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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da_4247
    작성자 : arithmetic
    추천 : 42
    조회수 : 5771
    IP : 175.206.***.242
    댓글 : 67개
    등록시간 : 2016/08/23 17:03:18
    http://todayhumor.com/?soda_4247 모바일
    펜션(& 커피숍) 라이프3
    <div>                                        <font color="#ff0000"><b>  * <font size="3">FBI WARINNG *</font></b></font></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유추하지마, 탐문하지마, 쉬고싶어하지마! 집이 최고여! (참고로 자영업 특성상 여기 저기 이사 많이 다닙니다. "내가 아직 거기 살거 같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유머는 유머일뿐. 정색은 금물. (원래 사이다는 고당음료라 건강에 안좋습니다. 순백의 정신건강을 원하신다면 빽키 클릭.)</span></div> <div><br></div> <div>* 맞춤법은 딸아이가 태어나면 같이 한글 공부하겠습니다. (그래도 거슬리면 빽키 클릭.)</div> <div><br></div> <div>* 태초에 수평적 물물교환이 있었고 현제도 구매와 판매는 수평적 관계라 생각함. 판매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계중심을 아래로 낮출수록</div> <div>본인의 자존감과 영업장의 분위기 또한 아래로 내려간다 생각함. 현실적으로 괴리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고 기형적인 한국 자영업 생태계에선 </div> <div>본인의 마인드가 매우 배부른 마인드임을 알고 있음. 하지만 내 영업장 분위기는 내가 만들고 이게 결국 그래서 실패하면 딴거 하지 뭐.</div> <div>(아직 젊으니깐....ㅡㅜ)</div> <div><br></div> <div>* 예전 같이 일하던 영업장에서 알바분이나 직원분들에게 처음 드리는 말씀이 진상이 오면 절대 굽히지 마라고 함. 손해는 내가 온전히 떠 안을테니</div> <div>소보원 인터넷 이야기 꺼내도 절대 움추려 들지 마라고. 집에가서 울지 말고 안되겠음 나 부르라고. 대신 나 머리끄댕이 잡히면 말려는 달라고.</div> <div>( 절대 좋은 사장 아니었음. 지금 와이프랑 결혼 할려고 결혼 몇달 전 부터 많이 비웠음...미안해요...그래도 결혼은 해야죠.)</div> <div><br></div> <div>* 아마도 마지막 편이 될듯함. 더 쓸 이야기는 많지만 대부분 찌질한 이야기 일테고 그런거야 살면서 다들 겪고 견디고 살아가는 거라 할 가지가 없을듯.</div> <div>그리고 동종업계, 이해관계가 물린 업계분들도 많이 볼텐데 그러려니 하고 념겨주시길.</div> <div><br></div> <div>와이프가 짜장파티를 즐기고 왔지만 난 위에 아무런 음식물이 없으므로 음슴체.</div> <div><br></div> <div>펜션 1층에 커피숍이 있음. 처음 계획은 내가 펜션운영 마나님이 커피숍 운영이었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마나님께서 잉태를 하시고 두 영업장은 온전히 나의 몫. 일거리도 트와이스. 치얼업!</span></div> <div>(한가로히 진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하며 일출 구경은 개뿔 하루종일 쓰레기, 모래, 청소와의 전쟁. 샤샤샤)</div> <div><br></div> <div>1.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커피숍을 떠 앉으니 원두는 뭘 써야할지 몰랐음.</div> <div>그럭저럭 원두 내리는 법, 음료 만드는 법 등등 배우고 나도 맛이 없는거임.</div> <div>본인은 총각때나 한동안 북미에 있는 동안 커피를 매우 많이 마셔서 커피맛이 뭔지는 알음. 하지만 내가 내린 커피가 정말 맛이 없었음.</div> <div>마나님께선 정말 검소하게 살아온 분이라 커피숍을 거의 안가본 분. 연애할때도 커피숍 가자 그럼 돈아깝다고 안가던 분.</div> <div>그러니 나보다 더 갈피를 못잡음. 몇일동안 우린 걱정만 쌓였음</div> <div><br></div> <div>그러다 든 생각이 모든 사람들이 별다방커피만 좋아하는건 아니니 우리 나름대로 입맛에 맞게 하자 라는 결론을 내림</div> <div>그리고 나서 원두 공급처에 전화를 함.</div> <div>"사장님 거기서 취급하는 원두 종류 판매하는거 전부 보내주세요."</div> <div>"네??"</div> <div>"저희가 원두를 바꿔볼까 하는데 소량도 좋고 만약에 소량씩 보내주시기 그러면 완품도 좋으니 다 보내주세요"</div> <div>"알겠습니다"</div> <div><br></div> <div>2주동안 아침 점심 저녁 유로피안 라이프를 살며 속이 쓰리도록 내리고 마시고를 반복했음.</div> <div>하지만 이거다 라는 원두가 없음. 브라질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원주민들이 원망스러웠음.</div> <div><br></div> <div>다시 전화를 했음</div> <div>"사장님. 혹시 더 있나요?"</div> <div>"...어....있긴있는데 호텔에 들어가는 거라 단가가.....배이상.."</div> <div>"일단 콜"</div> <div>"콜"</div> <div><br></div> <div>이제껏 마신게 자판기라면 온거는 top.</div> <div>그중에 가장 구수하고 향이 깊은 원두를 두가지 골라서 </div> <div>하나는 아이스용 투샷 하나는 핫용 원샷으로 쓰기 시작함.</div> <div><br></div> <div>공급처 사장님이 단가가 안맞을텐데 어떻하냐 함.</div> <div>어짜피 커피숍은 펜션 부대시설이라 생각하고 수익은 포기하고 그냥 맛나게 마시는 손님들 구경하자는 맘으로 시작함.</div> <div>와이프도 고민끝에 승낙. 그래도 손해는 안봄. 대신 내 인건비는 0원...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자꾸 커피 시키지마 귀찮아!!</span></div> <div><br></div> <div>서울서 온 젊은 친구들이 아이스아메리카노 쪽쪽 빨면서 사장님 커피 너무 맛있어요!! 라고 눈 크게 뜨고 엄지척 할때 </div> <div>옳은 결정 한거 같음. </div> <div><br></div> <div>그리고 주위 커피숍 오지라퍼들이 와서 드립은 이런 식으로, 샷은 이만큼 넣고 막 오지랍을 떨고 의기양양하게 퇴장하고난뒤</div> <div>옆에서 조용히 커피 드시던 동내분이 "내가 여기 커피숍은 다 다녀봤는데 사장 바뀌고 여기가 가장 맛있어. 가격에 비해 맛이 정말 좋아"</div> <div>라고 말씀해줬을때 "싸이다!"</div> <div><br></div> <div>이젠 커피숍만의 단골들도 어느정도 있고 같이 커피마시면서 썰전 같이 낄낄거리며 챙겨보는 동네 아저씨 단골도 생겼음.</div> <div>매장 안에서 티비보는거 보면 우리 분위기 짐작하실듯. 돈 보단 마이 라이프! 하지만 그 아저씨가 전변 팬인건 시무룩.</div> <div><br></div> <div>결론은 역시 실력이 똥망이면 재료라도 좋은거 쓰자임.</div> <div>흔한 원두로 명품 커피 내리는 바리스타분들이 존경스러움.</div> <div>마나님께서 원두 명세표 보고는 자주 시무룩해서 눈치보임.</div> <div><br></div> <div>2. 커피숍 진상들은 워낙 게시글들이 많아서 패스.</div> <div>아, 본인 자식들 응가 귀저기 들 테이블에 올려놓가 갈려는 사람들은 붙잡아서 쓰레기통 줘서 여기 넣고 가라함.</div> <div>(애는 여기저기 싸지를수 있어. 하지만 당신까지 여기저기 싼거 버리고 다니면 안되지)</div> <div>물론 먼저 어디다 버리냐고 여쭤보는 분들은 내가 가져가서 버려줌. 요즘은 반려견들 응가도 챙겨가는 세상에....</div> <div><br></div> <div>3. "나가!"</div> <div><br></div> <div>1년정도 펜션을 했는데 이제까지 환불해줄테니 "나가!" 라고 한적이 세번있음.</div> <div>전부 나이 "지긋한" 이 "동네"에 사는 내가 누구랑 "잘 아는" 사람들이었음</div> <div><br></div> <div>보통 뭔가 맘에 안들거나 트집을 잡고 싶거나 취기에 굴복한 사람들임.</div> <div>본인은 술을 거의 못마시기에 이해할수 없고 이해 하기도 싫음. 취기가 면책특권이 될수는 없다 생각함.</div> <div>그래도 뭔가 상스러운 말이나 비속어나 4가지 없게 나와도 한번은 넘김.</div> <div><br></div> <div>놈: "야 온수가 안나오잖아!"</div> <div>나: "네? 죄송합니다만 이렇게 이렇게 해보셨나요?"<br>놈: "아 씨* 애가 씻는다고!!"</div> <div>나: "죄송합니다. 확인해보겠습니다."</div> <div><br></div> <div>뭔가 잘못되었나 싶어 이것저것 확인해봐도 다 잘 나옴. 중앙 온수공급이라 거기만 안나올수도 없고</div> <div>다른 객실에서는 잘나옴. 술김에 사리분별이 안되었나봄. </div> <div>자영업자의 숙명이라 생각하며 한번은 참자 했음.</div> <div><br></div> <div>10여분뒤 다시 그 진상이 내려옴,</div> <div>놈: 아 씨* 안나온다고.</div> <div>나: (5초간 빤히 쳐다봄.)</div> <div>놈: 뭐?</div> <div>나: 환불해 줄테니 나가.</div> <div>놈: 뭐!? (확실히 동공 지진이 보임)</div> <div>나: 나 욕먹으면서 까지 돈벌고 싶은 마음 없다. 10분 준다. 돈 줄테니 짐챙겨서 나가.</div> <div>놈: 뭐라고??</div> <div>나: 난 할말 다 했고 10분뒤에도 아직 객실에 니놈 있으면 물 전기 다 끊고 경찰 부를테니깐 좋게 이야기 할때 나가라. (사무실로 들어감)</div> <div><br></div> <div>5분뒤 일행인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와서 "사장님 미안해요" "애가 철이 없어서" 등등을 연발함.</div> <div>이렇게 사정하는 사람들한테 모질게 구는건 아닌거 같아서 그"놈" 통제할 자신 없으시면 전액 환불해 드릴테니 그런거 다 받아주는 숙소 찾아</div> <div>가시라고 이야기하고 통제할 자신 있으시면 다른 객실 손님들한테 피해 안가게 조용히 노시다가 가시라고 말하고 보냄.</div> <div><br></div> <div>사실 성수기 오밤중에 어디 갈대도 없는 사람들 내보내는것도 인정머리 없는 짓이지만</div> <div>돈 몇만원 더 벌겟다고 편히 쉬러온 다른 객실 손님들한테 피해가게 하는게 더 멍청한 짓인거라 생각해서</div> <div>통제 안된다 싶으면 현장에서 돈 주면서 나가라고 함.</div> <div>다른건 사전에 거를수 있는데 진짜 음주 뒤 본모습이 나오는 사람들을 가려낼수 없는게 고역임.</div> <div><br></div> <div>이후에도 몇번 비슷한 경우가 있었지만 "나가!" 한마디면 상황이 종료되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짐.</div> <div>역시 판매자가 오히려 돈에 욕심이 없으면 손님을 컨트롤 할수 있음.</div> <div><br></div> <div>4. 펜션업 (숙박업) 좋아요?</div> <div>안좋아! 하지마!! 라고 말해도 할사람은 하고 나조차도 하고 있으니...</div> <div>물어보는 사람도 많고해서 쓰는 말.</div> <div>요즘 대부분이 포털 사이트 검색이나 예약대행 사이트로 예약을 하실거임</div> <div>예약대행은 차치하고, 포털사이트 노출은 전부 돈임.</div> <div>파워링크, 키워드, 블로그 까지 전부. 광고 진행한다면 한달에 몇십에서 몇백은 우스운 돈.</div> <div>그게 어디에서 나오는 돈일까 생각하면 심플함. 아예 안할수도 없지만 심하다 싶은데는 한번쯤 다시 생각을.</div> <div><br></div> <div>숙박업 자체가 육체노동임. 본인이 작게 시작하는 1인이나 부부 운영 사업체라면 시즌이나 주말에는</div> <div>상당한 육체적 노동이 필요함. 객실 청소, 손님 뒤치닥거리, BBQ 준비 등등.</div> <div>그래서 10여년 이 악물고 운영하신 분들 보면 다들 관절과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가 있음.</div> <div>노년의 용돈벌이로 생각하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div> <div>수입을 포기해도 좋은가 진지하게 생각해보시라고 붙잡아야 함.</div> <div><br></div> <div>본인이 자꾸 주위 사람들에게 젋으면 젋을수록 좋다고 하는 이유가</div> <div>이것 저것 시도하기 꺼리낌이 없음</div> <div>본인 처럼 지역 처음으로 양놈, 아니 양분들을 모시는것도 시도해볼수 있고.</div> <div>비수기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 현장학습, 자치단체 행사, 종교단체 수련회 등등 이것저곳 어설픈 공문도 보내보고 하면서</div> <div>연구하고 도전할려면 일단 컴퓨터에 밝아야 하고 시대의 흐름도 읽어야 함.</div> <div><br></div> <div>그리고 결국 펜션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프렌차이즈, 법인 형태로 갈것임.</div> <div>모든 것들이 특색있는 개인영업장 몇몇을 빼놓고 고전하고 망하듯이 펜션도</div> <div>삼*펜션 프렌차이즈 롯*펜션 체인점 같은게 들어오기 시작하면..</div> <div>그전에 손털고 떠야함.</div> <div><br></div> <div>마치며.</div> <div>사이다가 아니라 고구마 먹먹문 혹은 넋두리가 된듯한 지울수 없는 느낌으로 글을 썼음</div> <div>그리고 휴가철도 끝나가고 이제 곧 휴, 아니 곧 추석이고 그런데 연인 혹은 친구끼리 좋은데 가지말고</div> <div>부모님댁 혹은 부모님이랑 같이 남해안이나 서해안으로 가시길. 거기가 그렇게 좋다네.</div> <div><br></div> <div>아 그리고 댓글들 보니 남의 넓적다리 더듬거리듯이 다들 이상한 곳만 적으셨던데. </div> <div>발상의 전환을 하시고 산좋고 물좋은 계곡으로!</div> <div><br></div> <div>그리고 혹시나 정말로 만약에 온 우주의 기운을 응집하여 어떻게 찾아오시더라도 100% 실망하실겁니다.</div> <div>원래 기대가 큰만큼 실망도 큽니다. 티비에 나오는 맛집이 어디 다 맛나던가요? 아닌가?</div> <div>그냥 미지의 설레임에 가서 즐겁게 쉬다가 오는게 장땡입니다.</div> <div><br></div> <div>그러니 모두 안녕! 몇년간 또 눈팅만 하다가 묵은 사이다랑 고구마 풀러올께요.</div>
    출처 그리고 마나님 출산이 임박하니 당분간 문닫고 육아데디 흉내낼 생각입니다. 와도 문 닫겨 있을껄? 깔깔깔.

    태교를 마블과 스타워즈로 했으니 넌 뽀로로 대신 인피니티 워를 좋아하겠지?

    뭐 싫다고? 돈내는 사람은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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