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강제로 일본으로 징용되어 일본에서 탄광과 철도일을 하다가 이역만리 러시아로 다시 끌려가 사할린에서 벌목과 탄광일을 하며 살다가 광복이 되었지만 구 소련과 일본의 협정에 있어서 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다시 그리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타민족에 대한 차멸과 핍박으로 삶의 질을 알 수 없었던 고통속의 나날을 보내며 역사 속에 묻혀버렸던 한 많은 우리민족이다.
강제징용 당시 15만여 명에 달했던 사할린 동포는 일본의 패전 직후 생사를 알 수 없는 10만여 명을 제외하고 4만여 명이 사할린에 남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세월의 흔적으로 고국에 와보지도 못한 채 생을 달리하고 말았다. 해방 63년을 맞았지만 아직까지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1세대 사할린 동포는 4천여 명에 달하고 있다.
2000년 사할린 동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1992년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사랑의 집’에 77명의 1세대 사할린 동포들이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영주귀국이 간헐적으로 추진됐다. 이후 1994년 일본정부가 전후 50년을 맞아 ‘파일럿 프로젝트’일환으로 사할린 동포들을 위해 32억 엔을 들여 5백 가구의 아파트를 짓고 한국 정부가 땅과 생활비를 제공하는데 합의하면서 본격적인 영주귀국이 시작되었고 안산 고향마을에 사할린 동포 일부가 귀국하였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고향마을’에는 현재 사할린에서 영주귀국한 동포들이 모여 작은 촌락을 이루고 있다. 늦게나마 고국 땅을 밟게된 이들의 터전인 이곳에는 2005년 1월 현재 8백56명(4백36세대)이 거주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