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딸과 함께 보내면서 <div>딸의 배변량이 많은줄 알았습니다.</div> <div><br></div> <div>변의 색과 점도가 이상하다 생각이 들어도</div> <div>많이 먹어서, 유동식을 먹여서 그런줄 알았습니다.</div> <div><br></div> <div>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아과 몇군데를 가봐도 시큰둥한 의사의 반응에</div> <div>애써 안심하였습니다.</div> <div><br></div> <div>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부족한 형편도 아니라</div> <div>시중에 나온 분유들을 이것저것 바꿔가며 먹여보았습니다.</div> <div>프리미엄이라는 산양분유부터 입자가 고와서 설사를 안한다는 수입분유까지</div> <div>이것저것 먹여보았습니다. 그래도 달라지는건 없더군요.</div> <div><br></div> <div>몇일전 다른 소아과에 가서 배변 사진과 배변 횟수 그리고 점도에 대하여</div> <div>그간 관찰한 내용과 유당불내증이 아닌가 하는 의견을 말해보았고</div> <div>의사도 그런것 같다고 약국에서 콩분유를 사서 몇일 먹여보라고 하더군요.</div> <div><br></div> <div>3일간 배변을 안하길래 더 불안해졌습니다.</div> <div>하지만 평소보다 더 활기차게 발차기를 하는 아이를 보니</div> <div>희망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3일뒤 어른 응가같은 점도 높은 누런 응가를 싸대는걸 보고 눈물이 날뻔 했습니다.</div> <div>냄세까지 향기롭더군요.</div> <div><br></div> <div>그동안 다른 아이보다 덜 먹는거 같고 (하루에 180을 5회)</div> <div>덜 자란거 같고 (평균에 비해 80%의 발육상태)</div> <div>맘마 먹고 항상 우는 아이를 떠올리며 많이 슬펐습니다.</div> <div>내가 바보 같아서 조금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한게 아닌가.</div> <div><br></div> <div>콩비린내가 심해 아이가 분유를 거부하는게 아닐까 걱정도 했지만</div> <div>멀리서 엄마가 분유를 들고 "맘마야~" 하고 말하면 </div> <div>바로 입을 힘껏 벌리고 두 팔을 휘젖는 흥분 상태에 빠지는걸 보며</div> <div>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너도 너한테 맞는 음식을 아는구나...</div> <div><br></div> <div>그럴때가 되어서 그런거 일수도 있겠지만</div> <div>특수분유로 바꾸고 몇일 뒤 혼자 앉아도 몇분간은 균형을 잡을수 있게 되었고</div> <div>6개월이면 다들 뒤집기를 한다는데 뒤집어 놓으면 낑낑대다 울기만 하는 딸이</div> <div>잠시 한눈 파는 사이에 이불 밖으로 굴러가 있는걸 보며</div> <div>다시 한번 눈물이 날뻔 하였습니다.</div> <div><br></div> <div>잘해 줄려고 항상 마음을 쓰지만 아직 덜 충분한가 봅니다.</div> <div>마음만 쓰기 보다는 공부하고 항상 관찰해야 하나 봅니다.</div> <div><br></div> <div>아빠가 무식해서 미안하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