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공포게에 글은 처음 쓰는데, 오늘 꾼 꿈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생생하게 기억이 남아서 적어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br></div> <div>꿈 속에서 의식을 찾고 보는 저는 하늘 위에 있었어요.</div> <div><br></div> <div>정확히 추측하는 건 아니지만, 배경이 희뿌옇게라도 밑에는 몽실거리는 흰색, 그리고 위에는 하늘색으로 차 있었으니 하늘이었겠지요.</div> <div><br></div> <div>흰 색도 구름모양으로 몽글어져 있고, 햇빛이 비치는 것 처럼 군데 군데가 빛이 났거든요.</div> <div><br></div> <div><br></div> <div>저도 정상적인 상태는 아닌 것 같았어요. 뭔가.. 표정이 굳어있었거든요. 입을 '치즈'라고 말하듯이 열고 있었던 감각은 있는데 웃고있지도 않았어요.</div> <div><br></div> <div>웃음이라는 감정 자체가 없는 것 같았어요. 그저 멍했죠. 그러면서 눈 앞에 뭔가가 보이더라구요.</div> <div><br></div> <div>정면의 시선에서 조금 위쪽, 한 10m는 되어보이는 거리에서 뭔가가 공중에 붕 떠 있었어요.</div> <div><br></div> <div>마치 오제불만족이라는 책의 주인공 처럼, 머리와 몸만을 가진 채로 둥둥 떠 있었죠.</div> <div><br></div> <div>그 두 덩어리가 머리와 몸이라고 확신하는 이유는 머리쪽에 눈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참 괴상하죠.</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갑자기 그것에 뭔가가 돋아났어요. 제 기준에서 머리 왼쪽 위에서부터 하니씩 총 4개가 서서히 자라는데</div> <div><br></div> <div>자세히 보니까 뜯겨진 팔이었어요. 사람 팔 이요. 반쯤 뜯어져서 짤막하게 돋아나 있는데, 뜯어진 부분에는 붉게 피가 묻어있고 참 이상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이게 눈 앞에있으니까 안 볼 수도 없고... 계속 보자기엔 좀 기분이 이상하고.. 근데 그 와중에 옆에서 목소리가 들렸어요.</div> <div><br></div> <div>"전부 다 팔이야? 에이..."</div> <div><br></div> <div>어떤 아저씨가 말하는 소리와 함께, 눈 앞의 장면이 바뀌었어요. 다시 정신줄을 잡은 곳은, 저희가 사는 세상이었죠.</div> <div><br></div> <div><br></div> <div>그곳에서 저는 제가 아는 저의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살았어요.</div> <div><br></div> <div>영상 몇개로 함축되었긴 했지만, 저는 남의 것을 빼앗고 갈취했어요. 남에게 음식이 있다면 빼앗아서 먹었고, 남이 만든 게 있으면 그것을 가져다가 함부로 다루었죠.</div> <div><br></div> <div>그것도 모자라 불평을 늘어놓았어요. '이게 끝이야? 별로 좋지도 않구만...' 이러면서요.</div> <div><br></div> <div><br></div> <div>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그곳에 다시 돌아왔어요. 하늘과 비슷한 뿌연 배경이 있고, 팔이 4개가 돋아난 괴기스러운 몸이 있는 곳에 말이에요.</div> <div><br></div> <div>몸에는 팔이 여전히 4개가 돋아나 있었죠. 여전히 거기에 돋아난 팔은 위 아래로 천천히 나풀거리고 있었고, 피도 묻어있었어요.</div> <div><br></div> <div>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어요. 곧이어 몸에 다시 뭔가가 자라기 시작했어요. 이번에는 오른 쪽 밑의 몸에서부터 위로 하나씩, 4개가 자라났죠.</div> <div><br></div> <div>이번에 자라난 것도 다르지 않았어요. 이미 자라있었던 것과 같은 모양의 팔들이었죠.</div> <div><br></div> <div><br></div> <div>뜯어진 8개의 팔들. 보고있자니 기운이 빠지는 것 같았죠. 그런데 그 와중에 방금 전에 말했던 아저씨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div> <div><br></div> <div>"이번에도 전부 팔이야?..어휴"</div> <div><br></div> <div>아는 건 없지만 지금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알겠더라구요. '몸'을 보면서 알 수 있었어요. '아 저기 왼쪽 밑의 몸 두 곳과 오른쪽 머리 두 곳에서도 뭔가가 자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div> <div><br></div> <div>한참 그런 생각이 드는 찰나에, 아저씨가 말을 한 마디 더 붙였어요.</div> <div><br></div> <div>"다른 사람 좀 도우면서 살아. 이번에도 전부 팔이 자라나면, 당신 사라져."</div> <div><br></div> <div>라는 소리가 끝나자마자 제 가슴팍이 뭔가에 밀쳐졌어요. 무슨 봉 끝에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죠. 그리고 저는 밑으로 떨어졌어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정말 "허억!"하면서 잠이 깨더군요. 4시간에 가까운 쪽잠이었는데 너무 생생했습니다. 이른 아침에 꾼 꿈인데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곳은 대체 어디였을까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저에게 충고한 아저씨의 목소리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그 괴상한 반쯤 뜯긴 팔들은 뭐였을까요?</div> <div><br></div> <div>아직도 가슴팍이 욱신거리네요...</div> <div><br></div> <div>평생 기억에 남을 꿈인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너무 두서없게 쓴 거 같은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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