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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ju_14951
    작성자 : 멘붕이즈나우
    추천 : 3
    조회수 : 243
    IP : 220.121.***.6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12/26 22:37:03
    http://todayhumor.com/?soju_14951 모바일
    그 남자 이야기(6)

    2006년 12월 19일

    퇴근후 아무생각 없이 걷고 있었다.

    마치 세상의 모든 죄를 다 짊어진 듯한 내 발걸음..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것만 같았다.

    운동을 해볼까....공부를 해볼까....

    생각만으로 머리속이 복잡해져왔다.

    그러나 결국 이른저녁부터 난 소주집에서 혼자 술을 마셨다.

    한병... 두병....

    그렇게 정처없이 빈 술병만 늘어가고 있었다.

    그때 평소 친하게 지내던 형님께 전화가 왔다.

    "어디니?"

    "예.... 술한잔 했습니다..헤헤.."

    "xx으로 와 형이랑 같이 한잔 하자"

    "예 알겠습니다...."

    나의 이별을 가장 가까이에서 봤던 형님이기에 난 바로 형님을 만나기 위해 택시를 탔다.

    세상에 이렇게 잔인한 운명이 또 있을까..

    술도 취하지 않고 그렇게 택시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 사람들... 모든것들이 휘리릭.. 지나가고 있었다.

    때마침..

    내 눈은 한곳을 바라보고

    그곳에는 그녀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서있었다.

    난 계속해서 바라보지 못했다.

    그때였다.

    차 한대가 오더니 그녀를 옆에 태우고는 있는것이 아닌가!!

    뭔가 심상치 않았다.

    가슴이 또 쿵쾅쿵쾅 엇박자로 뛰고 있었다.

    차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녀의 미소가 내 눈속에 들어왔다.

    뭔가....너무나... 이상했다..

    뭔가 .. 잘못됬어..

    난 바로 그녀의 집으로 달려갔다..

    흥분된 마음이 가라앉질 않았다.

    난 그렇게 무작정 그녀의 집 문을 두들겼다.

    "xx이 있나요? xx아 잠깐만 나와봐 나 할말있어! 문좀 열어봐!!!"

    그렇게 한참이 지나도 안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난 무작정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뭔가 너무나도 뭔가 잘못된거다..

    날씨는 추웠다.

    아직은 12월의 중순이라기엔 너무 추웠다.

    그렇게 새벽 2시가 넘어도 그녀는 오지 않았다.

    별에 별 상상을 다 해가며 그렇게 떨리는 손을 잡고 기다렸다.

    그녀는.. 오지 않았다..

    다음날 오전.

    난 그대로 출근을 했다.

    후줄근한 추리닝으로 회사로 갔다.

    그녀가 저만치서 웃으면서 들어왔다..

    "xx아 잠깐 얘기좀 하자.."

    "난 할말 없어"

    "내가 할말이 있다.. 잠깐이면 돼"

    한번의 실수가 있었기에 조금은 조심스러웠다.

    "너 전에 교회 오빠라는 사람.. 내가 누군지 만나봐도 되니..?"

    "....................."

    그녀는 조금 놀라는 표정을 보였지만 이내 아무대답 하지 않았다

    "나 그 사람좀 만나서 물어볼 말이 있어"

    "....................."

    아무런 말도 없는 그녀였다..

    이제서야 내 눈에서는 눈물이 났다..

    "안돼겠다 그 친구 xx이 맞니?

    "...................."

    "알았어 내가 직접 만나서 말하지"

    난 xx의 전 남자친구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약속을 잡는건 어렵지 않았다

    그 사람 싸이에 글을 올렸다

    ' 저 xx이 남자친구 xx입니다 오늘 저녁에 시간 되시면 한번 만나죠 제 전화번호는 010-xxxx-xxxx입니다 연락주세요'

    얼마지나지 않아 그 사람에게 전화가 왔다

    난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를 들으며 그 사람과 만날 약속을 잡고 흐르는 눈물을 이내 닦아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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