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으로 향할 두 주인공은 동명초와 신정초로 가려졌다. 

3일 홍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12 대교눈높이 초등리그 왕중왕전' 4강전에서 동명초와 신정초가 각각 우이초와 대전중앙초를 누르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초등리그 결승전은 '서울 매치'로 펼쳐지게 됐다. 

결승행을 먼저 확정지은 팀은 동명초였다. 동명초는 '난적' 우이초를 맞아 전반 내내 공격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 중심에는 조동열과 김영준이 있었다. 조동열은 특유의 개인기에 이은 상대 템포를 빼앗는 슈팅으로, 김영준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타점 높은 헤딩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상대의 밀집수비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선제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우이초의 반격이 펼쳐진 것. 상대의 공격을 앞선에서 차단하는 한편 활발한 측면공격이 살아나며 공격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후반 중반 상대의 압박 수비가 살아나며 끊기기 시작했다. 이후 시소게임이 이어졌고, 양 팀은 득점 없이 연장전을 준비했다. 

연장전에 돌입한 두 팀은 승부차기를 염두에 둔 듯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하며 수비에 치중한 모습이었다. 이후 승부차기를 맞이한 두 팀. 골키퍼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순간, 동명초 골키퍼 전희찬의 눈부신 선방쇼가 펼쳐졌다. 우이초의 1번과 2번에 이어 5번 키커의 슈팅마저 몸으로 막아내며 3-2 승리를 이끌며, 팀의 사상 첫 왕중왕전 결승행을 견인했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왕중왕전 2회 우승에 도전하는 신정초와 전국대회 4강 징크스를 깨려는 대전중앙초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이어졌다. 간절한 두 팀의 상황답게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빠른 공수전환에 이은 슈팅이 지속적으로 골문으로 향했다. 

하지만 양 팀 수문장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박근형과 백종범의 선방에 번번이 가로 막히며 팽팽함은 깨뜨리지 못했다.

팽팽했던 전반과 달리 후반 초반부터 신정초가 경기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공격진을 이룬 이학선과 강현우가 지속적인 중앙돌파를 시도했고, 견고했던 상대 수비벽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이 틈을 타 후반 18분 결승골을 만들어 냈다. 오른쪽을 파고들던 강현우가 문전으로 볼을 밀어줬고, 이를 쇄도하던 이상혁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극적인 결승골을 완성시켰다. 이후 상대의 공격을 침착히 막아내며 신정초는 왕중왕전 2회 우승에 도전하게 되었다. 


▲ ‘2012 대교눈높이 초등리그 왕중왕전’ 4강전 결과 (2012년 11월 3일, 홍천종합운동장)

동명초 0-0(PSO 3-2) 우이초
신정초 1-0 대전중앙초


▲ ‘2012 대교눈높이 초등리그 왕중왕전’ 결승전 (2012년 11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

동명초 vs. 신정초 (11시)