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의 발생과정을 분석하면
1. 한 개인에게 어떤 안좋은 일이 있다
2. 피하자고 합의 요청
3. 주변 사람들도 동조
4. 형성
5. 언어화 - 실체화로 넘어감
(문맥 사라짐)
(그러나 인구는 계속 증식됨)
6. 문맥이 끊긴 상태에서 아이가 부모에게 '도덕'을 배우기 시작
7. 경험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언어'를 받아들이기 시작 (대표적으로 학교)
8. 주입된 관념이 머리속에서 자라기 시작.
9. 새로운 현상에 놓여 경험을 하면서 그 전에 들었던 것과 마주치는 것 사이의 비교가 일어남
= 인지부조화냐 반박이냐 수용이냐의 기로에 놓임.
1~9가 반복됨.
도덕 6단계란 게 있는데,
간단하게 참조해봅시다. 제시해봅니다
기본적인 개념
구조적 조직(Structual organization): 개인의 인지구조 발달은 개인의 성장과 발달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여기에서 인지구조란 인간이 자료를 분석하고 해석하며, 개인이나 사회의 문제에 대해서 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말한다.)
발달의 계열성 (Developemental sequence) : 개인의 인지구조 발달이 단계에 따라 일어난다는 관점이다. 이 견해에 의하면 발달성으로 초기이고, 덜 복잡한 낮은 단계는 보다 높은 단계를 위한 필수적인 선행조건이다.
상호 작용주의 (Interactionism) : 개인의 도덕발달은 유기체(인간)와 환경간의 상호관계에 기초한다.
도덕성 발달 단계
제1수준 : 인습 이전 수준 (Pre-conventional level)
1단계 : 벌과 복종의 단계 (Obedience and punishment orientation)
2단계 : 도구적 목적과 교환의 단계 (Self-interest orientation)
제2수준 : 인습 수준 (Conventional level) 3
단계 : 개인간의 상응적 기대, 관계, 동조의 단계(Interpersonal accord and conformity )
4단계 : 사회체제와 양심보존의 단계 (Authority and social-order maintaining orientation)
제3수준 : 인습 이후 수준 (Post-conventional level)
5단계 : 권리 우선과 사회계약, 혹은 유용성의 단계(Social contract orientation)
6단계 : 보편윤리적 원리의 단계 (Universal ethical principles)
* 여기서 상호 작용주의가 좀 중요한데, 제가 위에서 말한 게 상호 작용주의라고 해도 됩니다.
중요한 건 이 때 문학적으로 표현하면 어떤 '말'들이 주로 고려사항이 되냐면
"하지마. 이건 하면 안되." (예방)
"때찌!" (그 순간 차단시킴)
"하지 말라고 그랬지! 저기 가서 손 들어." (한 것을 알고 나서 이후에 벌을 줌)
이렇게 미리 말을 하거나, 그 순간 말을 하거나, 일이 지났는데도 그걸 가지고 말을 하게 되죠.
이러면 아이의 머리속에는 해선 안되는구나, 하면 안되는구나, 했다 하더라도 나중에 문제가 되는 구나,
이런식으로 생각이 자라게 되죠.
그래서 하고싶은데, 하지말아야된다는 사실이 떠오르게 되면서
마음 속 충동은 일어나는데, 금지어가 머리속에서 잡히게 됩니다.
이러면 심리적 긴장이 일어납니다. 몸이 떨리거나 창백해지거나 죄의식을 가질 때의 상태가 되는 것이죠.
종종 이걸 '죄의식'이라고 합니다.
도덕을 어겼을 때의 심리상태를 말하죠
그런데
이 설명이 시사하는 게 뭐냐면
인간 도덕은 이렇게 설정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당신들의 머리속에 "이건 하면 안되는 건데"라고 생각이 든다면, 기계적으로 그걸 수행하지 말고,
한번 자문해보십시오.
1. 나는 어떤 계기로 이 금지어를 떠올리게 되었나? 입력의 시점은 언제인가?
2. 이게 반드시 '하면 안되는 것인가?'
3.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도덕 얘기할 때 고려해야할 것은, '나 자신'의 입장이 강요되고 있지 않은지 살펴야 합니다.
이걸 알고 싶으면, 최대한 많은 수의 사람, 문화권이 다른 사람들의 모습들을 다 살펴보십시오.
그리고 반례를 적극적으로 찾아보십시오.
왜냐하면 이 문제가 마치 사회적이거나 절대적인 문제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기도 한데
실제로는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도 알아야 합니다.
유식에서는 '만'에 대해서 말할 때, 이건 당사자도 잘 눈치채지 못한다고 하죠.
마찬가지로 인간의 언어사용에서의 오류라던가, 구체성의 오류라던가 하는 문제들은, 자기가 쓰면서도 잘 모릅니다.
구술로 깨봐야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라고 할 때, 왜 이 문장이 실패할 수 밖에 없는지, 그것도 모르면서 '나'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총칭표현과 부분/절차 표현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령 '나'는 지시어일 뿐이죠. 근데 '나'를 실체화시키면 '나'의 실체의 근거는 무엇인지 하나하나 다 따져야되는데
,이것도 하지 못하면서 '나'는 있다 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 말의 뜻은 뭐냐면 사람들은 하나하나 세밀하게 파고들지 못했으면서도, 그에 대해서 막연하게 취하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를 깰려면 '구술'로 물어봐야 합니다. 설명해봐. 라고 해서, '입'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살펴보면 금방 검증됩니다.
설명 못하는 사람은 버벅이다가, '내가 지금 뭘 하려고 그랬지?'하면서, 머리가 낑긴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런데 이걸 지적하는 나도 마음으로 검토한 다음에 지적하는 것이고
또 제 지적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그의 마음으로 검토해야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다루는 게 상당히 어렵게 됩니다.
이 글을 통해서
제가 지적하고 싶은 건
도덕처럼 얘기하지 말란 겁니다.
그렇게 도덕처럼 제시하면 그것이 곧 사회적 메시지처럼 나타나게 됩니다
물론 그 사람은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얘기하겠죠. 그러나 그것이 그렇기 때문에 당신의 마음의 문제라는 겁니다.
왜 당신이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사회적 실재물'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야 하고 제시되어야 하는 겁니까.
그것이 당신의 생각이고, 마음이고, 아집이라는 걸 알지 못한다면, 죽을 때까지 '도덕'을 명분으로 삼고, 자기 통제욕을 멈추지 못할 겁니다.
결국 당신이 하고싶어하는 걸 제시할 뿐이란 얘기죠. (그러나 역으로 말하면 이게 곧 통제 방식이죠.)
이렇게 얘기해보죠.
내 여자친구가 알고 보니까 과거에 창녀였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그러면 크게 2가지 반응이 나옵니다.
1. 칼로 찔러 죽이는 거고
2. 괜찮아, 지금이랑 관계없잖아? 문제될 거 없으니 지금 잘 살자,
이렇게 1번 2번이 나뉘게 됩니다.
굳이 얘기하면 1번은 자아가 나약한 거고, 2번은 어떻게 보면 능숙한 것이죠.
이렇게 한번 빗대어보죠.
A형은 소심하다고 합니다. 눈치 많이 본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주변에 맞추려고 한다고 하죠.
B형은 과감하다고 합니다. 눈치 보지 않는다고 하죠. 그리고 주변에 맞추는 걸 싫어하고 자기 색깔 드러내는 걸 좋아한다고 하죠.
이 혈액형론은 좀 에바이긴 하지만,
이것을 성격유형으로 달리해서 보십시오.
분명 사회에는 사람들이 저렇게 나뉩니다.
어떤 일이 생길 때
그것에 대해서 심각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고
그것에 대해서 사소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뭘 잘 못 먹어도
"아 내가 미치겠다. 이걸 왜 먹었지. 죽는 거 아냐." 이렇게 걱정하는 사람이 있고
"괜찮아. 안 죽어. 죽으면 죽는거지." 하고 넘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들 둘은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서 나타나게 되는 메시지도 다르게 나옵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형성되는 사회적 메시지가 있을 때, 그게 하나의 기준이 되겠죠
그러면 나머지 구성원들은 그것에 동조하면서 살게 되는 겁니다. 물론 여기서 다시 상호작용이 일어나겠지만
이 경우 한 주관의 주변에 있는 타자들은 바로 저런 두 유형 중 하나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므로
역시 그 상호작용은 특수하게 되는 겁니다. (그의 인생에서는 그게 절대적으로 보이겠지만,)
저는 그래서 이 문제가 굉장히 성격 테스트에 가깝다고 봅니다.
과거를 숨겨도 되는가?
마치 사회적 문제처럼 다가오지만
이건 결국 성격 문제입니다.
나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그걸 묻는 문제이고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죠.
내 주변에는 이러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본다. 라고 주변을 끌어들여서 '호소'를 하게 될 수도 있지만
결국 그 주변의 인물들도 주관일 것인데, 그 주관들의 개인차에 대해서는 어떻게 짚겠습니까.
이렇게 말해보죠
제 주변에는 위에서 언급한 B형 유형에 해당하는 인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물음을 던지면 대강 이렇게 반응합니다.
"넌 섹스 안해봤냐? 왜케 깨끗하게 굴어. 치사하게."
"그냥 둘이 나중에 잘 살면 되잖아. 왜 피곤하게 굴어? 넌 왜 사서 고민거리를 만드냐?"
그러나 제가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들 중에는, A형 유형에 해당하는 인물들도 있었죠.
그래서 이렇게 말을 합니다.
"절대 거짓말 해선 안되."
"너 옛날에 뭐했어? 나쁜 짓 한 거 없지? ...
(제가 묻습니다. "나쁜 짓 하면 안되냐?) (그러자 여자가 답합니다.) "안되지. 나 그러면 너랑 못 만나."
이건 성격 테스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