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토익 ppt 출력 해야돼서 야밤에 피시방가서 무려 14장이나 뽑아서 집가려는데
비가 추적추적내리는가 싶더니 후두둑하고 내 후두부를 강타하는게 아니겠슴 ?
아 ..이대로가다간 내 패딩이고 피땀흘려 출력한 ppt (집앞 피방가는게 피땀흘릴일) 가 무산이되겠구나
하여 ㅈㄴ 우사인볼트 빙의한듯이 비오는 언덕길을 존내 달리기 시작했음
인쇄물은 내겨드랑이속에 넣고 달려가는데 여고생 2명이 앞에있는거임 (어두운 골목언덕길에서)
눈마주치니까 흠칫하고 우산을 떨어뜨리는거임 ;; 뭐지하고 달리다가 멈췄는데 표정보니까 울상임
왜그런가 생각해보니 마치내가 품안에 칼을든 강도처럼 인쇄물을 품에안고 있던거임 ;;
인쇄물보여주니까 졸라 벙찐벙아리 표정으로 가만있는거임 ;나도 비맞으면 안되니까 다시 갈길갔음
그랬는데 갑자기 여고생한명이 부르는거임 "저기요~ 이거 떨어뜨리셨는데요"
뭔가하고 뒤돌아가서 봤더니 "제 핸드폰 번호 떨어뜨리셧어요 ㅎㅎ 어서 폰주세요 돌려드릴게요"
하는거임 ㅎㅎ 하고 얼굴보니까 꾀이쁨 (나는 빠른96년 14학번으로 잘하면 동갑일수도있음 !! 야밤에 여고생이면 고3 96년생일수도 있으니까 !!)
하고 훈훈하게 집에오는데 인쇄물은 이미 겨땀인가 비인가 20년인생 모태솔로 탈출의 기쁨과 동정의 눈물인가로 젖어있었다고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