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보고싶다 내친구야ㅎ<BR><BR><BR>중학교 2학년 때였나 첨만난게 첫 부임한 새내기 담임쌤께서<BR>평소 활달하고 애들이랑 잘 지내던 내게 너를 부탁했었어ㅎ<BR>훈이가 애들이랑 잘 못 어울리고 선생님을 싫어하는지 이야기를<BR>하지않는다고 걱정은 되는데 어찌해야 하실지 모르겠다고<BR>ㅋㅋ너한테 어찌 말도못하고 얼마나 답답하셨을까ㅎ<BR>기억나지?ㅋ나 푸쌤이랑 엄청 친했던거ㅎ<BR>그렇게 너한테 접근하기 시작했어ㅎ<BR>사실 뭐 엄청 적극적인것도 아녔지 나야 수업시간이면 자고<BR>쉬는시간 좀 날뛰다 청소시간되면 냅다 도망치기 바빴으니까<BR>친해질 기회도 없었었지ㅎ<BR>그래도 그렇게 조금씩 관심 갖기 시작하니까<BR>니가 그림그리는거 보이더라ㅎ<BR>난 그림 꽝인데 니가 너무 잘그려서 미술 수행평가 도와달라고<BR>했을때부터 둘관계가 시작됐던것같아<BR>오브제 하는데 강아지 눈동자를 붙이고싶다해서<BR>내가 엄청 욕했자나ㅎ<BR>그렇게 조금씩 가까워지니까 니가 쓰던<BR>이젤 폰 어찌고하던 소설도 보여주고<BR>니 그림 노트도 다 보여주고<BR>진심 인상찡그리고 짜증참으며<BR>하..하.. 웃던 니가 슬슬 잘도웃더라?<BR>그 마녀같은 꺅꺅 거리는 웃음소리로ㅋㅋ<BR>니덕에 바람의검심도 알고 천랑열전도 알고<BR>하면서 시간죽일게 많이생겼ㅈ....<BR>(젠장 니놈덕이다)<BR><BR>그때는 나도 한참 순진하던 시절이라<BR>우리 부모님이 너랑 노는걸<BR>달가워 하지 않는다는걸 잘 이해하지 못했었지<BR>내성격도 성격이지만<BR>니 힘든 사정들이 그런 핸디캡이 된단것도 몰랐어<BR>그냥 돈이없구나<BR>하는 정도였거든<BR>어머니는 나가시고<BR>아버지는 부천서 옛날 캬바레 관리하시면서 어찌어찌<BR>이자나 막아가시고<BR>누나란분은 사진은 봤지만 가출을 밥먹듯이해서<BR>본적은 한번도없지<BR>그나마 너랑 같이살던 할머님은<BR>귀도 안들리시고 너한테 엄청 못되게 구시고<BR>동정 . 했었어 힘들겠다..<BR>그치만 그것때문에 잘해주거나 신경써주거나 한건아냐<BR>그전부터 우리 친구였자나?ㅎ<BR>중학교2년 나랑 같이 잘 지내던 놈이<BR>고등학교가서 연락두절<BR>그렇게 1년만에 부천에서 우연히 마주쳤지<BR>횡단보도가 아니었고 여자친구만 없었으면<BR>널 그자리에서 황천길로 보냈겠지만<BR>그냥 폰번호 받고 곱게 보내줬다<BR>그때 친구들이랑 노는것같아서<BR>이놈쉬끼 잘 지내고 있구나.. 라고<BR>내심 엄청 안심했어ㅎ<BR>얼마뒤에 니가 미안하다고 먼저 연락왔을때?<BR>걱정되서 돌아버리는줄 알았는데<BR>잘 지내는거 보고 화따위 풀린지 이미 오래였어<BR>미안하면 집으로 오라고<BR>우리 부모님도 니 걱정한다고<BR>그랬드만 오드라ㅋㅋ네이놈..<BR><BR>그뒤로 나 알바하고 니 알바하고<BR>니 생활비하라고 월급 반떼주고<BR>울가족들이랑 여친은<BR>진짜 내월급이 그것밖에 안됐는줄알어 아직도ㅋㅋ..<BR>그렇게 고등학교는 큰 돈문제없이 잘 졸업할줄 알았더만..<BR>니 여자친구 그 정신나간 여자애가<BR>너한테 나쁜짓해서 학교생활 꼬였을땐<BR>고가시나 진짜 확 찢어버리고 싶었는데ㅡㅡ..ㅋ<BR><BR>나 대학가있는동안<BR>니 졸업하고 겜방알바하고 놀면서<BR>니하고싶던 그림그리고 취미생활 하면서<BR>잘 지냈잖아ㅎ 코스도 하고<BR>나한테도 같이가자 했는데<BR>늘 시간이 안맞았지ㅎ<BR>나 병원에 있는동안 니 맨날 뺀질나게 와줘서 안심심하고<BR>정말 좋았다ㅎ평생 병신으로 살아야한다는<BR>이렇게 치료해도 똑바로 못걸을수도 있다는<BR>맨날 그런것만 생각해서 우울증에 공황장애에 불면증까지<BR>회복은 더뎌지고 정말힘들었는데<BR>니가 찾아옴서 스트레스거리들 하나 하나 줄여주는게<BR>너무 고맙고 좋았어<BR>니한테 짜증 엄청내고 드레싱받고 물리치료받고 아프면<BR>장난아니게 폭발했는데 다 받아주고 이해해줘서<BR>얼마나 힘이됐는지 몰라ㅎ<BR><BR>그렇게 퇴원하고 얼마 안있은 겨울근처에<BR>군대간다고 하고 허리까지오는 그 길던 머리 빡빡밀고 우리가족들한테<BR>인사하러 왔다가 머리귀엽다고<BR>깔끔하고 시원해서 좋다고 엄청 칭찬들었지ㅋㅋ<BR>울엄니는 계속 머리 박박 손으로밀었었잖아ㅋㅋ..<BR>그러고 군대 가는줄 알았더만 3일?만에<BR>체중미달로 쫓겨나고 상근?인가 했었지?<BR>그말 듣자마자 교통비에 밥값에 걱정돼서<BR>나 바로 알바시작했자너ㅎ<BR><BR>그렇게 한두달 월급 반띵해줬더니<BR>니 뜬금포로 노트하나 보여주더라<BR>나한테 빌린돈들 짬나면 적어놓은거라고<BR>엄청많데...?ㅋㅋㅋ<BR>언제갚냐ㅋㅋ 했더만<BR>차한데 사줘야지^^<BR>한놈이<BR><BR>그렇게 나 힘든일 끝나고<BR>니도 괜찮아 지려는 그 순간에<BR>니가 사라져 버렸다?<BR>폰도 사라지고 집에갔더니 사람사는 흔적은없고<BR>동네 꼬마들 숨어들어 담배핀흔적만있고<BR>할머니도 안계시고<BR>아버님 일터는 모르겠고<BR>블로그엔 그 날짜 이후로 아무것도없고<BR>방송통신대학 일문과 공부한다고 좋아했자나<BR>근데 왜 그렇게 사라져버린거야<BR>2009년2월23일 이었나<BR>그날 이후로 어디서도 흔적을 볼 수가 없네<BR>나 니 주변사람들한테 다 연락하고<BR>공개적으로 연락처까지 남겼는데<BR>아무도 소식을 모르더라<BR>얼마전엔 니 소식안다고 접근해서<BR>다단계 하려고 했어 나에게ㅡㅡㅋㅋ..장난?ㅋㅋ<BR>뭘 하길래 계속 연락이없는거야<BR>돈문제 때문에? 내가 니한테 돈 빌려준단 소리한번 한적이없어<BR>갚으란 말도 안했어 그런것 때문에 미안해서 못 나타나는거야?<BR>아니 차라리 그런거면 좋겠다<BR>무슨일 있는건 아니지?<BR>아프거나 다친건?<BR>그래도 연락을해야지 니 몸불편하고 힘들때<BR>드러운꼴 봐줄거 나밖에 없자나<BR><BR>꽁 동사무소 일할때 거기도 몰래 다 뒤져봐도<BR>대부업 인맥에 사람찾기 물어봐도 못찾고<BR>경찰에 신고할라해도 못하고<BR>너를 어찌해야 다시 만날수있겠냐<BR>응?<BR>돈때문에 신경쓰여? 야이 나뱅아 나중에5,60 접어들면<BR>술값 니가 다내면 되자나<BR>지금 나타나면 줘 터질게 걱정이냐?<BR>그건 걱정좀 해야할거야 꽁이 벼르고있어 안죽었으면<BR>직접 죽여준다고<BR>내가 막아줄게 괜찮아 나 믿어<BR>사정이 나아지질않아서 우리보는게 창피해?<BR>괜찮아 어서 비루먹던 벤츠를 타던<BR>내가니한테 하는게 변할 성격이냐? 아니자나<BR>아님 정말 그냥 친구하기 싫어진거냐<BR>그래도 살아있단 흔적은 좀 남겨<BR>각종 정신과약에<BR>죽고싶단말 그렇게 하던놈이<BR>그렇게 갑자기 사라지면 내가 무슨생각을 하겠어<BR>어떤상태든 괜찮으니까<BR>제발 나타나라 응?<BR>울집서 살어 부모님 반대하면 나가자<BR>자취방 2년 계약 갱신했고<BR>돈도 다 내놨어<BR>그 빈집 내가 왜 안빼고 있겠어<BR>베개 네개 이불 침대도있는데 매트리스도 하나 더 있어<BR>그러고 둘이 있다가 나 결혼하면<BR>내가 열심히 집구해서<BR>마누라랑 나가면 되니까<BR>걱정 하덜말고 나타나서<BR>나랑 열심히 돈벌면서 젊은날 보내자 응?<BR><BR>나뱅~ 진짜 어디서 죽어넘어간것만 아니면<BR>나타나라 나 걔랑 헤어지고 진짜 힘든데<BR>니 없으니까 내가 맘놓고 힘들어할 사람도없어서<BR>혼자 끙끙거리고 있자나ㅠ..<BR>에이씨 나병신!! 진짜 제발 돌아와라<BR>보고싶다 이놈아..ㅎ</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