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이번 시위의 목적이 무엇이었을까요?</div> <div><br></div> <div>'박근혜 정부의 잘못에 대한 성토'였다면, 이는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그 과정에서 안타까우면서도 본의 아니게 과잉진압 현상이 발생하면서 더욱 가시화된 것이 사실이지요.</div> <div><br></div> <div>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방식으로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현재 우리가 이겨야 할 대상은, 사실상 정부가 아니라 여론입니다.</div> <div><br></div> <div>(물론 여론은 정부나 매스미디어가 지배한다는 사고가 만연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div> <div><br></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 설득시켜야 할 대상은 보통 사람들입니다.)</div> <div><br></div> <div>여론을 돌리고 폭력시위라는 프레임 짜기 놀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할까요.</div> <div><br></div> <div>중도입니다.</div> <div><br></div> <div><b>하지만 이 중도는, 기득권 세력이 원하는 무기력하고 방관하는 중도가 아니라</b></div> <div><b><br></b></div> <div><b>보다 많은 이들을 설득하고 그들과 손잡기 위한 중도의 길이며, 이기기 위해 한 숨 고르는 형태의 중도입니다.</b></div> <div><br></div> <div><br></div> <div>현재 뉴스에서는 자극적으로 어제의 민중총궐기를 폭력시위라고 규정하고 참가자들을 폭력시위꾼으로 매도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거기에 대응하는 참여자 혹은 인터넷 사이트들은, '시위는 원래 이런 것이다'라며 폭력(혹은 무력사용)이라는 워딩을 부정하지 않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이것은 그 명제의 옳고 그름과 무관하게, 다수의 여론이 섣불리 동의하지 힘든 반감을 불러일으키게 만듭니다.</div> <div><br></div> <div>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워딩을 고치던가</div> <div><br></div> <div>혹은 어제 민중총궐기에서 부각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는, 금일 이순신동상 부근에서 이루어졌던 집회의 모습입니다.</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1/1447556752DReqL7fHOI7WTUCVTTt.jpg" width="800" height="600" alt="IMG_2562.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1/1447556755aheLzcQDLHNn1IAZsKnclKS2wKHnc.jpg" width="800" height="600" alt="IMG_2564(2).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기에서는 세월호 유가족 임시 분향소와, 노란띠 만들기, 국정화 교과서에 대한 피켓 시위(위 1번 사진)가 이루어졌고</span></div> <div><br></div> <div>세월호 순직 교사, 잠수사, 인양, 국정화 교과서 문제에 대한 서명을 받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 <div style="line-height:14.4px;">이 지역에서는 고성도 전혀 없었고, 특별한 집단 행동을 보여준 것이 아니기 때문에</div> <div style="line-height:14.4px;"><br></div> <div style="line-height:14.4px;">경찰병력도 소수만이 배치되어 있었고 특별히 그들이 나서서 진압할 건덕지를 주지 않았습니다.</div> <div style="line-height:14.4px;"><br></div></div> <div>저녁 시간대에는 낮 대비 경찰병력 엄청나게 많은 인원이 동원되어 광화문 9번 출구를 봉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만,</div> <div><br></div> <div>사실 이는 어째서 그런 것인지 납득하기 힘든 조치였습니다.</div> <div><br></div> <div>일견 이순신 동상 아래의 집회에 위협을 가하려는 조치로도 해석 가능했고</div> <div><br></div> <div>최소한 경찰의 통행 방해조치에 대한 성토가 될 것이고, 확대하면 경찰이 조용한 집회에 압력을 행사하려고 했다고도 주장할 수 있는데</div> <div><br></div> <div>적어도 제가 지닌 것에는 관련된 사진이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또한 저녁 시간대에서도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맞은 최전방 뿐만이 아니라</div> <div><br></div> <div>그 후방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행사들에 대해서도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주변에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안타깝게도 친구와 함께 이동중이었거나, 친구를 찾기 위해 이동한 시간이 대부분이라 관련된 사진은 없지만</div> <div><br></div> <div>후방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국정화 교과서 반대를 성토하며 외치는 이들도 있었고</div> <div><br></div> <div>매스게임과 유사한 노동조합 운동도 전개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곳에는 전혀 정부에게 건덕지를 주지 않으면서도, 자유로운 의견을 논하는 공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런 부분들을 강조하는 이유는, 결코 최전방에서 캡사이신을 맞아가며 고생한 이들을 폄훼하고자 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div> <div><br></div> <div><b>그보다는 많은 이들이 참여한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조명되지 않는 부분을 부각함으로써</b></div> <div><b><br></b></div> <div><b>실제 시위가 정부가 주장하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폭력시위'가 아니었다는 점을 명확히 해서,</span></b></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br></b></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민중총궐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지닌 이들을 설득하는 무기로 활용하기 위한 것입니다.</b></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br></div> <div><b>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찰의 과잉진압 문제에 곁들일, 일종의 two-track 전략</b>이라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이 부분은 "그래도 폭력은 안되지"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기에 유용하며</div> <div><br></div> <div>전략적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기지 않으면, 어제와 같이 피를 흘리고 고통받는 비극이 또다시 반복될 것입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이기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많은 이들과 손잡아야만 합니다.</div> <div><br></div> <div>그것이 비록 현재 '언론플레이에 속고 있다'고 생각되는 인물이라 할지언정,</div> <div><br></div> <div>그들조차 품어야만, 이길 수 있지 않을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cf.</div> <div><br></div> <div>저는 평화-폭력시위의 프레임도 일단은 받아들이고 있고, 일정 부분 내재화하고 있다고 인정하겠습니다.</div> <div><br></div> <div>어제 광화문을 방문해서 남긴 글에 대해서는, 이미 수많은 반대를 받고 프락치라는 오명이나 더러운 놈이라는 비난까지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격앙된 감정이 남아있는 지금은 그럴 수 있습니다. 충분히 감수하겠습니다.</div> <div><br></div> <div>평화라는 그늘 속에 숨어서 비겁하게 논하고 있는 자라는 말을 들어도 좋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제한된 조건이 있다면, 그것을 일단 받아들이고 변화하지 않으면 안됩니다.</div> <div><br></div> <div>매스미디어의 논리를 받아들인 이들이 있는 이상,</div> <div><br></div> <div>그들과 손을 잡으려면 부분적으로는 매스미디어의 논리를 수용하는 제스쳐를 전략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div> <div><br></div> <div>저는 이런 의미에서 '현실적'이고, '정치적'입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저 역시</div> <div><br></div> <div>박근혜 정부의 잘못이 많은 이들에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랍니다.</div> <div><br></div> <div>이기기를, 바랍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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