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사진=최주호> MBC 새 수목극 '메디컬 탑 팀'의 제작 발표회에서 최고를 외치는 주연배우들. 좌로부터 권상우, 정려원, 주지훈, 오연서, 민호 | 9월 24일 오후 2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6층 은명대강당에서 MBC 새 수목극 '메디컬 탑 팀(10월 9일 첫 방송)에 대한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본지 최주호 기자는 배우 권상우와 정려원에게 공통질문으로 "영화 <통증>에 이어 두번째 공연인데 두 분의 캐미(호흡은?)"이라는 질문을 했다. 권상우는 "사실 배우들이 두 작품을 한다는 건 쉽지 않다. 정려원씨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두번째로 작업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모르던 여자 배우와 작업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대본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편하다. 려원씨도 착한 스타일이라 남의 의견을 잘 받아준다. 나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와이즈뉴스 최주호 기자의 이 질의와 응답은 곧 바로 여러 매체에 실려 나갔다. 그리고 '뉴스엔,enews24,티브이데일리,아주경제,마이데일리,스포츠서울닷컴.한국아이닷컴,SSTV,한국경제,OBS플러스' 등이 마치 자신 매체 기자가 질문하고 대답을 받은 것 같이 기사를 내보냈다. 즉, ‘메디컬탑팀’ 권상우 “정려원과 두번째 작품, 편해”라는 거의 동일한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낸 것. 물론 질문자인 와이즈뉴스 최주호 기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동영상이 실린 기사에서도 최주호 기자의 질문은 쏙 뺀 채 마치 해당 매체의 기자가 질문하고 대답을 유도한 것 같이 편집되어 내보냈다. [UP포토] <'메디컬 탑팀' 정려원, 의학 드라마 첫 도전> 라는 기사를 내보낸 유니온프레스는 그나마 나은 편. 또한 대부분의 여성 기자단으로 꾸려진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최주호 기자가 거의 혼자 여배우에게 질문을 하였다. 즉, "려원씨는 '가을 소나기'에서 청순 가련한 박연서 역할로 '넌 어느별에서 왔니'에서는 천진난만한 복실역으로 '자명고'에서는 비련의 여주인공 자명으로 샐러리맨 초한지에서는 여치 그리고 영화 두얼굴의 여친, 적과의 동침, 네버엔딩 스토리 등 수많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다. 본 기자가 보기에 이번 '메디컬 탑 팀'은 려원씨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즉, 이번 드라마는 전문성(의사 서주영역)에서 남다르고 무엇보다 의학용어가 거의 100% 영어로 이루어져 있어 호주에서 오래살고 영어에도 능통한 려원씨에게 유리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한 것. 그리고 기자들의 총질문은 4개 정도 나왔는데 나머지는 권상우와 주지훈, 민호에게 집중되었다. 제작발표회 정식 질문시간이 끝나고 3시에 시작된 배우들과의 집중인터뷰 시간에는 여기가 권상우와 주지훈의 팬미팅장인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즉, 대부분의 기자들이 여성기자들인 상황에서 권상우와 주지훈에게 질문이 몰린 것. 이마저도 몇몇 여기자의 집중적인 질문이었다. 또한 한 여기자는 권상우에게 "현재 중국에서 촬영중인 손태영과 잠시 떨어져 있는데 아이 육아는 어떻게 하고 있나?"라는 제작발표회와는 거리가 먼 다소 생뚱맞은 질문을 하였다. 또한 한 여기자는 주지훈에게 집중적으로 사적인 듯한 질문을 계속했다. 그에 반해 본지 최주호 기자는 권상우,주지훈, 정려원에게 돌아가며 질문을 한 것. 즉, 권상우에게는 "주로 검사,재벌 2세, 변호사 등 전문직의 세련된 모습을 브라운관에서 자주 보여주었는데 이번 의사역을 맡게 된 소감과 각오는?", 주지훈에게는 "톱니바퀴도 큰 바퀴와 작은 바퀴가 있는데 큰 바퀴는 천천히 도는 반면 작은 바퀴는 빨리 돈다. 즉, 연기자의 호흡도 한쪽이 많은 분량을 소화하는가 하면 다른 한쪽은 거기에 맞춘 연기를 선보이는 것이다. 두분중 큰 바퀴가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하였다. 여기에 주지훈은 "감독님이 큰바퀴를 그때 그때 알아서 결정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려원에게는 " 차가운 도시 여의사 서주영역을 맡게 되었는데 연기포인트는?","배우들은 배역을 맡게 되면 연기가 끝나더라도 일정기간 후유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기자는 이러한 감정의 후유증을 극복하는 것을 '감정출구전략'으로 부른다. 려원씨의 감정출구전략은?" 또 전체 질문으로 '이 드라마에 나오는 흉부외과와 같은 외과에 진학하기를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 90년대 '종합병원' 열풍으로 많은 의학도가 외과를 지망해 오늘날 한국은 외과 부문에서 세계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드라마가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지?" "우리나라 드라마의 문제점중 하나는 잘된 드라마도 한번으로 끝난다는 점이다. 외국처럼 시즌제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메디컬 탑 팀'이 성공하면 시즌 2에 대한 생각은 있는지?" 등의 질문을 하였다. 이에 반해 여기자들은 (질문은 2~3명) 권상우와 주지훈에게 신변잡기적 질문도 서슴지 않고 하였다. 오죽하면 주지훈에게서 "이거 기사 나가면 큰일 나겠는데"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을까? 동종업계에 기자로 종사하면서 최소한의 상도덕이라는 것이 있다. 하지도 않은 질문을 마치 해당매체에서 한 것처럼 내보내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이러기에 네티즌들과 대중들로부터 '기레기'라는 비아냥을 듣는 것이다. 즉, 하나의 기사가 올라가면 다른 매체에서 기다리기라도 한 듯 비슷한 기사를 연이어 내보내는 것. 또한 질문의 수준도 신변잡기적이나 자극적인 질문을 하여 인터뷰의 취지와는 맞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매체의 나쁜 관행이 하루 빨리 사라져서 '기레기'라는 표현을 듣지 않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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