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중간 중간 대화가 많아 주로 대화체로 적겠습니다.<br>몇일전 밥집에서 친한 형님 같은 누님이랑 밥먹다가 갑자기 누님이 "야 왜 난 남친이 없을까?"</p><p>라는 질문을 하시더군요.</p><p>참고로 이 누님은 사회적 관점에서 미인상은 아니지만 부침성 좋고 성격도 서글서글하고 좋은 싱글 아낙네 입니다.</p><p>나이는 서른 중반.</p><p>'몰라요', 라고 밥만 흡입하다가 이마에 핏줄 생긴 누님이 '대답해 주면 밥 내가 쏠께' 라는 말에</p><p>밥 숟가락 놓고 고민에 들어감.</p><p><br></p><p>(비속어 필터 가동)<br></p><p>'일단 누님은 자립심이 너무 강해요. 누님 주의가 더치페이죠? 사실 그게 남자 입장에서는 좋은데</p><p>또 어떻게 보면 의지 하지 않겠다는 강한 자존감형식으로 비춰질수 있어서 좀 그럴때가 있어요'</p><p>'뭔말이야?'</p><p>'아 그러니깐, 가끔씩 남자는 지갑 여는 여자보단 '밥 잘먹었어요 고마워요' 라고 말해주는 여자가</p><p>더 좋을때도 있어요,'</p><p>'그러니깐 니말은 내가 내돈써서 없는거라고?'</p><p>'말이 그렇다는거고, 어깨펴고 당당히 걸어가는 커리어우먼도 매력적이지만 실상 남자 어깨에 기댈줄 아는</p><p>여자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때도 있어요 뭔 말인줄 알겠죠?'</p><p>'....'</p><p>(밥 먹다 뭔 흠뻑쑈냐...)</p><p>'야 나가자'</p><p>'왜요 나 밥 덜먹었어요'</p><p>'밥맛 떨여져'</p><p>(돈은 굳었지만 마음은 편치 않다. 뭔가 찝찝하다)</p><p><br></p><p>밥집을 나와 돌아가면서 누님에게 복수할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p><p>'누님'</p><p>'왜 임마, 말시키지마 짜증나'</p><p>'아 거참, 자기가 물어봐 놓고 대답해주니 짜증난데, 누가 노처녀 아니랄까봐'</p><p>'이 자식이'</p><p>'아 예..근데 왜 난 여친이 없어요? 대답해주면 내가 후식 쏠께요'</p><p>'몰라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그래도 일단 뭐는 먹자. 밥 안먹으니 허전하다.'</p><p>(......뭐야)</p><p>'나는 대답해줬잖아요. 나한테는 인생이 걸린 문제라구요. 그리고 크리스마스카 코앞이라구요'<br></p><p>'귀찮게....'<br></p><p>결국 차 한잔 빨면서 계속 물어봄</p><p><br></p><p>'그러니깐 니가 판도라의 상자를 굳이 열어야겟다고?'</p><p>'예, 이제 장가는 가야죠'</p><p>'긍까 그게..넌 가리는게 너무 많아'</p><p>'내가 뭘요, 나 안가려요'</p><p>'이 쉑이 어른이 이야기하면 들어'</p><p>'네..'</p><p>'일단 너 저번에 내가 소개시켜준 땡땡이 개 멀리 산다고 싫다며'</p><p>'그땐 차 없어서 그런거잖아요'</p><p>'개 남자친구 생겼다'</p><p>'네..'</p><p>'그리고 그 전에 소개시켜준 땡땡땡이도 싫다며'</p><p>'엄청 이쁜데 너무 날카롭게 생겼어요. 전 둥글둥글한 사람이 좋아요'</p><p>'개 속도위반해서 내년에 결혼한다더라'</p><p>'네..'</p><p>'그리고 저번에 같이 술먹을때 내가 잘해보라며 말한애도 싫다며'</p><p>'그 사람은 누나 친구잖아요!'</p><p>'그년 옆에 핸드폰 가게 놈이랑 썸타는거 같더라'</p><p>'네..'</p><p>'이제 알겠지?'</p><p>'........네'</p><p>'걍 너도 혼자살아야할 팔자라고 생각해'</p><p>'.............네...........네?!'</p><p>(이게 되로주고 말로받는 시츄구나.)</p><p>'에이, 나가요 커피맛이 걸래빤물 같아요'</p><p>'이 호랑말코가, 나 반도 안마셨어'</p><p><br></p><p>결국 난 혼자 살 팔자인가 보구나.<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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