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끝도 없는 비가 내린 하루다.

남자의 욕망의 끝인가.

내가 지금 사는 이유가 뭘까?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듯 했다.

매일같이 그녀를 만날때마다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자책감이 들었다.

물론 불륜은 아니다.

그녀가 결혼한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항상 반복되는 일상속에 내가 들을수 있던 답변은 아직은 아니란 것.

이해할수 없었다.

20대의 피끓는 청춘으로 기다리기엔 이제 한계점에 도달해온 것이였다.

난 결정을 내려야 했다.

8월 20일.

난 일찌감치 퇴근한후에 백화점에 들렀다.

이곳저곳 눈으로 쇼핑을 하던중 꽃가계를 발견했다.

오늘따라 그녀에게 꽃을 한송이 선물하고 싶었다.

그래..

붉은 장미..

붉은 장미 한꾸러미를 샀다.

이쁘게 포장도 하고 계산을 서둘러했다.

그녀와의 약속 시간은 8시.

처음 느끼는 감정이였다.

설레임..

우리는 술집으로 향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난 미리 준비했던 꽃을 그녀에게 전했다.

그녀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갈떄쯤

"사랑해.."

더이상의 표현이 필요 없었다.

"너무 많이 사랑하는데.. 나 정말 많이 힘들어.."

"기다리는건 할수 있는데. 너 그렇게 매일 같이 힘들어 하는거 보면 내가 못할짓 하고 있는것 같아.."

그녀는 울보인가 보다..

또다시 울음을 터트리는 그녀..

난 말없이 그녀를 안아주었다..

"우리.. 이제 그만 하자.."

"안돼... 제발 떠나지마... 내가 잘못했어..흑흑.."

너무나 서럽게 날 잡고 울던 그녀였다.

이런게 사랑인가..?

사랑 참...

난 더이상 아무말 할수 없었다..

그저 뒤에서 지켜주는 것 밖에 할수 없는 내가 너무나도 화가 났다..

그녀를 바래다 주고 돌아오는 택시 차창밖으로 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아프다..

아팠다..

너무 아팠다.

원망스러웠다..

내가 먼저 만났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