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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닌 초등학교는 급식 시범학교였어요.
아마 꽤 빨리 초등학교에 급식을 도입했던 학교였던 거 같아요.
학교에 식당시설이 있고 직접 요리했는데....이러면 맛있는 게 보통이지만,
정말 기본적인 간도 맞지 않는 음식이 많았습니다.
어렸을 때 편식하면 엄마가 스파르타로 굶...굶기던 때라
전 웬만한 거는 다 잘 먹었어요. 거의 가리는 게 없었죠.
그런데 어느날 학교 급식에 팥죽이 나왔어요.
전 팥을 참 싫어했어요. 밥에 있는 건 꿀떡 삼켰어도 팥죽...은 정말 못 먹었죠.
한 입 먹었는데 토할 거 같아서 계속 못 먹고 있는데 담임선생님이 오더라구요.
“왜 안 먹어?”
콱 쏘아대는 선생님 목소리 때문에 더 먹히지 않았어요.
제가 살던 동네는 좀 가난한 동네였고, 저희 집은 그 동네에서는 부잣집이었어요.
선생님은 촌지를 받던 선생님이었고, 저희 엄마는 그런 건 절대 안된다 라고 생각하는 분이었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선생님이 촌지를 요구했고, 엄마는 들은 척도 안했고 그래서 더 미움을 받았던 거 같아요.
계속 못 먹고 울먹거리고 있으니 선생님이 또 딱 쏘아붙이시더라고요.
“그거 다 먹을 때까지 넌 수업에 들어올 자격이 없어.”
하고 책상을 홱 뒤로 밀어붙이시는데, 정말 너무 무서웠어요.
삼켜보려고 해도 도무지 삼켜지지가 않고요. 다른 애들은 밥 다먹고 교과서까지 폈는데 전 진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음악 시간이었는데, 선생님이 생글생글 웃으면서 풍금을 쳤어요.
애들은 노래하고요, 선생님은 진짜 너무 즐거운 얼굴이었어요.
저 혼자만 교실 뒤편에 차갑게 식은 팥죽 식판을 앞에 놓고 어쩔 줄 모르고 있었어요.
끝까지 그걸 삼킬 수가 없었어요.
선생님은 수업이 끝날 때까지 저한테 말을 걸지 않았죠. 간혹 눈이 마주치면 경멸하듯이 쳐다보던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지금은 팥밥, 팥빵은 먹어요. 다른 건 다 먹을 수 있어요.
그런데 팥죽만큼은 아직도 못 먹겠어요. 팥죽을 보면 그때 선생님의 눈빛이 다시 떠오르는 거 같아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네요.
아이들의 올바른 식생활을 위해 지도하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편식은 몸에 좋지 않고, 아이들에게 적당한 훈육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게, 밥을 못 먹는다고 남기거나, 벌을 주거나 하는 식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 음식이 왜 좋은지 이걸 왜 먹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게 먼저 아닐까요...
베오베 글들 보다가 문득 생각나서 적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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