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것에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하거나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그런데 지난 MB와 정동영의 대선구도를 보면 그리 놀랍지도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당시 대선에 나온 정동영은 인물도 나름 좋았고, 참여정부의 황태자라는 별명 등 여러가지 스펙에서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언론 지형도 현재보다 훨씬 괜찮은 여건이었죠. 종편도 없었으니까요.
힐러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메이저 언론, 정가, 기업 모두 그녀의 편이었습니다. 뉴스에선 연일 트럼프에 대한 비판 기사가 흘러나왔죠.
오바마까지 그녀의 선거를 도왔죠. 그녀도 마찬가지로 트럼프를 많이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두 후보 모두 '그런데 넌?' 이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정동영은 토론때마다 나와서 이명박의 비리를 까발렸지만, 국민들은 그사람의 공약이나, 그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했죠. 오히려 이명박은 시장시절 자기가 했던 시정에 대한 홍보를 하거나, 욕쟁이할머니를 고용해서 욕먹고 국밥을 먹으면서 친서민적인 이미지를 남겼습니다. (박정희가 남긴 이 이미지전략은 참 무섭습니다.)
힐러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 경력을 비교하자면, 트럼프보다 한참 높은 수준의 정치경력이지만, 정작 자신의 이미지구축이나, 주장은 트럼프의 막말에 가려져버렸습니다. 거기다 막판에는 이메일 사건이 터지면서 '거짓말쟁이' 이미지가 덧씌워져버렸죠. 거기다 슈퍼팩 까지 지원받았다는 말도 나옵니다. 트럼프는 막말을 하면서도 자신이 기득권에 도전한다는 인상을 끊임없이 새겼습니다. 딴에는 맞는말이긴 하죠, 워싱턴 정가에서는 힐러리가 확실히'기득권'이었으니까요. 비상식적이고 무례하고 때론 무식한 언행으로 자기 당에서조차 지원받지 못한 것은 더더욱 비기득권이미지를 심었습니다.
정동영, 힐러리 둘다 '진심이 담긴 구라'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뽑기 부끄러운 사람한테 뽑기 싫은 인물이 진거죠.
정동영이 대권주자로 나올 당시, 야권엔 문국현 이라는 신선한 인물이있었습니다. '사람이 희망이다.' 라는 매력적인 캐치프레이즈도 내걸었던 사람이죠.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지만 소리소문없이 정치적 운명을 다하셨습니다.
내건 캐치프레이즈, 작은 정치기반,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망, 등 여러가지면에서 지금의 버니샌더스에 견줄만 하지만
(똑같은성격과 정치구호를 외쳤다는게 아니라, 위치나 새로움정도를 말합니다.)
낮은 정치적기반이라는 한계에 부딫칩니다.
지금의 더민주와 문재인은 어떤가요? 과연 힐러리와 비견될까요? 미국의 민주당과 지금의 더민주는 어떻습니까?
저는 정동영의 낙선 이후로 2번당에 대한 기대가 서서히 접히고, 나중에는 정말 한심하게보기까지 했습니다.
문대표가 나서기 전까지말이죠.
지금의 더민주도 정동영대선 당시의, 아니 얼마전까지의 모습과도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문대표가 힐러리처럼 전폭적인 언론의 지지를 받고있나요? 오히려 그 반대 아닌가요? 오히려 진보언론이라는 곳에서도 무차별로 공격하지 않나요?
야권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고 있습니까? 얼마전까지도 물어뜯고 지금도 그러지않나요?
그런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트럼프만큼은 아니지만 정말 너무할정도로 양쪽에서 비난합니다.
전 샤이문재인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문재인이 부끄러운 인물이라 지지한다고 말을 못하는게 아니라, 문재인의 '문' 자만나와도 하이에나같이 물어뜯
거나, 종북 이미지를 씌우기때문입니다. 지금껏 문재인전 대표보다 더 센 워딩을 하던 인물들도 '종북' 딱지를 쉽게 붙이지 못했습니다.
문재인전대표는 '메시아'는 아닙니다. 그러나 절대 약하고 무능하고 결단력 없는 인물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리고 '이미지정치'를 하는분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미지에 흠집을 내는 세력들이 더 많죠. 그리고 충분히 지지율1위를 하실만한 분이고,
대통령 후보로 부족함이 없으신 분입니다.....
휴,.. 페이스북에서 글보고 흥분을 했네요.
내일있을 궐기대회를 위해 자중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