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MsoNormal">제목 꽃송이가</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방 식구들을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거 같다<span lang="en-us">. </span>솔직히 다른 사람들이 비중이 있지 않다<span lang="en-us">. </span>요리의 신<span lang="en-us"> Y. </span>그녀는 나보다 한 살 아래로 아주 좋게<span lang="en-us">-</span>그녀가 만드는 요리만큼<span lang="en-us">- </span>말하면 고양이상 연예인인 유인영을 닮았었다<span lang="en-us">. </span>한국에서는 단 한번도 요리를 해본 적이 없다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한 레시피로 엄청난 요리를 다 만들어냈다<span lang="en-us">. </span>특히 그녀의 부대찌개는 아래층 옆집에서도 가장 먹고 싶어하는 메뉴였다<span lang="en-us">. </span>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수육<span lang="en-us">, </span>찜닭 등 한식에서 그녀가 만들지 못하는 건 없었다<span lang="en-us">. </span>저녁만은 한식이 먹고 싶었던 우리에게 그녀는 요리왕 비룡이며 부엌의 신이었다<span lang="en-us">. </span>농장에서 잡아온 조그만 한 개구리를 락앤락 통에 가두어 살아있는 파리를 잡아서 넣어주는 취미를 제외하고 그녀는 우리 렌트하우스의 보물이었다<span lang="en-us">.</span></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그런 식사를 하고 항상 맥주를 마시며 농장 일이 익숙해져 갈 때였다<span lang="en-us">. </span>우리농장은 단기간 셧다운에 들어갔다<span lang="en-us">. </span>바나나가 익지 않아서 당분간 출근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span lang="en-us">. </span>돈이라도 많이 모아놨으면 여행이라도 갔다 올 텐데 과도한 생활비<span lang="en-us">-</span>호주에서 한식요리에 많은 돈이 들어간다<span lang="en-us">. </span>소주한병에<span lang="en-us"> $10</span>이니 당시 만이천원정도<span lang="en-us">...-</span>로 돈이 필요했다<span lang="en-us">.</span></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슈퍼바이저 권유로 다른 농장으로 단기간 알바에 들어갔다<span lang="en-us">. </span>하는 일은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무리가 없었다<span lang="en-us">. </span>다른 농장이지만 털리의 한국인들은 같은 한국회사 소속이고 품앗이는 흔하지 않지만 있는 일이었다<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원래 낯을 가리는 나는 낯선 농장에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떨어져 조용히 있었다<span lang="en-us">. </span>쉬는 시간에도<span lang="en-us">, </span>밥을 먹을 때도<span lang="en-us">...</span></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그때였다<span lang="en-us">, "</span>밥 같이 드실래요<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그게 첫만남이었다<span lang="en-us">. G</span>였다<span lang="en-us">. </span>김고은같이 단발에 쌍꺼플이 없지만 하이톤으로 늘 밝았다<span lang="en-us">. </span>무엇보다 요리를 잘했다<span lang="en-us">. </span>도시락이 제일 푸짐했다<span lang="en-us">. Y</span>도 그렇고 호주에서는 요리 잘하는 여자가 최고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span lang="en-us">. </span>나와 동갑이었고 우리는 금새 친해졌다<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그녀의 렌트하우스는<span lang="en-us"> 20~30</span>분 정도 걸어 가야 할 만큼 거리가 있었지만 우리는 저녁을 각자 먹고 밤에 산책을 했다<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span lang="en-us"> </span>배드민턴 치자고 꼬시지는 않았고 커피는 카페문이<span lang="en-us"> 5</span>시에 닫아서 못하고 동네 한번 걷자고 자주 꼬셨다<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Normal"><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한번도 안된다는 말이 없었다</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