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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57498
    작성자 : 브아걸
    추천 : 4
    조회수 : 9721
    IP : 39.119.***.206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7/18 22:12:13
    http://todayhumor.com/?lovestory_57498 모바일
    서울대 합격수기
    출처 오르비 가나다라부루님.



    나는 공부보다는 컴퓨터 게임이 좋았던 그저 평범한 학생이었다. 내 중학교 때 성적은 전교 650명 정도에서 200등~300등 정도로 기억한다. 

    평소에는 펜을 잡지도 않고, 시험 기간이 되면 집에는 독서실 간다고 호언장담해놓고 PC방으로 내빼던, 뭐 하나 잘난 구석이 없었던 평범한 아이였다.




                중학교 3학년이 되자 학교에서 공부 꽤나 한다는 아이들은 외고를 준비한다느니 자사고를 준비한다느니 부산하게 떠들어댔지만 나와는 관련 없

    는 이야기였다. 나는 그 당시 카오스라는 AOS게임에 푹 빠져 있었고, 고등학교야 뭐 상관없었다. 집에서 가까운 곳이나 가지 뭐. 그러다가 5지망 모두 떨어

    지고 원서에 쓰지도 않은 한 고등학교에 배정되었을 때의 경악이 지금도 생생하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당시 교도소를 연상하는 학교의 위압감은 신입

    생들에게 고등학생이란 이런 것이다 하며 매섭게 쏘아붙이는 듯했다.




    중3 겨울방학, 고등학교 입학 전 꿀 같은 3달간의 시간을 컴퓨터 게임에 빠져 허우적대던 나는 정신 못 차린 체로 고등학교 배치고사를 봤는데 왠걸,

     전교 30등 안에 들었던 게 아닌가? 물론 그 고등학교 주위 지역의 학생 수준이 중학교 때보다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지만, 어머니께서 상기된 목소리로 내가 전교 등수 안에 들었다고 나

    에게 조잘대시던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아무튼 우연찮게 고등학교 특별 반 인원 제한에 턱걸이로 합격하게 되었다. 나는 공부를 잘한 적이 없었는데, 특별 반에 들었고, 선생님들 및 

    학생들의 인정을 받게 되니 어깨가 으쓱했다.



              고등학교 입학 후 첫 모의고사 성적이 아직도 기억난다. 언어는 1등급 94점을 맞았지만, 수학은 70점대, 외국어는 80점대를 맞으며 두 과목 모두 2등급을 기록했다. 언어는 따로 

    공부해본 적이 없었는데 1등급을 맞아 신기했다. 문제는 수학과 외국어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의 기억은 너무나도 희미해서 잘 기억나지 않지만, 시험 기간 때는 시험 공부를 하고, 평소

    에는 수학 문제집인 ‘풍산자’를 풀었다. 언어와 영어는 딱히 하지 않았다. 나는 그냥 수학 공부에도 버거운, 그런 학생이었으니까. 이때 모의고사는 가끔 1등급이 하나씩 나오던 전국 상위 

    10%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 인생의 정점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훗날 그토록 나를 오만의 늪에 옭아맬 사슬이 될지는 그때 알지 못했다. 고등학교 2학년 입학 전 겨울방학, 나는 공

    부에 흥미를 느꼈고 이는 나의 포텐을 터뜨렸다. 그저 그런 평범한 학생에서, 상위권으로의 도약이라고 할까나. 겨울 방학 때 방학 보충 수업을 들었는데, 모두들 잘 못 가르친다고 욕하던 

    보충 수업을 아무 생각 없이 복습하기 시작했다. 또한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자이스토리 언어 기출 문제집’과 ‘자이스토리 수리1’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이 되

    서 본 첫 모의고사에서 언어 1등급 턱걸이, 외국어 2등급, 그리고 수리 1등급 상위 99%......(문과 이과 합산해서 전교 3등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직 3월은 공통) 합산해서 언수외 문과 전

    국 상위 1%였다. 나는 더욱 공부에 매진했고 6월 모의고사에서 생애 최초로 언수외 올 1등급을 찍었는데 이때 수학은 전국 99.7%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3월과 6월에는 영어가 불안

    했다. 언어도 감에 의지하는 수준이라 90점대 초반에서 맴돌았다. 이때 영어를 정말 열심히 했다. 내신 시험에서 영어 문법을 물어보는데, 문법을 통 모르니 선택한 방법이 내신 시험 범위

    를 외워 버리는 것이었다. 지문 50개 정도를 미친듯이 외웠는데 결국 1등급을 최초로 맞아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결국 영어도 어느 정도 극복해 9월과 11월 모의고사에서는 두 번 다 영

    어를 100점 맞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의 나는 부동의 전교 1등이였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 나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모든 게 결정된 듯한 오만함에 빠져있었고 서울대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나는 혼자 공부하겠

    다고 방학 동안 학교 보충을 빠지고 독서실로 갔다. 그리고 ‘카오스’에 빠졌다. 미친 듯이 두 달 동안 피시방비가 모자라서 하루에 한 끼만 먹을 정도로 게임에 열중했다. 펜도 잡지 않고. 어

    느새 시간은 흘러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고 나는 3월 첫 모의고사에 불안한 마음으로 임했다.


               전교 1등, 3월 첫 모의고사는 그렇게 시작했다. 수학이 좀 어려웠었는데, 그것이 나에게 득이 되었다. 하지만 왠지 불안했다. 멀어져만 보였던 내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

    다. 점점 나에게 숨쉴 틈을 주지 않았고 격차는 점점 줄어들었다. 당연히 방학 동안 공부하지 않은 오만함에 대한 대가였다. 그리고 내 자리는 탈환 당하고, 나의 성적은 곤두박칠 쳤다. 전

    교 2등, 3등, 4등 쭉쭉 밀렸고 언어와 외국어는 2등급이 번갈아 나왔고 심지어 수학조차도 2등급이 나왔다.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를 입었지만, 주말마다, 혹은 자습을 도망치고 나의 마우

    스는 멈출 줄 몰랐다. 이 때 단체로 수업을 빠지고 피시방에 갔다가 선생님한테 잡혀 오기도 했고, 모의고사 답안지를 다른 애와 바꾸다가 걸려서 무효처리 되기도 했다. 나는 매사에 불만

    이었고 불안했고 짜증났다. 그래도 어느 정도 성적은 나왔기에 수능 몇 일 전까지 새벽까지 놀다가 집에 들어갔다. 그리고 수능 직전…… 탐구를 정리하다가 문득 미친듯한 불안감이 나를 

    엄습했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나를 독서실에서 일으켜 침대 위로 던졌다. 나는 공부를 할 수 없었고 그 불안감은 적중했다. 이때 모의고사는 전국 상위 1% 대에서 맴돌았고, 나는 서울대 

    아니면 안 가겠다며 내신 1.3에도 불구하고 모든 수시를 쓰지 않았다. 




               
                   떨리는 기분으로, 애써 자기 위안을 하며 나는 시험장에 들어갔다. 부장 선생님이 교문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전교 1등이었고 그나마 학교의 희망이었다. 매번 시험 

    볼 때 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년 선생님들도 내 점수를 궁금해했다. 나는 부장 선생님과 짤막한 악수를 나누며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종이 울리고 언어영역 시험지가 나왔다. 1번

    부터 5번까지 무난하게 듣기문제를 풀었다. 평소와 같이.. 언어는 내 약점이 아니었으니까.. 10번에서 갑자기 막혔다. 나는 당황했다. 평소에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나는 항상 1등급이었는

    데…… 그 뒤로 줄줄이 막히기 시작했고 나는 문제를 다 풀지 못했다. 그리고 치밀어오는 허무감과 나 자신에 대한 분노가 어우러져 언어시험이 끝나자마자 포기각서를 쓰고 나왔다.




               아무도 그 당시 나에게 어떤 위로도 격려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상위 1% 였고, 수능 이후에는 하위 1%의 점수였다. 전문대조차 갈 수 없는 점수였다. 주위에서는 평소 공부 잘해봤

    자 소용없다는 조롱이 들려왔고 나는 설날에 큰집조차 갈 수 없었다. 나는 은거했고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 재수는 나에게 선택이 아니라 강제였다.



          12월달 말, 재수선행반이 개강했다. 운 좋게 평소 모의고사 성적표로 장학금을 받아 싸게 들어갈 수 있었다. 다른 애들은 아직 결과를 기다려본다고 학원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나마 

    있는 몇 몇 아이들은 추가합격 됐다고 내 곁을 떠나갔다. 이때 학원에는 20명 정도 있었다. 한 강의실에서 추위에 떨며 우리들은 대학 좀 가보겠다고. 공부했다.



               3월이 되자 인원이 늘기 시작했다. 추가합격을 기다렸던 아이들이 대거 학원에 등록한 것이다. 나는 3월 첫 모의고사에서 언어 97점 수학 96점 외국어 100점을 맞으며 공동 1등

    을 했다. 나는 다시금 날개를 편 듯한 착각에 빠졌다. 다시 시작해보자고. 그러나 다른 아이들은 3월부터 공부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4월 모의고사에서 바로 1등을 탈환 당했다. 

    이것이 재수학원 통틀어 최초이자 최후의 1등이었다. 이때 슬럼프에 빠졌다. 나는 공부보다 다른 것에 관심이 많아졌고, 게임에 빠졌다. 나는 공부란 언제든지 하면 된다는 착각에 빠졌다. 

    모든 수업에선 잠만 자거나 딴짓 했으며, 자습 때 잠겨있는 학원 문을 창문을 열고 나와 기막히게 탈출해서 당구장, 술집, 피시방 등을 들락거렸다. 학원 안에 있을 때도 영화를 보거나 판

    타지 소설을 보며 하루 종일 단 1분도 공부하지 않았다. 다시 성적은 곤두박칠 쳤다. 나름 중요하다고 평가 받는 6월 모의평가, 이 시험에서 나는 외국어 80점대를 받고, 국사 20점대를 맞

    고 다른 사회 탐구 과목도 비슷하게 맞으며 모의고사 빌보드 20명의 명단에서 사라졌다. 나는 공부가 나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에 빠졌다. 학원을 그만두고 지방의 아무 대학교나 가겠다고 

    부모님을 설득했고 부모님이 고민하시다 학원 담임 선생님한테 이를 말씀 드려 나는 학원 자습을 안하고 집에 갈 수 있었다. 남들 다 학원에 갇혀 공부할 때 나는 학원을 나가 피시방으로 

    향했다.



              여름이 지났고 나는 EBS는커녕 기출문제도 아무것도 푼 상태가 아니였다. 내 모든 문제집은 깨끗했으며 사물함 안에 나뒹굴고 있었다. 이때 학원에서 좋아하는 애가 생겼다. 또한 

    주변에서 ‘전교 1등이라더니 이것밖에 못하냐’ 이런 말들에 오기를 품게 되었다. 이런 바보 같은 이유가 날 다시 한번 부활시켰다.



    수능 D-80일 경 나는 마지막 수능 공부를 시작했다. 다급했다. 내 마음속에 남은 재에 꺼지지 않은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촛불이 꺼지기 직전에 가장 밝다는 말처럼 초인적인 집중력

    으로 자리에 앉았다. 아무것도 된 게 없었다. 일단 언어는 ‘EBS 수능특강’부터 풀기 시작했다. 남들은 EBS 다 풀었고, 심지어 나는 처음 푸는데 걔는 복습을 시작해 같이 문제집 풀었던 친구

    도 있다. 수리도 ‘EBS 수능특강’, 외국어는 학기 초에 수능특강은 다 풀었기 때문에 ‘고득점 N제’부터 시작했다. 80점대의 외국어. 이걸 다시 끌어올려야만 했다. 탐구는 답이 없었다. 6월 국

    사 20점. 국사 교과서를 노트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다른 탐구는 시작할 여유가 없었다.




              수능 D-40일 경. 나는 국사 노트정리를 끝냈다. 이제 근현대사와 한국지리 인강을 등록했다. 한국지리는 고3 때 했었기에 그나마 자신이 있었지만, 근현대사는 고3떄 하지 않아 이

    때 처음 시작하는 것이었다. 주변에선 미쳤다는 의견과, 너라면 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나는 나라면 할 수 있다고 뛰어들었다. 근현대사는 하루에 인강 3강을 듣고, 노트정리를 하

    며, 복습했다. 근현대사에만 5시간이 걸렸다. 한국지리는 2시간 정도 했다. 나는 밥먹을 시간도 없었고, 먹을 수도 없었고, 먹지 말아야 했다. 공부 시간은 나에게 부족했고, 잠을 줄여도 줄

    여도 모자랐다.



                D-20일 경 언, 수, 외 EBS 문제집은 다 풀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계획을 짜 보니 수능 전날까지 밤을 새며 풀어야 했다.), 국사는 그냥 교과서 한 번 정리 한 게 전부였고, 근현대

    사는 인터넷 강의 한 번 들은 게 전부였고 한국지리는 인터넷 강의로 개념 다 듣지도 못한 상태였다. 20일 후면 내 인생이 결정되는데, 나는 이룬 게 없었다. 그러나 나는 견디고 또 견뎠다. 

    심지어 없는 공부 시간을 쪼개 나는 아랍어를 이제는 시작해야만 했다.



    이때 공부 시간이 (풀 집중 기준)

    아침 7시 기상 언어 1시간 수리 1시간 외국어 3시간

    점심식사 간략하게

    국사 2시간

    근현대사 2시간

    저녁식사 간략하게

    한국지리 2시간

    아랍어 5시간

    새벽 2시쯤 취침

     

    당연히, 아직 아랍어를 다 보지도 못했는데 몸이 견디지 못했다. D-14일 경 나는 쓰러졌고 응급실에 실려갔다. 꼬박 3일동안 몸에서 받지 않아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 몸을 좀 

    움직일 수 있게 되자, 다시 학원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수능 전날에도 새벽 1시까지 수리 EBS 문제집을 풀었고 6월 9월 평가원 시험지 사회탐구 문제를 풀어보고, 

    수능 시험장에서 볼 수 있도록 사회탐구 애매한 개념들을 A4 용지에 정리했다. 그리고 수능 날이 다가왔다.

     

    언어는 체감상 매우 어려웠다. 땀이 송골송골 났지만 그래도 최대한 합리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며 간신히 다 풀었다. (그러나 언어 1등급 컷이 98점이었기에 상당히 놀랐다)


    수리는 한 번 다 풀고 시간이 남아 두 번 풀었다. 마지막 문제가 숫자가 더러워서 찝찝했다.


    외국어는 한 번 다 풀고 나니까 10분쯤 남았고 3문제 못 푼 상태였다. 부들부들 떨면서 최대한 정답을 찾으려 애썼다.


    국사와 근현대사는 그냥 그저 그랬고 한국지리에서 난이도가 어려워 멘붕했다. 아랍어는 한 문제가 애매했다.

     

    시험이 끝나고 어머니가 운동장에서 날 기다리고 계셨다. 날은 어둑어둑해졌고, 어머니를 보며 나는 활짝 웃었다. 이제 끝났다.


    집에 와서 언 수 외 가채점을 해봤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하나하나 맞춰봤다.


    언어 97점. 수리 100점. 외국어 100점. 올해는 성공했구나.


    국사 50점 여기서 전율을 느꼈다.


    근현대사 39점 순간 허무함이 밀려왔다. 근현대사에서 1등급을 맞았어도 모자랄 판에 3등급이었다. 서울대라는 큰 꿈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다.


    한국지리 46점. 난이도는 어려웠고 공부한 것에 비해 대만족이었다.


    아랍어 48점.


    이제 남은 것은 원서였다. 수능을 잘 보는 것은 실력이지만 원서를 잘 쓰는 것은 실력이 아니었다. 속고 속이는 라이어 게임이 시작되었다.


     

     

     


    성적표가 나오고 수능 성적과 내신을 합산해 보니 580점 정도가 나왔다. (전국 0.2%) 오르비 사이트의 배치표를 보니 서울대 인문대 적정 사회대 소신이었다. 이 맘 때쯤 서울대 수시 합

    격생들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그들이 너무 부러웠다. 원서는 가, 나, 다군에 하나씩 쓸 수 있는데, 떨어지면 끝이다. 그러니까 어떤 대학교의 높은 과를 써서 떨어지면, 그 대학에는 올 수 없

    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맞고도, 낮춰 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수능을 보고 나서, 이게 전국 몇 퍼센트인지는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기에 대형 학원이 자체적으로 통계를 내서 대

    학 컷을 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차가 매우 심하다.



    나는 5개 학원 사이트의 배치표를 유료 결제 했고, 직접 상담을 받기도 했다. (훗날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니고 있던 재수학원 한 곳의 배치표만 믿던 아이들이, 높은 점수를 맞고도 원서

    를 잘못 써 모조리 대학을 떨어지는 케이스가 많았다.) 가군에는 연경, 연 경제, 고경 중에 고민하다가 연경을 지르기로 했다. (이때 연경을 못쓴 고득점자가 많았다. 2011년 연경 핵 폭발 

    사건 때문인데, 이 때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연경에 몰려 수능 전국 0.5% 수험생들이 모조리 떨어져 울면서 재수를 했다는 전설적인 사건이다.) 나군은 서울대 농경제, 소비자아동, 인문대 

    중에 고민하다 인원수가 많은 인문대를 썼다. 다군은 가천대 한의예를 지원했다.



    나는 수능이 끝났지만 논술을 준비해야 했다. 집 앞에 있는 논술 학원에서 논술을 준비하던 2월, 올 해 겨울은 작년만큼 매섭지는 않았다. 논술 준비 중에 서울대 1차 합격 소식을 들었다. 

    예상했던 바지만 기분은 좋았다. 연경 1차 불합. 예상했던 바였다. 그러나 2차 추합때는 무난하게 합격했다. 다군 가천대 최초합. 남은 것은 서울대였다.



     지방에 살기 때문에 친척 집을 빌려 서울대 논술 시험장에 왔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전 과목(심지어 음악,체육,컴퓨터 까지 포함된다) 내신으로 걸러, 수능 시험으로 걸러 남은 인재들. 

    이중에서 반은 떨어지고, 반은 붙는 잔인한 시험이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침착하게 논술을 다 보고, 강남에서 가족들과 모처럼 외식을 했다.

     






     그리고 2월, 나는 서울대에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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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19 00:38:31  175.223.***.164  아이켄두  373242
    [2] 2013/07/19 00:39:04  59.18.***.138  흠허험  235089
    [3] 2013/07/19 02:40:52  49.143.***.14  토곰  114203
    [4] 2013/07/21 00:44:26  121.133.***.105  을가  179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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