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팬픽러들은 침울한 표정으로 모여있었다. 그들 모두가 모포를 뒤집어쓰고 있어서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그들 모두가 침울한 것은 분명했다.</p><p><br></p><p> "그럼... 지금부터 X차 팬픽러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출석을..."</p><p><br></p><p> "모두 알고 있잖습니까. 핑카미나, 그녀는 탈퇴했고 칸초 스낵, 그 양반도 요즘엔 잘 안쓰고, 라케, 그 찌질한 새끼는 요새 잘 보이지도 않는다는걸요."</p><p><br></p><p> "그리고 그 외에도 많은 팬픽러가 자짤러로 전향하거나 잘 보이지도 않지."</p><p><br></p><p> 맨 처음 출석을 주장했던 포니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처음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줄었다는 건 굳이 세보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핑카미나,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kr/board/list.php?kind=search&table=pony&search_table_name=pony&keyfield=subject&keyword=%C7%EB%B1%D7%B8%AE&Submit=%B0%CB%BB%F6" class="tx-link" style="color: blue; font-family: Gulim; font-size: 11.818181991577148px; line-height: 19.09090805053711px;">헝그리 드래곤</a>이나,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search&ask_time=&search_table_name=pony&table=pony&no=14435&page=1&keyfield=name&keyword=%C7%CE%C4%AB%B9%CC%B3%AA&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14435&member_kind=" class="tx-link" style="color: blue; font-family: Gulim; font-size: 11.818181991577148px; line-height: 19.09090805053711px;">거짓된 조화의 서</a>로 유명한 그녀가 탈퇴했다는 것은 이미 그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었고, 그 위명이 자자한 대서사시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kr/board/list.php?kind=search&table=pony&search_table_name=pony&keyfield=subject&keyword=%B1%BA%BF%D5&Submit=%B0%CB%BB%F6" class="tx-link" style="color: blue; font-family: Gulim; font-size: 11.818181991577148px; line-height: 19.09090805053711px;">군왕의 자매</a><span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1.818181991577148px; line-height: 19.09090805053711px;"> 와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span><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kr/board/list.php?kind=search&table=pony&search_table_name=pony&keyfield=subject&keyword=%BC%D2%B1%D8%C0%E5&Submit=%B0%CB%BB%F6" class="tx-link" style="color: blue; font-family: Gulim; font-size: 11.818181991577148px; line-height: 19.09090805053711px;">캔틀롯 소극장</a>등을 썼던 칸초 스낵도 요새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역시 저명한 사실이었다.</p><p><br></p><p> 물론 자신의 주재도 모르고 날뛰는 라케같은 찌질한 놈이 있다는 것도 역시 유명했다. -이쪽은 악명쪽이 더 자자했지만.-</p><p><br></p><p> "그러고 보니 라케 놈은 요즘 뭐한답니까?"</p><p><br></p><p> "그딴 쓰레기의 근황은 알아서 뭣하겠나. 어디서 또 팬픽들 정리나 하고 있겠지. 솔직히 그게 그녀석한테 가장 어울리는 일아니겠나. 실력도 없는게 글쓴다고 나서는게 여간 꼴보기 싫은게 아니었는데."</p><p><br></p><p> 모두는 홍소를 터뜨렸고 잦아들었다. 일부러 아무도 말하지 않고 있었지만 그들의 신변이 위험한 것은 확실했다. 더 이상은 얼버무리기 힘들정도로 그들은 위험했다. 목구멍에 당장 칼이 쑤셔박혀도 '오, 오늘이 그날인가. 젠장, 밥은 먹고 죽고 싶었는데.'따위를 생각할 만큼 그들은 위험했다.</p><p><br></p><p> 모든 예술은 관심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이퀘스트리아의 관심은 죽은지 오래였다. 이제 몇 남지 않은 기인들만이 그들의 책을 들춰보기나 할 따름이었다.</p><p><br></p><p> "그래도, 요새 다시 부흥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p><p><br></p><p> 그에 몇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누구를 언급하는지 모두가 알고 있었다.</p><p><br></p><p> "레리티의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kr/board/list.php?kind=search&table=pony&search_table_name=pony&keyfield=subject&keyword=%B1%C2%B9%D9%C0%CC&Submit=%B0%CB%BB%F6" class="tx-link" style="color: blue; font-family: Gulim; font-size: 11.818181991577148px; line-height: 19.09090805053711px;">굿바이 마이 레리티</a>말하는 거지? 훌륭한 작품이야."</p><p><br></p><p> 그야말로 팬픽러들에게는 주옥같은 작품이 아닐 수 없었다. 레리티라는 포니가 인간세계에 가게 되어 펼쳐지는 해프닝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뛰어난 필력으로 무장한 이 팬픽은 이미 사장되고 있는 팬픽계에겐 하늘이 주신 선물과도 같은 작품임에 틀림없었다. 분명 저 팬픽을 시작으로 다시 팬픽은 부활할 수 있을것이다. </p><p><br></p><p> 그런 착각이 한동안 팬픽계에 돌았었다.</p><p><br></p><p> 동시간에 연재되고 있는 불가필의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kr/board/list.php?kind=search&table=pony&search_table_name=pony&keyfield=subject&keyword=%B9%E6%C8%B2%C7%CF%B4%C2&Submit=%B0%CB%BB%F6" target="_blank" class="tx-link">방황하는 틈 연작</a>에 대한 무관심은 여전했고-적어도 굿바이 마이 레리티에 비해서-, 굿바이 마이 레리티에 걸었었던 팬픽러들의 희망은 꿈처럼 허망하게 스러졌다.</p><p><br></p><p> 분명 불가필의 필력은 다른 팬픽러 못지 않았었고, 오히려 더 뛰어난 편이었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던 것이었을까. 물론 답이 나올리가 없었다.</p><p><br></p><p> 베타초콜릿의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kr/board/list.php?kind=search&table=pony&search_table_name=pony&keyfield=subject&keyword=%BA%F9%C5%B0&Submit=%B0%CB%BB%F6" target="_blank" class="tx-link">핑키의 사촌 빙키</a>또한 놀랍기 짝이 없는 작품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핑키파이의 복제가 하나 살아남았다는 놀라운 착상 위에 세워진 뛰어난 상상력의 옹성. 이 작품이 완결을 앞두고 있단 사실은 많은 포니들을 안타깝게 했지만 물론 이 많은 포니들 또한 팬픽을 좋아하는 몇 안되는 포니들일 뿐이었다.</p><p><br></p><p> 모두는 한숨을 쉬었다. 이제 진정 팬픽의 시대는 끝난 것이었다.</p><p><br></p><p><br></p><p><br></p><p> "문열어! 반동 새끼들! 팬픽러, 네놈들이 여기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왔다!"</p><p><br></p><p><br></p><p> 문밖에서 갑자기 우렁찬 로얄가드의 목소리가 들렸고, 팬픽러들은 서로를 마주보았다.</p><p><br></p><p> 그때가 온 것이었다. 모두는 눈을 감았다.</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라케는 팬을 놓았다.</p><p><br></p><p>아, 쓰기 귀찮다.</p><p>********************************************************************************</p><p><br></p><p>누구 처럼 광고글을 찰지게 써보고 싶었지만 이마저도 잘 안되는군요.</p><p><br></p><p>허어...</p><p><br></p><p>원래 플롯은 상당히 유쾌하게 펼쳐지는 수사와 그 와중에 터지는 팬픽 광고였습니다만,</p><p><br></p><p>될리가 없죠! 애초에 유쾌한 사람이 아닌 것을! 우하핳ㅎ하하핰랔라카라가라카락</p><p><br></p><p>죄송합니다.</p><p><br></p><p>끌끌끌... 하여튼 위의 팬픽들 모두 재미있는 것들이니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p><p><br></p><p>이 글을 탈퇴하신 핑카미나님께 바칩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