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여름이 와서 제가 고등학교때 겪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div> <div> </div> <div>고1때까지만해도 이웃분들에게 착실한 아이,인사성이 바른 아이,착하다며 칭찬을 자주 받았습니다.</div> <div> </div> <div>따른 아이들은 사춘기로 인해 까칠해지고 예민할 시기에도 저는 그런것이 없었습니다.</div> <div> </div> <div>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사춘기가 늦게 왔는지도 모릅니다.</div> <div> </div> <div>물론 신체적 발달은 이루어졌으나 정신적인 성장이 늦게 시작한듯 싶습니다.</div> <div> </div> <div>고1 겨울방학때부터 부모님과 대드는 경우가 늘고 혼자만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div> <div>성적도 점점 떨어졌구요 고1때만 해도 SKY를 갈수있을것같다며 선생님들의 이쁨을 받곤했습니다.</div> <div>물론 현실은 ASKY지만요... 흠.. 아 이야기를 계속 할게요</div> <div> </div> <div>그렇기에 첫째아들의 그런 반응에 부모님은 얼마나 힘드셨을지,</div> <div> </div> <div> </div> <div>시간이 지나고 고2 여름 방학때였는데.</div> <div> </div> <div>가족들이 조용히 티비를 보다 여동생이 있긴한데, 여동생은 그때 중3이라 사춘기가 한참이었거든요.</div> <div> </div> <div>혼자 컴퓨터하고 있었고 저,엄마,아빠 3명에서 티비를 보고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다 티비에서 장래희망,직업,청년실업처럼 저의 암울한 미래를 보여주더군요</div> <div> </div> <div>그때 아빠가 한말씀하시더군요 </div> <div> </div> <div>저희 아빠는 참 과묵하시고 표현을 제대로 못하시거든요..</div> <div> </div> <div>그래서 사랑한다는 말도 잘 들어보지 못했어요...</div> <div> </div> <div>넌 대학교 좋은데 못갈거같으면 공장이나 전문직을 해보는건 어떠냐 라는 말씀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당연히 아버지 세대에서는 짤릴 걱정 없고 돈 많이 주는 전문직을 추천하시는게 잘못된것도 아니고</div> <div> </div> <div>아들걱정에 그런걱정해주시는게 당연하다고 생각 되요..</div> <div> </div> <div>하지만 당시엔 제가 왜 그랬는지 몰라도 대들어버렸거든요</div> <div> </div> <div>아빠가 해준게 뭐가 있는데 그런 말을 하느냐, 요즘엔 대학 안나오면 사람취급도 못받는다며..</div> <div>아빠는 대학안나왔으면 아들이라도 보내야되는거 아니냐며,</div> <div> </div> <div>그냥 살아온 지혜를 알려주시는 말에 그렇게 심하게 대들어버렸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자 아버지는 조용히 한숨을 쉬시더니 방에 들어가시더라구요</div> <div> </div> <div>그러다 갑자기 조용히 담배를 무시더니 문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평소에도 아버지는 가족들 담배냄새에 건강 해친다며</div> <div>자기만 해치면 되니 한 겨울에도 한 여름에도 복도에 나가셔서 피시곤 했습니다.</div> <div> </div> <div>저는 당연히 담배한대 태우시고 들어오실줄 알았는데</div> <div>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도 안들어오시는 겁니다.</div> <div> </div> <div>평소엔 저를 이해해주려고 하는 엄마도 "이런 불효자를 애지중지 하며 10개월동안 기달렸다는게 후회스럽다"면서 큰방으로 들어가셨을정도였어요.</div> <div> </div> <div>그런 말을 듣고 방에서 곰곰히 생각했더니 제가 너무 과민반응했고 말도 심한것 같아</div> <div>복도를 나가보니 아버지가 계시지 않으신겁니다.</div> <div>그래서 아버지가 걱정이 되며 찾으러 가봐야겠다 싶어 1층에 내려가 평소에 자주 계시던 경비실에도 안계신겁니다.</div> <div>그래서 혹시 차 타고 나가셨나 싶어 매일 세워두는 위치에 가보니 다행히 차는 그대로 있더군요.</div> <div>그래도 안보이길래 경비실에 가서 혹시 아빠 어디갔는지 봤느냐고 여쭤보니</div> <div>밖으로 나가시던데? 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div> <div> </div> <div>아파트 입구에서. 나갈려는 찰나에 멀리서 아빠가 오더라고요</div> <div>손 한쪽에 뭔가를 들고 오셨는데.</div> <div>미안하고 별일 없이 오시니 정말 반가워서.</div> <div>저도모르게 아빠한테 달려가며 아빠~ 라고 외치며 달려가게됬어요..</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아빠앞에 가니 한 순간 뻘쭘해졌는데.. 아버지가 조용히 먼저 '아들 미안하다' 하시는거에요.</div> <div>과묵하시고 표현 잘 안하시는 아빠가 그러니.. 정말..</div> <div> </div> <div>그때 전 정말 뭉클해지면서 눈물이 나오려하더라고요 </div> <div> </div> <div>근데 남자는 함부러 우는거 아니라는 아빠말이 떠올라 참으며 '내가 더 미안해 다음엔 안 그럴게' 라고 대답했어요</div> <div>그러면서 아빠가 아들 하고 싶은 일 하라고... 아빠가 어떻게든 도와줄테니깐...</div> <div>.. 전 정말 불효자였나봅니다..</div> <div> </div> <div>여튼 아빠가 들고있는 봉지가 궁금해서 '아빠 이거 뭐야?'라고 물으니</div> <div>비밀이라고 하더군요.. 집에가면 알수있을거라고 집에가서 보라고 하시더니</div> <div>그렇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에 들어갔습니다.</div> <div>엄마는 설거지 하고 계셨는데. 여름에 이거나 먹자며 아버지가 식탁위에 봉지를 올려두시더군요</div> <div> </div> <div>열어봤더니... 팥 빙수였습니다.</div> <div>제가 어렸을때부터 팥빙수를 좋아했었거든요 아버지는 그걸로 화해 하시려했던거였습니다...</div> <div>하지만 그런걸 모르는...</div> <div>가족들은 뻘줌한 마음에 묵묵하게 말한마디도 없이 식탁에 앉아 팥과 얼음을 비비며 한입 먹었는데.</div> <div>뻘쭘한 마음이 단숨에 사라지더군요 정말 시원하면서도 쿨하고 달콤한 맛이었는데.</div> <div>가족들이 맛있다면서 와 맜있다 이러면서 빙수처럼 어색한 분위기도 사르르 녹더라구요...</div> <div>그래서 저는 아빠한테 물어봤어요 어디 빙수냐고,</div> <div>아빠가 카페베네 팥빙수라고 하시더군요</div> <div>정말 달콤하고 시원하더군요, 아 물론 최고는 위에 올려져있는 찹살떡이 아닐까 싶어요</div> <div>가격은 8900원입니다. 사드세요 맛있어요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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