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엑스칼리버를 뽑은 아서가 100만명이라는 꽤나 참신한 설정에서 시작한 밀리언 아서의 1부 스토리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마법의 파가 지나치게 주인공 포지션이라 아쉬웠다는 부분도 있긴 했지만 뭐.
1. 근데 2부는 뜬금없이 등장한 제국과
뜬금없이 등장한 성배 이야기 때문에
이게 뭔 개소리의 향연이며, 뜬금없이 끝나네?????
라는 반응이 굉장히 많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게 아서왕 원전과 굉장히 비슷한 진행입니다.
2. 천천히 1부에서부터 연관성을 봅시당.
우선 란슬롯의 기네비어 납치는 익히 유명한 내용이라 잘 아실테고...
1부는 전체적으로 외적의 침입을 막고, 브리튼을 통합하는 아서왕 초반~중반부 스토리와 닮아있습니다.
아서가 여러명이고, 란슬롯이 기네비어를 납치하게된 사유만 제외한다면 굉장히 잘 짜여있지만
그럼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뜬금없이 등장하는 아발론 같은 것들이 그러하죠.
그것도 아서왕 원전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애초에 엑스칼리버라는 검의 유래에 대한 주류 원전이 2개입니다.
(1) 바위에서 뽑은 검
(2) 호수의 요정에게 받은 검
애초에 이 2개가 섞여서 호수의 요정 전승, 낙원과 연관된 아발론의 뜬금없는 등장이 대부분의 아서왕 이야기에 존재하고
의외로 원전과 비슷해서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
애시당초 음유시인들에게 전승된 전설이다보니 앞뒤 안맞는 건 흔한 일이죠.
3. 그건 그렇다 치고 2부의 갤러해드의 뜬금없는 주인공화는 뭔가???
이건 갤러해드와 란슬롯의 등장 배경부터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란슬롯은 출신부터가 프랑스 지역인 기사입니다.
뜬금없이 등장하는 원탁 최강의 기사 호칭을 받은 란슬롯은, 프랑스 지역 음유시인들이 넣은 메리수(일반용어로는 자캐)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기사도를 존중하며, 무기 없이도 강력하고, 잘 생겼으며, 스스로의 모습을 숨기는 것도 능했죠.
그렇다면 갤러해드는 어디 지역의 메리수인가??? 하냐면 바로, 기독교입니다.
갤러해드는 아서왕 이야기 중반까지 이어지는 브리튼 내부 통합과 외적의 침입 방지에 대해서는 거의 얼굴을 비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시 기독교가 국교였던 국가는 어디??
바로바로바로 로마 제국 두둥
로마의 등장이 뜬금포는 아닙니다.
갤러해드는 중반부터 대두되는 성배 탐색에서 어마어마하게 주요한 역할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주인공이어야할 아서보다도 비중도 높은 캐릭터로요.
원래 성배 탐색은 퍼시발이 주인공인 경우가 다수였는데, 갤러해드가 이를 흡수해버렸죠.
아버지인 란슬롯이 가웨인의 공로를 흡수해서 자신의 것으로 된 경우가 많은 것과 유사합니다.
덤으로, 사실 갤러해드라는 이름은 란슬롯의 아명입니다. 프랑스 지역으로 넘어오면서 창조된 란슬롯의 먼치킨성을 나눠가졌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충분히 가능하게 되죠. 기사 두명 모두 굉장히 스토리에서 압도적인 캐릭터입니다.
애초에 성배라는 게 예수가 마신 포도주를 담은 잔이라는 걸 생각하면 뭐....
어찌되었건, 갤러해드는 실제 원전 대부분에서 굉장히 완벽하고, 누구보다도 강한 기사였으며
성배를 찾자마자 기뻐서 승천해버립니다(...)
네.
그래서 뜬금없을 거에요.
3. 3부는 아마도 이제 아서의 최후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