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아침 안개로 질문 드렸었는데 많이들 도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바로 출발해봤습니다
4시 좀 넘어 산입구에 도착했을땐 구름 한점 없더군요
덕분에 카시오페아 자리랑 오리온 자리도 실컷 보고
금성하고 플레이아데스 성단도 봤습니다
와 금성은 무슨 그냥 멀리 있는 가로등 수준이더만요
어쨌거나
등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올라가면 갈수록 안개가 한치 앞도 안보이는 수준까지 끼더라구요ㅠㅠ
어느 순간 구름도 뒤덮여서 별도 하나도 안 보이고
완전 전설의 고향 같은데서 잠시 저승길 갔다 온 사람들 묘사할 때 아시쥬?
외길에 옆에 다 숲이고 안개 자욱하고..ㅋㅋㅋ 생동감 넘쳤습니다
정상은 그나마 좀 덜 끼어서 이정도 수준이였습니다..
그냥 거의 물속을 걷는 느낌;;
원래라면 정상에 올라가면 도시 불빛이 가득해야하는데요
이게 뭐야 도시 불빛 마저 삼켜버리더라구요
그래도 일단 날 밝을 때까지 기다려봅니다..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서 사진 찍는 척도 해보고
하며 기다리니
드디어! 불빛이 보입니다!
400m 안되는줄 알았더니 470m나 되는 산이였네요
이제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죠?
그런데 갑자기 아차 싶던게 운해보고 싶어 왔는데
불빛 보인다고 될 일이 아닌데..
아 망했는가..싶어서 짐 싸고 있었는데
저 멀리 저거!! 저거 운해..맞지요?
처음봐서 신기했습니다
이렇게 세로로 길게도 찍어보고 했는데
더 이상 끼지는 않더라구요 시야만 더 흐려짐ㅠㅠ
포기하고 7시 반 넘어서 짐 싸서 내려오는데
내려오니 또 구름이 걷히네요
사실 저게 구름이 아니고 운해였던걸까요
네이버 날씨는 오늘 새벽부터 오후 내내 구름 한점 없는걸로 표현하던데..
아쉽습니다 기상조건은 완벽했는데
아마 낮은 산이라서 그랬던 걸까요?
제가 내려오는 7시반까지도 해가 어디 떠있는지조차 모를만큼
안개가 짙었거든요
8시 되어 다시 산 입구 도착하니 날이 쨍쨍..
야속해서 장미나 한장 찍고 돌아왔습니다
처음이기도하고 기상조건도 좋아서
좀 기대만빵이여 그런지
왠지 더 아쉬웠는 새벽등산이였습니다
필카로도 좀 찍었는데
얘는 현상해야 올려볼 수 있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