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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5559
    작성자 : LEEDY
    추천 : 2
    조회수 : 248
    IP : 203.226.***.3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2/12/16 17:11:49
    http://todayhumor.com/?readers_5559 모바일
    아무나한테 말하고 싶은 데 아무도 몰랐음 해서
    머리로는, 얼굴로는 미소로 용서해도 흉진 가슴은 그리 자비롭지가 못하다. 당신은 내게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큰 상처를 줬어요, 하고 말해서, 그 사람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내고 싶다. 이제는 당신이 하는 설명들이 나를 무시하는 걸로 들리고 당신의 어색한 웃음과 나에 대한 걱정이 자기만족을 위한 것으로만 느껴진다.
     그날 나는 너무 아팠다. 마산 앞바다의 비린내는 내 어린 시절의 냄새였다. 왜 내가 그리도 이 비린내를 싫어했던지 알게되었다. 
     나도 괴롭고 당신도 괴롭다. 용서하는 것보다 용서하지 않는 게 더 괴롭다. 그래서 용서하지만 용서할 수 없어 괴롭다. 나는 당신에게 단도를 들이 밀고 싶어지는 게 싫다. 나는 당신에게 내 가슴에 큰 흉터를 보여주고 싶어지는 게 싫다.
     하지만 그렇게 하고싶어질까 무섭다. 그래서 나는 당신을 피하고싶다. 적어도 삼 사 개월, 그래도 안되면 1년.

     나는 언어를 사랑하는 만큼 말에 들어있는 수많은 것들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신의 말은 내 속에 당신이라는 톱니바퀴를 튕겨나가도록 했다. 그 빈자리는 당신의 말들로 찼다. 덕분에 당신에 대해 생각하면 삐걱거리기만 한다.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건 알고있다. 하지만 어떻게 사랑하느냐는 정말 문제다. 당신은 내게 전형성을 요구하면서 당신 자신의 대리만족을 위해 나를 사랑했다. 당신은 당신의 과거를 미워하고 나를 사랑했다. 그리고 내가 당신의 그 과거가 되어주길 바랬다. 당신은 나를 성공의 틀에 집어넣어 당신의 과거를 새로 구워내려고 했다. 
     물론. 나는 성공하는 법을 알고있다.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법을 알고있다. 적당히 유쾌한 인간관계를 가지고 고등학교 때 처럼 공부를 하고 전시와 독서로 예술에의 교양을 쌓고 적당한 대외활동으로 적당한 스펙을 만들고. 
     당신도 알고 있었다. 당신이 그 어렸던 시절, 당신은 어떻게 남들보다 잘 사는지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당신은 그렇게 살지 않았다.
     남들보다 잘 사는 길을 걷고싶은 마음은 없다. 당신도 그랬다. 스무 살의 당신의 모든 기준도 역시 남들이 아닌 자기 자신이 아니었던가?
     나는 당신의 과거를 회복할 두 번째 기회가 아니다. 당신은 나를 아둔하고 박약한 아이로 보고있었다. 그리고 당신은 내가 해왔던 모든 일을 성공을 위해선 무의미한 일이라며 지탄했다. 나는 당신을 알기에 당신에게 내가 어떤 일을 하는 지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다. 당신에게 억지부리지도 투정부리지도 않았다. 적어도 당신은 내가 하는 것을 보고 나를 비난했어야했다. 당신은 그것에 대해 말 할 자격이 없는데도, 그날 밤 나를 찔러 죽였다. 
     그날 나는 죽었다. 나는 삼 일 만이 부활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직도 죽은 채로 당신의 전화를 받았다.
     할 말은 없다. 
     나에게 말을 하도록 하지 말아요. 어떤 말을 하고 싶어질지 모르니까. 
     

    신성한 책게에 똥싸서 죄송.. 답답해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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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16 22:41:30  122.34.***.37  휘무  309981
    [2] 2012/12/17 13:59:09  211.234.***.241  스파게티조아  237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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