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오늘 아침 SBS 선거방송 보니 아나운서가 20대를 지칭하여,</p><p>88만원 세대로서 가장 불우한 세대라는 말을 하더군요.</p><p><br></p><p>가슴이 찡했습니다.</p><p><br></p><p>전 서른 중후반,</p><p>먹고 살만하고, 집도 있고, 재산도 있습니다.</p><p>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종부세도 냈었지요.</p><p>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종부세가 면제되었구요.</p><p><br></p><p>제 상황으로 보면, 그럴 이유도, 필요도 없음에도 불구하고,</p><p>전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p><p>제가 옳다고 여기는 후보에게, </p><p>심한 감기몸살에도 불구하고 부득불 옷을 껴 입고 목도리를 두르고, 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p><p><br></p><p>지난 총선 때 인터넷상에서는 국회를 점령이라도 할 듯한 젊은이들의 </p><p>외침이 컸지만, 개표 후 드러난 사실은,</p><p>20대 역대 최저의 투표율이었지요.</p><p><br></p><p>오늘도 역시, 젊은층의 투표율이 예상외로 저조하다는 언론뉴스가 계속해서 나오는군요.</p><p><br></p><p>왜 가장 불우한 세대가, 알바에 학비벌이에, 소득격차에,</p><p>시작부터 불공평한 세상을 향해,</p><p>그나마 단 하나 주어진 공평한 기회, 한 표를 행사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p><p><br></p><p>그래도 저희 세대들, 30대 중반 이후의 세대들은 대학시절에 학생운동도 했고,</p><p>정치적 성향이야 어떻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최루탄 들이키며 길거리에서 오바이트도 하고,</p><p>역대 최고의 투표율로 김대중 정부를 출범시키기도 했습니다.</p><p>IMF를 온몸으로 맞으면서 온 세상이 얼어붙었어도, 당당한 권리를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p><p><br></p><p>결국 10년의 민주정부를 출범시킨 주역들입니다.</p><p>그래서 저는 당당합니다.</p><p>이 세상에 대해서.</p><p><br></p><p>.......................</p><p><br></p><p>오늘 대선의 결과에 관계없이,</p><p>만약, 또다시 20대의 역대 최저투표율이 나온다면,</p><p>저는 이제 제 정치적 성향을 바꾸겠습니다.</p><p>아마 저 뿐 아니라, 많은 30대 후반과 40대들이 비슷한 심정일 겁니다.</p><p><br></p><p>자신들의 권리를 찾지 않으려는 이들을 위해,</p><p>또다시 5년간 분노하고, 마음고생하고 싶지 않으니까요.</p><p><br></p><p>가서 투표하십시오.</p><p>20대, 당신들이 투표하지 않는다면,</p><p>당신들이 30대,40대,50대,60대가 되어서도,</p><p>당신들 세대는 우리 역사상 가장 불우한 세대로 남을 테니까요.</p><p><br></p><p>진지하게 쓰는 글입니다.</p><p>모질게 느껴지더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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