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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 울지마라 ㅡ박지수
광주여 울지마라
너의 그손은
92%부끄럽지 않나니
우리가 언제
달콤한 말한마디에
배부른 떡한조각에
우리의 영혼을 팔았더냐
우리의 열망은 이것아니었더냐
그때 들었던 총 아니여도
그때 흘렸던 피 아니여도
조금만 더 조금만더ᆢ
잠시의 수고로움만으로도
너와 나 우리모두의 뜻을
이룰것만 같은
그 열망 아니었더냐
우리들을 반세기 넘게
징하게도 옥죄온
그 억압의 사슬들
그 압제로부터의
자유얻음
나는 나답고 너는 너답게
그리 사는 꿈 아니었더냐
걸어서 달려서
만주벌 광야 그 너머까지
내달리고픈 그 기상 꺾고
여전히 섬처럼 남겨진
이 지독한 외로움
그 고독 떨쳐내련 몸짓 아니었더냐
경상도가 싫어서 그랬더냐
박정희가 미워서 그랬더냐
아니다 아니다 다 틀린말이다
경상도도 함께살고
박정희도 사람되는
그런 부활을 꿈꾼것 아니더냐
광주여 울지마라
너의 그 손은 결코 욕된것 아니니
육신 짖이겨지는
죽음의 골짜기에서도
가시밭 일구던
그 자랑스런 손 아니더냐
2012년
음산한 겨울끝자락 울리는
환호소리에
머리속 새하얗게 샐지라도
널 손가락질하는
비열한 손들은
언젠가는
비수로 그들의 가슴에 꽂히나니
광주여 설워마라
어디 세월이
속절없이 가기만 하더냐
꽃이 지고 잎이진들
겨울만 있더냐
얼음장 파헤쳐
민주의 씨뿌린
그 자랑스런 손 아니더냐
홀로 외로워보여도
26년이 흘러가고
32년 이지나가는
2012년 이제
광주 너의 뒤에는
1468만개의
깃발이 펄럭이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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