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 요식업계에서 일하시는 모든 알바느님들</div> <div>모든 서비스직이 그렇지만 음식점 알바들은 특히 더 많이</div> <div>진상들에게 노출 되어 있죠.</div> <div>음식점이 손님이 많으니 어쩔 수 없지만 그 면면들을 살펴보아요</div> <div> </div> <div>1. 도도녀</div> <div>진상까진 아니지만 기분을 약간 멜랑꼴리하게 만드는 도도녀</div> <div> </div> <div>나이가 40이 넘으신 우리 점장님</div> <div>그리고 사근사근한 우리 여자 직원과 알바들에겐</div> <div>웃음을 한 껏 지으며 친절하게 대했다가도</div> <div>완성된 음료를 내가 드리면 급 식은 표정과 함께</div> <div>도도한 눈 빛과 표정으로 한 마디 말도 없이 음료만 챙겨가는 도도녀</div> <div> </div> <div>야..... 내가 오징거리는 건 아는데 그러면 안 되지...</div> <div>나 아직 아무짓도 안했어 먹을 거 주는데 왜 그래...</div> <div> </div> <div>2. 노숙자</div> <div>제가 맥날 야간 알바를 하면서 자주 만나는 유형인데요</div> <div>사람이 적은 밤은 2층 관리하기가 힘들고 2층에 소파와 넓은 좌석이 있다보니</div> <div>노숙자들이 많이 꼬이는 편이죠</div> <div> </div> <div>저는 제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관리를 하는데요</div> <div>엎드려 자는 건 상관 없다 소파에 누워 자지만 말아라!</div> <div> </div> <div>그 수많은 노숙자들이 젊은 놈이 싸가지 없다</div> <div>맥도날드 서비스가 이 따위냐!</div> <div>이렇게 말들 하지만</div> <div> </div> <div>여기서 쫄면 안됩니다</div> <div>험악한 얼굴 더 구기고 단호하고 낮고 굵은 목소리로 명령하듯</div> <div> </div> <div>당장 나가.</div> <div>라고 말하면 궁시렁 거리면서 나가곤 합니다.</div> <div> </div> <div>누워서 깨워도 버티면서 일어나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고요?</div> <div>그냥 밑으로 굴려서 떨어뜨리면 일어납니다.</div> <div>밑으로 굴릴떈 저도 사람이니까 양심상 다리만 굴리면 무릎을 꿇게 되더라고요.</div> <div> </div> <div>다른 손님들의 불쾌감과 레스토랑의 이미지상 어쩔수 없는 일이죠.</div> <div> </div> <div>3. 취객</div> <div>우리 한국인들은 술을 마시면 몸속에 있는 전투본능이 깨어나곤 하죠</div> <div>전투 민족으로 탈바꿈 하게 되는데요.</div> <div> </div> <div>그 모습은 만주벌판을 내달리는 광개토 대왕과도 닮아 있습니다.</div> <div> </div> <div>큰 목소리로 쩌렁쩌렁 매장을 호령하며 매니져를 공포에 떨게 하는 그들.</div> <div> </div> <div>케찹을 뜯다가 잘 못 뜯어서 자신의 옷에 튄 케찹을 가지고 케찹을 왜 이렇게 만드냐며</div> <div>매니져를 핍박하는 손님</div> <div> </div> <div>아이스크림 두 개를 양 손에 들고 줬더니 왜 한 개씩 두 손으로 주지 않냐며 땡깡 부리던 손님</div> <div> </div> <div>거스름 돈은 안 받고 전화만 해서 카운터에 내려놨더니 왜 이걸 여기에 내려놓냐고</div> <div>거스름 돈을 내팽개쳐버리던 손님</div> <div>(순간 열받아서 환불 한 돈, 바닥에 뿌려버리곤 손님한테 니가 주워가라고 해서 혼난 건 안 자랑..)</div> <div> </div> <div>그래도 술을 곱게 취해서 즐겁게 만드는 손님도 있으니</div> <div>술은 컨트롤 할 정도로만 먹는게 좋습니다.</div> <div> </div> <div>4. 특이한 손님.</div> <div>취객이 대부분이지만 이건 특별하고 특이한 손님입니다.</div> <div> </div> <div>전에도 썼지만 2층에서 갑자기 떨어져서 경찰 부르게 만들 뻔한 손님도 있고.</div> <div> </div> <div>2층을 청소해야 되는데 자고 있어서 1층으로 옮겼더니 바지를 발목까지 내리고는</div> <div>쿨쿨 거리면서 자던 남자 손님</div> <div> </div> <div>그 겨울, 그 남자 손님의 반짝이던 검은색 레깅스는 영원히 제 기억 속에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시간이 지나 여자 손님이 와서는 알려주셨던</div> <div>그 검은 색 레깅스의 한 부분이 점점 솟아났을떄의 민망함.</div> <div>제가 급한대로 그 손님의 자켓을 벗어서 덮어드렸지만...</div> <div> </div> <div>그 손님 잘 지내시는지 모르겠습니다.</div> <div> </div> <div>마지막으로는 여자 손님</div> <div>2층에 두고 가신 핸드폰을 맡아 두었더니 그 전화로</div> <div>미국에서 온 남자친구, 주위 친구, 심지어 경찰서에서 까지 전화와서 무슨 심각한 일인가 싶었더니</div> <div> </div> <div>핸드폰도 가방은 물론이고 미국에서 온 남자친구까지 팽개치고는</div> <div>밤새 다른 남자와 사랑을 속삭이시던 그 여자분...</div> <div> </div> <div>바람 필 땐 피더라도 남친한테 이상한 사람이 쫒아온다고 연락하곤 연락두절이 되면 안되죠.</div> <div> </div> <div>제가 전화를 받자마자 남자친구한테</div> <div>"너 어떤 새끼야 ㅇㅇ이 어디있어 개새끼야!"라며 쌍욕을 먹었지 않습니까.</div> <div>나중에 정중히 사과 받긴 했지만...</div> <div> </div> <div>사랑과 전쟁, 그 날 잘 보았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전국에 계신 모든 알바님들 힘들고 괴로워도 힘들 내시고</div> <div>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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