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전 경기도 광주의 삼동이란 곳에서 알바를 합니다. 오늘 눈이 많이 오는 관계로 그 동네의 3번국도는 HELL 이었지요.</P> <P> </P> <P>아는 사람들은 알 겁니다. 헬게이트 갈.마.터.널.</P> <P>.</P> <P>.</P> <P>.</P> <P>.</P> <P>오늘 알바를 끝내고 집에 가려는데 역시나 HELL이었어요. 전 32-1번 버스를 탑니다. 하지만 이런 날의 버스는 삼동에서 직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넘지 못합니다. 역시나 우회해서 돌아가시더라구요.</P> <P> </P> <P>저는 막 뛰어서 그 차를 탔기 때문인지 히터가 빵빵해서인지 </P> <P>'아~ 되게 덥네'를 속으로 중얼거리며</P> <P> </P> <P> '왜 길이 있는데 앞으로 가지를 못하니~'를 연발했습니다.  </P> <P>.</P> <P>.</P> <P>.</P> <P>.</P> <P>제 앞에 앉아있는 할머니 한분과 아주머니와 아기는 모란에서 탔다느니 3시에 탔다느니 하면서 언제가냐고 푸념이었어요.</P> <P> </P> <P>전 광주 토박이 이지만 아닌 분들도 계신것 같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여기 올해에 이사왔는데 교통이 안좋다. 지하철 언제 들어오냐. 등등</P> <P> </P> <P>서로 심심들하신지 처음보는 사람들끼리도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시더라구요.</P> <P> </P> <P>.</P> <P>.</P> <P>.</P> <P>.</P> <P>그렇게 저는 약 세 시간만에 종점(제가 내리는 곳)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거의 다 와가는데 기사님 전화가 울리더라구요.</P> <P>기사님은 핸즈프리로 전화를 받으셨어요. 그리고 통화내용을 듣게 되었지요.</P> <P> </P> <P>"점심? 먹었지...먹고 나와서 지금 들어가잖어"</P> <P>"^*%^&$%^~,,,, 그러니까 넌 이번에 들어오면 들어가 난 한번 더 갔다오면 3시는 되야 들어올거야"</P> <P>"잠이야 사무실에서 자야지 내일 5시에 나가려면 집에 못들어가지~허허허"</P> <P>"그래그래 난 저녁먹고(지금 시간이 9시) 10시에 다시 나가"</P> <P> </P> <P>통화내용을 들으면서 이 기사분 나름대로 버스기사라는 직업에 사면감을 갖고 일하시는 구나라고 느꼈습니다.</P> <P>그리고 제가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거칠고 교통매너 없는 분들관느 다르게 느껴졌습니다.</P> <P> </P> <P>그런데 제가 내릴 때 쯤(종점) 버스기사님이 승객들에게 이런 말을 하셨어요.</P> <P> </P> <P>"제 차에 날개가 있다면 금방 왔을텐데, 늦어서 죄송합니다."</P> <P> </P> <P>기사님 이 글을 보시진 못하시겠지만, 저도 운전을 하는데 오늘 집에 오는 길이 정말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P> <P>이런 날 안전하고 편하게 버스 운행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