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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hil_6931
    작성자 : 에픽ㅎ
    추천 : 0
    조회수 : 3981
    IP : 125.131.***.145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10/04 14:31:44
    http://todayhumor.com/?phil_6931 모바일
    보고 있을 때와 상상할 때의 갭에 대해서









    앤디워홀의 책에 이런 비슷한 얘기가 있다. (똑같진 않다.)
    어떤 사람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가 알게 되는 것만큼 서프라이즈 한 것도 없단 얘기다.
    예컨대 나는 미국생활을 했고, 미국에서 일본어를 좀 공부했다. 그러다가 지인이 일본 여자를 소개해줬다.
    그래서 내가 그 일본 여자와 미팅을 했다. 그리고 헤어지면서 잘가라고 했고, 만나서 반가웠다고 했다.

    근데 나중에 지인이 "걔 몰라?"라고 묻는다.
    내가 모른다고 대답한다. 그러니까 지인이 이렇게 말한다. "헐... 걔 진짜 대박 유명한 앤데 몰라?"
    걔가 알고보니까 카리 파뮤파뮤였다.






    ㅋㅋㅋ.



    나는 이 순간 뒤통수를 맞게 된다.
    "내가 누굴 만난 거지?"


    실제로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예전에 알던 여자랑 대화를 나누다가, 그 여자가 갑자기 이렇게 말한다.
    "걔xxx도 요즘에 그거 타고 다니던데. 걔 요즘 하는 거 봤어?"

    내가 이렇게 말한다.
    "걔xxx? 걔가 뭐하는데?"

    그 여자가 이렇게 말한다.
    "너 TV안봐? ㅋㅋㅋㅋㅋ 걔 지금 드라마 나오잖아."



    이럴 때 굉장히 묘한 느낌이 있다. 내가 예전에 알던 사람이 TV에 나온다? 드라마 배우다? 게다가 톱스타 그 여자랑도 화보를 찍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우연찮게 어떤 모 영화감독과 술을 마시게 되었다.
    상당히 기대했다.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근데 만나고 나서 정작 보니, 좀 변명을 많이 하는 것 같고, 꾀쬐쬐한데도 있는 것 같고, 
    영화감독은 좀 스타일리쉬하고 쿨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되게 수줍은 소녀 같은 느낌도 있고,

    머리속에서 기대했던 것들이 깨지는 것 말이다.






    사람들은 보고 있을 때는 보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의식하지 않는다.
    그런데 의식적으로 생각해야할 순간이 생기면, 이것은 문제가 된다.
    내게 막연함과 소외감과 박탈감과 구별짓기로 다가온다.

    가령 내가 기획을 한다고 해보자.
    기획을 하려면 일단 사용자가 실제로 어떤 일과를 갖고 있는지, 내가 팔려고 하는 것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근데 만약에 내가 이걸 바로 협조 하에 관찰할 기회를 받게 된다면, 나는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그 상황에 녹아들어갈 수 있다.

    근데 내가 1인기업이라고 해보자.
    이렇게 되면 내가 지인이 따로 없을 경우, 누군가에게 부탁하기도 뭣하고, 부탁한다 해도 낯선사람이기 때문에 좀 어색하기도 하다.
    이런 상태에서는 내가 차단되어있다는 느낌이 지워지지가 않는다.

    그러다가 내가 모 대표들처럼 명상을 통해서 사람을 찾아내겠다고 해보자.
    이러면 명상의 수준에 따라서, 좌지우지 되겠다만,
    일단 여기서는 고급수준과 최하층 수준으로 나눠보자.

    최하층 수준일 경우에는 명상할 때 언어에 굉장히 영향을 받게 되고, 또 한편으로는 내가 의식적으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부터
    그 이미지가 내가 떠올린 것이라는것을 자각하는 것부터가 힘들다. 어떻게 보면 내가 떠올린 이미지에 내가 휘둘리는 것인데,
    내가 이걸 제어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막연하면 두려움을 가진다.
    그런데 내가 뭘 떠올릴려고 하면, 그 떠올리는 걸 허락받아야되지 않는가? 하는 물음을 갖게 되고,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을 함부로 떠올리면 뭔가 찝찝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래서 떠올리는 것도 쉽지 않고, 떠올렸다 해도 어색해서 뭘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뻔뻔한 놈이 유리할 수도 있겠다만

    여기서는 좀 다르게 접근을 해보자.




    내가 뭘 보고 있으면, 사실 나는 그 상태에서는 아무 생각도 없다.
    여기서 본다와 보지 않고 있다의 갭을 살펴보자.

    내가 모 지인의 소개를 받고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되면
    나는 봐야된다 보지 말아야 한다, 라는 생각 자체를 하기 이전에, 이미 보고 있다.
    그래서 이미 그 이미지를 바탕에 깔고서 생각이 일어나게 된다.

    대개 현실에서의 이미지는 볼품이 없다.
    어느정도냐면

    크리비아 포스터 시리즈(최종안)_12_11 (dragged) 2.jpg



    미안하다.
    갑자기 선정적인 작품을 보여서.


    헌데 실제 이미지는 이런 식이다.
    이 질감을 알겠는가?

    당신의 상상속에서는 보통 영화적인 이미지가 나오거나, 아니면 애니메이션 같은 게 나올 것이다.
    예컨대 아주 코발트한 색상이 나오거나, 아주 번쩍번쩍 거리거나, 누아르 스타일의 질감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근데 실제 현실은 저런 질감이다.
    딱 그 느낌이 있잖은가? 무보정의 그 느낌.



    그래서 실제를 보게 되면, 사실상 차분해진다.
    들떠지지도 않고 차분해진다.

    생각을 다시 해보라.
    당신이 자주 보게 되는 얼굴은 이다희 같은 차도녀의 이미지가 아니라, 저런 식의 이미지들이다.

    미투포토

    이런 퀄리티는 쉽게 보지 못한다. 그리고 당신 머리속에 어떤 느낌이 일어난다면 그건 당신이 봤던 형태와 색깔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즉 위 무보정 사진과 밑의 사진의 차이는 형태와 조명에서 결정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클래스 란 얘기가 나오는 셈)







    근데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가 뭐냐면
    내가 상상할 때는 주로 저 밑의 이다희 식의 이미지가 자주 나오게 되므로
    사실 나는 경직되는 경우가 많다.

    당신은 터프해서 다른 경우일진 몰라도, (이건 내 문제니까 내게 더 중요하다)
    나는 그렇게 터프하진 않기 때문에, 예쁜 여자를 보면 이성이 마비가 되고 혼란이 심화되고 경직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의 단점은 그 여자가 나와 거리가 있다고 생각될 수록, 나는 그 여자에게 더 접근할수가 없게 되고
    자연히 나는 '지각'하지 못한 만큼, 정보를 수용할 수 없게 된다

    마치 권력이 '질서'를 요구함으로써,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해라는 멋드러진 발언으로 인해서
    내 감성의 수용 영역이 할당되듯이, 내게 '괴리감'을 느끼게 하여, 사실상 차단되게 만들고, 지각하지 못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혼자 있는 상황에서도, 그 사람을 상상하기가 꺼려지게 되며, 바로 그 인지작용에 따라서, 나는 정보를 수용하지 못하게 된다.

    내가 기획자일 때, 자료를 조사하는 입장일 때, 이런 식의 상태가 이어진다면 아주 형편없는 결과를 갖게 된다.
    나는 독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상태에 대해서 회의하게 된다.





    근데 이상한데가 하나 있다. (나는 지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변은 자주 쓰면서도, 제일 짜증나하는 것이다.)



    내가 이다희를 실제로 보면, 나는 경직되지는 않는다.
    기껏해야 내가 차단되는 구나 하는 생각만 가질 뿐, 
    내가 상상속에서 떠올리는 것을 두고서, 떠올려도 되나 안되나를 고민할 때처럼, 경직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일단 봐버리면 끝이다. 

    어떤 일을 겪을 때도
    그것을 겪기 전에 상상하는 과정이 흥분을 주고 답답함을 주고 불안을 주는 것이지
    막상 겪고 나면, '아 이럴려고 이랬구나.' '애게?? 이게 끝인가??' '고작 이거갖고 그랬나? 별것도 아니잖아?' 이런식의 느낌을 갖는 경우가 있다.

    왜 이렇게 차이가 생기냐는 것이다.



    * 참고로 말하지만, 
    혹시나 내가 저 위에서 '상상해도 되나?'를 두고 고민한다고, 뭔가 소심함을 느껴선 곤란하다. 
    (이 부분은 문제가 된다. 현실적인 것을 따지면, 대부분은 사람들을 쉽게 쳐다보지 못한다.
     그렇다고 빠순이들이 자기 가수빨면서 상상속에서 줄기차게 떠올리는 게 과연 대범한 것인가? 이것도 고려되어야할 문제다.
     즉 여기서는 희론을 적멸시키고 봐야한다. 있는 그대로를 보자는 것이다. 사람들이 실제로 뭘 하는지. 
     나는 다른 사람을 쉽게, 그리고 아주 간단하게 내 상상속에서 떠올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버리면, 내가 나중에 그 사람과 만났을 때 그 어색함과, 또 단계적인 리듬이 환기가 안된다.
     나 혼자 먼저 멀리 가버렸기 때문에, 내가 너무 쉽게 그 사람을 대하거나, 너무 그 사람을 많이 아는 것처럼 대해버려서,
     그 사람이 자기애를 느낄 수도 있고, 또는 스토커라고 생각할수도 있고, 또는 천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어쨌건 지금 여기서는, 나는 그 사람을 떠올리기 직전에 어떤 의식상태가 되는지 궁금한 것이다. 이 순간의 경직성이 이 글의 테마다.
     


    나는 현실적인 걸 추구한다.
    당신은 실제로 이다희를 쳐다보는 사람인가?
    그리고 실제로 다른 사람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사람인가?

    내가 실제로 사람들을 보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쳐다보지 못한다.
    쉽게 접근하지도 못한다. 그들은 눈을 한군데 두는 것도 힘들어한다.
    지하철에 당신이 자리를 잡았고, 그 맞은편에 어떤 여자가 있다고 해보자. 
    당신은 그 여자와 눈을 똑바로 마주하여 아이컨택을 하는가?

    안그렇잖은가?
    심리학에서는 이를 두고, 퍼스널 존을 존중해준다는 그런 얘길 한다.
    또는 사람들 사이에서 감정이 혼란해지는 걸 방지하고자, 일부로 시선을 회피해준다는 얘길 한다.

    나는 지금 이걸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쳐다보지도 못하면서, 상상속에서는 미친듯이 떠올리는 그것은, 내가 생각할 땐 좋은 접근은 아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기억은 공유된다. 그래서 당신이 혼자있을 때 미친듯이 상상에서 그녀를 떠올리면,
    그 때의 흔적은 기억에 박히게 된다. 그래서 그녀를 만나는 순간 그 얘길 하게 되면 망상종자로 찍히게 되는 것이다.
    (이 남자가 별 생각을 다하는 구나 하면서... 그래서 당신은 생각은 존나게 하면서, 그 사람 앞에서는 잘 모르는 척을 하기도 했을 것이다.)



    나는 이 때 생겨나는 약간의 경직성에 대해서 고민한다.
    이것은 나를 억압하는 데가 있다. 나는 이걸 깨야 한다. 그래야 자유로워진다.

    여기에서 이상한 차이가 발생되는 지점은 내가 이미 봤느냐 아니냐에서 결정되는 것 같기도 하다.
    달리 말하면, 내가 이다희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내 머리속에서 상상하려고 하면, 이미 없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이 상태에서 떠올려야되느냐 마느냐를 두고, 계속 영향을 받게 된다.

    근데 내가 우연찮게, 제일 윗쪽에서 말했듯이, 이미 누군가를 만났다. 그리고 그냥 지냈다.
    근데 그 다음에 이 사람이 '이다희'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면 나는 전의 그 여유로움은 어디갔냔 이 말이다.

    여기에는 차이가 있다. 이 사이에 놓인 것은 이상한 경직감인데, 이것은 경외감이기도 하면서, 구별에 대한 감각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내가 차단된다는 의식이기도 하다. 어쨌건 내가 그걸 느끼는 순간, 나는 그 사람을 쳐다보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나에게는 그 상태가 영향을 줘서, 정보수용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나는 이제 더이상 이다희를 상상하기가 힘들어진다. 내가 거북해지기 때문이다.
    (나는 빠순이가 아니다. 빠순이 처럼, 대쉬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돌아서서 그 사람의 정보를 광적으로 수집하는 사람은 아니란 얘기다.
     물론 이럴 때도 있긴 하지만, 이 상태에 대해서 별로 긍정적인 느낌을 받진 못한다.)



    이 문제는 중요하다.
    당신은 내 글을 쉽게 클릭했다.
    근데 오프라인에서 당신이 내게 쉽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은가? 절대 아니다.
    내가 당신을 거부할 수도 있고, 내가 당신에게 소리칠 수도 있다. "절로 꺼져!!!!!!!!!!!!!!!!!!!!!!!!!!!!!!!!!!!!!"


    당신은 순간 거북함을 느끼게 되고, "드러워서 안본다."라고 대꾸하거나, 경직되서 갑자기 시선을 회피할 수도 있다.


    어쨌건 그렇게 되면
    이제부터 당신은 나를 상상하기도 힘들며, 나에 대한 정보를 수용하기도 힘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우연찮게, 또는 맥락에 대한 자각없이, 그저 어쩌다가 화장실가는 길목에서 나를 마주쳤다고 해보자
    그러면 바로 이 순간, 내가 상상해도 되나 마나의 여부를 떠나서, 나는 이미 지각을 했기 때문에, 그에 한해서는 정보가 수용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 추론을 하면 정보가 또 확장되고, 변형을 하면 또 정보가 확장되는 것이다.
    (그래서 디씨에서 이다희 갤 이나, 개인 갤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저런 합성짤이나 특이한 짤만화를 잘 올리는 것이다.
     이다희를 두고 별에 별 상상을 다 하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고.. (그리고 이런 흔적은 이다희에게는 관심이자 나르시즘 자극이기 때문에, 좋아할수도 있겠다. 실제로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당신이 만약에 여기서 정보를 수용하지 못하거나, 추론하지 못하거나, 변형하지 못하면
    당신의 머리속에는 아무것도 없게 된다. 그래서 보고나면 별 거 아닌데, 
    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볼까말까를 고민하게 되면서 이미 암전이고
    게다가 머리속에 그림판을 쓰는 방법을 모르면, 로딩하는 방법도 몰라서 이미 그 자체로 암전을 이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보수용은 일어나지 않게 되고, 추론도 가능하지 않으며, 변형도 가능하지 않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정부수용의 계기인 로딩을 하냐 마냐에서도, 혼자 암전 상태에서 영향을 받게 되므로
    이 암전에 중독된 사고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즉 아무것도 안보이는 그것에서 지속적으로 막연함만 계속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여기다가 현실이란 말을 쓰긴 뭣하다. 그런 논의를 하자는 게 아니다
    어차피 여기에는 기질의 문제도 걸려있다. 
    (그리고 착각해선 곤란한데, 내가 이 글을 쓴다고 내가 이런 성격을 가졌다고 그대로 연결해선 곤란하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를 만들었다. 그러면 박찬욱이 오대수의 성격인가? 이우진의 성격인가? 정신차려야 되지 않겠는가.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다.)




    이 글은 의식적으로 생각하는데 있어서 장애를 쓴 글이다.
    몇 가지 문제들이 제시되었다. 혹시나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의식적으로 생각하는데 있어 멈춤 현상이 생기는 경우를 생각해보라. 지금 내가 쓴 글이 이런 글이다.

    정리한다.
    1. 이미 봤다면, 이미 그걸로 정보수용은 된 셈이다.
    2. 근데 본 적이 없다면, 그것을 두고 떠올리는 문제가 생긴다.
    3. 떠올릴 때에 자기도 모르게 생겨나는 차단의 느낌, 해선 안될 것 같은 느낌, 괴리가 있는 듯한 느낌, 등이 있다.
    이것은 당신이 로딩하지 못하게 만들며, 그것은 곧 정보수용의 불가능을 말한다. 따라서 당신의 머리속에는 정보가 들어올 수가 없다.
    비유하면 이런 경우를 생각하라. 작가들의 경우, 모니터나 흰 종이를 보면서, 뭘 써야될지 몰라서 멀뚱멀뚱 쳐다보면서 몇시간을 보낸다고 하는데,
    바로 그런 경우인 것이다. 의식적으로 생각을 해야하긴 해야하는데 뭘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모르는데다,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몰라서 골아파하는 것이다. (사실 나는 이 문제의 원인을 알고 있다. '생각한다'라는 단어자체에 사로잡혀서 옴짝달싹 못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이걸 깨는 방법도 있다. 모름지기 방법을 몰라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 때의 방법이란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말한다.)

    4. 근데 당신이 2,3,을 하던 말던 간에, 우연찮게 1번을 해버리면
    다시 또 마음은 편해진다. 왜 그럴까? 이 갭을 이해하는 게 핵심이다.

    그것은 당신 마음속에 이상하게 '괴리'를 만드는 어떤 작용이 있기 때문이고
    주로 그것이 형태와 색과, 자의식과 상대에 대한 이미지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즉 상대가 당신을 거절할 것 같고, 당신도 그 상대와 어울리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영향을 미치면, 자연스럽게 상상에서도 그걸 반영하게 된다. 그래서 애초에 만남조차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당신 상상인데도.
    어쩌면 상상이기 때문에 더 할 것이다. 왜? 상상을 과도하게 하여 현실리듬을 벗어나게 되면, 그 상태가 기억에 박혀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면 실제 만남에서는 당신 기억에서 익숙한 것을 꺼내게 될 것이고, 바로 그것이 괴리를 실재화시키게 될 것이다.)

    이는 당신이 그 사람과 친하게 지내던가, 아니면 그냥 묻지말고 따지지 말고 그냥 마주침으로써
    그 상태에서부터 시작해버려야 한다. 생각하기 조차 싫었지만 이미 마주쳐버렸다면 생각을 하지 않는 게 더 어렵기 때문이다.
    (당신은 누군가를 의식한다는 게 힘들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당신이 그를 너무 좋아해서 주체할 수 없다면 문제도 아니겠지만,
     당신이 좋아하지는 않는데, 기획같은 걸 해야해서 의식적으로 해야할 때, 그때가 그런 경우다.
     나는 의식적으로 로맨스의 상태를 재현하고 싶다.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을 의식적으로 재현해내어서, 가장 사랑할 때의 상태를 미메시스하는 게 가능한가? 이런 고민도 해본다.)

    5. 뭐든 간에, '암전'에서의 사고는 곧바로 불안을 부른다.
    6. 당신의 머리속에는 코발트 칼라가 있을지 모르나, 현실은 무보정이다. 
    (더 와닿게 설명하면 당신 머리속에는 포스트 팝아트처럼, 색깔이 강렬하고 다양하고 광이 나지 않다.
     그건 그런 환경에서나 가능한 조명이다. 또는 당신 집이 그렇다면 그런것이고.) 
    근데 현실은 홍상수 영화속 배경과 비슷하지 않은가? 압구정이나 청담이면 또 모르겠다만, 그렇지 않다면 되게 추레하지 않겠는가.)

    7. 당신의 머리속에 경직성을 부르고, 고급스러움을 부르는 건, 형태와 색깔 때문이다.
    8. 그런데 당신은 주로 이상적인 미를 자주 떠올릴 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저 아줌마 속옷모델을 떠올리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9. 그래서 당신은 경직될 일이 많거나, 숭배모드/호구모드가 될 일이 많다. 그것도 아니면 8만4천 번뇌에 휩쓸리거나.

    일단 여기까지 써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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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이란 표현이 웃긴 거 [4] 에픽ㅎ 16/07/23 14:42 2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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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읗, 대화의 기본도 모르면서 꽁무니 빼는 군요. [4] 에픽ㅎ 13/11/08 04:49 4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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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는 언어로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9] 에픽ㅎ 13/11/05 07:04 4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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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읗님 보십시오. 제가 글을 써야 됩니까? 에픽ㅎ 13/11/03 19:20 3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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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식절차에 대해서 에픽ㅎ 13/10/31 22:59 1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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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는 물질에 정보체계 등록하기 에픽ㅎ 13/10/30 21:54 1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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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definition)는 어떻게 정의되는가? 에픽ㅎ 13/10/30 18:47 2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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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무엇을 보는가? 에픽ㅎ 13/10/30 17:44 1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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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판단에 맡길 수 있을까? 에픽ㅎ 13/10/30 17:06 3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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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인간은 프로파간디스트다. [2] 에픽ㅎ 13/10/29 11:16 3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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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드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에픽ㅎ 13/10/29 08:39 2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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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순이가 인턴기자가 되면 이런 기사도 쓰는군요. [2] 에픽ㅎ 13/10/27 14:49 4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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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다니는 건 자랑일까? [1] 에픽ㅎ 13/10/26 14:58 4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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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처럼 보이지만 마음의 문제들 [1] 에픽ㅎ 13/10/24 13:19 4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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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기 힘든 것들 에픽ㅎ 13/10/24 11:50 2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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