div> <div>- 그래, 자네는 씨앗을 뿌리고 물을 줬어. 그것도 곳간에 있는것을 전부 다. 그러면 이제 뭘 더 해야할까?</div> <div><br></div> <div>"양분을 위해 비료를 더 뿌려야 하나요?"</div> <div><br></div> <div>- 아니.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서</div> <div><br></div> <div>"흐음.... 정말 모르겠네요. 농사를 지어본적이 없어서"</div> <div><br></div> <div>- 씨앗이 결실을 맺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네. 씨앗을 심어놓고 물한번 줬다고 왜 싹이 안나나 초조해하니 농사가 잘 되겠는가?</div> <div><br></div> <div>"그러면 이대로 가만히 기다리기만 해야 한다구요?"</div> <div><br></div> <div>- 얼마전에 경제 책을 읽었는데, 성실한데 구두쇠인 사람과 인간관계에서 돈을 잘 쓰는 사람.</div> <div><br></div> <div> 둘다 사업실패로 무너졌을때 둘중에 사람들이 누구에게 돈을 더 잘 빌려주는지 아는가?</div> <div><br></div> <div>"성실한데 구두쇠인 사람이 아닐까요?"</div> <div><br></div> <div>- 성실한 구두쇠는 타인이 이미 돈이 없는 사람. 이라는 생각에 돈을 빌려줘도 갚지 못 할 수 있다. 라는 인식이 깔린다고 하네.</div> <div> </div> <div> 오히려 돈을 쓰던 쪽은 원래 돈이 많은 사람인데 일시적으로 돈이 부족한 것 일테니.... 라고 지레짐작 해서 돈을 빌려준다고 하지.</div> <div><br></div> <div>"그런데 왜 그 얘기를 저 한테....."</div> <div><br></div> <div>- 자네가 이 이야기를 듣고 오늘 친구들에게 밥도사고 선물도 사주고 돈을 잘 썼다고 해보게</div> <div><br></div> <div> 그리고 다음날 나타나서 돈 좀 빌려달라고 하면 돈을 쉽게 빌려줄까?</div> <div><br></div> <div>"아니죠."</div> <div><br></div> <div>- 그러면 자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div> <div><br></div> <div>"시간....."</div> <div><br></div> <div>- 잘 알고 있고만 ! 복채는 저번에 넉넉히 받은걸로 됬네.</div> <div><br></div> <div><br></div> <div>점집을 나오면서 웃음이 터져나왔다.</div> <div><br></div> <div>지금까지 고민하고 무기력해지던 문제가 너무 사소한것처럼 느껴져서 였을것이라.</div> <div><br></div> <div>헬을 돌다 안 나와도 절망하지 않게 됬다. 이것은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싹을 기다리는 기간이니까.</div> <div><br></div> <div>몇년을 운 없는 던파 라이트 유저 였다가 몇달 운이 트여 최종컨텐츠를 건들이게 됬는데</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앞으로 더 템이 안 나오는 기간이 있다해도 결국 다시 운이 트이질 않겠는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운은 흐르는 것이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1/13850451736hJDgm6bJVR2MFotYi3Tq8d1O.png" width="400" height="200" alt="13850451736hJDgm6bJVR2MFotYi3Tq8d1O.png"><img_ src="http://dmdlzaaa.ufree.kr/api/ouprofile.php?mn=301654&type=1" alt="ouprofile.php?mn=301654&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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