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어젯밤에 친한 남자애랑 카톡하는데, 저랑 다른 여자애랑 걔랑 셋이 있는 단톡방이었거든요. 셋이 친해요.</p><p>당시 다른 여자애는 자는 것 같았고.</p><p>걔가 키도 크고 본판은 멀쩡하게 생겼는데, 친구라고 해도 같이 다니기가 좀 뭐할 만큼 옷차림이고 머리꼴이고 심각해요. 좀 살찐 편이긴 한데 키가 크다보니 딱히 별 생각 안들긴 해요. 아침에 한 번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런 끔찍한 차림으론 안 나올 텐데, 일부러 저러는 건가 싶기도 해요(김어준 머리를 하겠답시고 머리를 그냥 냅다 기르기만 하고, 슬림핏 셔츠에 바지는 츄리닝 반바지를 입고 신발은 맨날 맨발에 삼선슬리퍼... 슬리퍼 빼면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있긴 해요)</p><p><br></p><p>원래 친한 데다가 서로 장난삼아 막말도 좀 하고 지내요. 남자애가 자기 옛날 사진 보여주다가(옛날엔 멀쩡했던 놈이 왜 이렇게 됐는지)</p><p>'야 미친놈아 니는 본판은 멀쩡해서 왜 그러고 다녀' 이런 식으로 카톡을 하니까</p><p>'조금 남성연대같은 발언일 수는 있겠는데 남자는 안꾸며도 되고 여자는 꾸며야 됨 남자는 능력이니까' 이러더라구요??????????</p><p>평소같으면 니가 아직 덜컸구나 ㅉㅉ 하고 그냥 넘어갔을 텐데 어젯밤에 너무 피곤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막 쏘아붙였어요. 그랬더니 장난이었다고, '니는 능력이 안되니까 안됨 ㅉㅉ' 이런 반응 기대하고 한 말이었다고 하더라구요.</p><p><br></p><p>오늘 일어나니까 어젯밤에 암말 없던 여자애가 갠톡으로 '저새끼는 장난이 뭔지 모르는듯; 니 잘했다' 하더라구요</p><p>이거 뭐 어째야 돼요??? 대체 어디부터 설명해야 할 지 감도 안 잡힐 수준</p><p>그냥 'ㅇㅇ선배(남자) 비비 바르고 깔끔하게 하고 다니는 거 보면 모르겠냐 남자 외모도 경쟁력에 포함된다' 수준으로 끝내야 할지</p><p>아니면 성평등교육(저희 학교가 유독 성평등에 민감해요)을 제대로 받으라고 해야 하는지</p><p>아 뭐부터 문제인지 모르겠네 장난을 불쾌하게 치는 게 문제인가... 쓰다가 멘붕이네요 죄송해요;</p><p>여튼 이 글 읽고 떠오르는 생각 아무거나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다른분들은 어떤지 읽어보고 생각좀 해보고 싶어서요</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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